매번 미루다가 이번에 무삭제판으로 재개봉해서 보고 왔어요.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로 워낙 유명한 영화라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도대체 이게 왜 그렇게 유명한지 잘 모르겠어요...
영국 정서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정서에 안 맞는 내용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딱딱한 성격도 아니고 이성보단 감성적인 사람인지라 사실 작품이라는 게 스토리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러브레터처럼 그 스토리를
작품의 테마로 눌러버리는 영화는 그것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스토리를 돌이켜 보면 -스포방지- 남주가 진짜 나쁜색기라...)
이 영화도 스토리보단 그런 분위기가 더 와닿는 영화이긴 하지만 좀 안 맞는 건지...
나오는 커플들을 보면 그냥 보자마자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뭐 중간에 아무 것도 없음(옴니버스라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리암 니슨의 경우 아내와 사별한 지 얼마 안 돼서 뜬금없이 학부형과 눈이 맞고, 스네이프는 불륜저지르려다 걸려서미수에 그치고,
로라 리니는 섹스하다가 정신병인 오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냥 그걸로 남자와 더이상 안 나오고,
근자감 섹스바라기 청년은 친구한테 욕 먹으면서 미국 갔는데 정말 뜬금없이 가자마자 쓰리썸...ㅋㅋㅋ...?!!
제일 기대했던 스케치북 고백신의 주인공은 알고 보니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근데 유부녀...
뭐 그래도 너무나 좋은 씬이고 그런 아픔이 워낙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는데 키이라 나이틀리가 와서 갑자기 키스...
제가 남편이었다면 이건 뭐 죽빵을 그냥...
그러나, 이러한 모든 이상한 점을 상쇄시켜주는 작품의 데우스엑스마키나인 마법의 언어 '크리스마스니까~'
막상 돌이켜 보면 결과적으로 가장 멋진 스토리는 꼬마아이의 사랑고백과 잘려버렸던 포르노 배우 스토리, 원로가수 브로맨스(?)였네요.
하기사 사랑이란 게 답이 없고 작품의 주제가 '사랑은 어디에나 (어떠한 형태로든) 있다'라지만
스토리만 따로 놓고 보면 이건 오히려 크리스마스에 보면 안 되는 작품 같은... 저만 별로인가요?;;ㅜ
도대체 어떤 요소가 이 작품을 크리스마스 필수인 영화로 만든 것일까하는 의문이.
그래도 휴그랜트 랑 작가 분 이야기는 좋았는데..
물론 토마스 생스터(꼬마아이)도 귀여웠구요 ㅋㅋ
수요가 있으니 재개봉도 하는거고. 원래도 (일반적으로는) 좋은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었으니까요.
스내이퍼ㅋ는 잠깐의 외도 후에 아내의 슬픔을 깨닫고 돌아오고,
스케치북 남자는 감춰두었던 아픈 사랑을 표현하고 여자는 나를사랑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와 거절의 키스로 대답하고,
콜린퍼스는 언어의 장벽을, 영국수상은 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죠
어디가 그렇게 싫으신지..ㅋ
사별의 슬픔을 간직한채, 외도의 스릴만을 만끽한채, 표현 못한 짝사랑을 안은채, 나를 싫어한다는 오해를 안은 채 살아가는게 더 슬프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 저도 좋게 봤습니다.
다른 점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댓글에서 언급하신 거절의 키스라는 게 제 입장에선 참 이해하기 힘들어서요.
제 여자가 제 친구에게 거절의 키스를 한다고 생각하면 생각만 해도 부글부글...
이건 저 뿐만 아니라 한국 정서에선 도저히 받아 들여지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스케치북 씬이 워낙 좋아서 상쇄되는 것 같네요.
저도 좋게 본사람중 한명. 다들 나름의 아픔과 어려운 사랑들을 크리스마스라는 매개로 인해 좀더 사랑이 풍요로워 진다 정도로 이야기를 받아들이심이 어떠신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정말 막장으로 간다면 막장으로 치닿을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결론은 해피해 지잖아요.. 그리고 그리 억지스러운 일들도 아닌거 같고 내 주위에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이야기 들이지요.. 못생긴 영국놈이 미국가서 갑자기 이뿐이들 만나는것만 빼고요..!~
#CLiOS
애초에 케이트와 리오 둘의 사랑은 단 하루만의 사랑이었다는 게...
#CLiOS
전 제가 이상한건줄 알았는데 다행?히 저처럼 느낀분도 있네요
from CV
스토리에 중점을 두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평이 갈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