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였다.
졸업 후 사회에 나온지도
그러니 당연
3년만이였다. 동문회에서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
오랜만에 만난 s는 으레 20대 여자가 그런 것처럼
해마다 모습이 바뀌었는지
꽤 세련되어 있었다.
하나 둘 씩 자리는 채워져 갔고
우리말고도 다른 단체 테이블 예약이 있는지
술집 내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건너건너편에서는 간간히 들리는
남자들의 욕설과 그 걸 뚫고 나오는 여자들의 웃음소리
자리는 돌고 돌아 s는 다른 무리들과 함께 내 옆으로 왔고
3년만에 s는 나에게
여전히 빨간색을 좋아하는거 같다며
모든 여자들이 할 수는 없을거 같은 웃음을 내게 보이며
담배 피러 나가자며 나를 끌어냈다.
그녀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담배를 피고 싶게 만들만큼
식감있게 담배를 태우는 재주가 있었다.
12월 초의 찬 공기를 아우르며 그녀의 숨이 담배향과 함께 강남 어딘가에 산재했다.
혼자만 태우는 시간 속에서 어떠한 통시적인 간극을 느꼈는지, 어색했는지 괜시리 그녀는
내 빨간색 목도리를 빼앗아 자신의 목에 칭칭 감더니
5층 술집으로 올라갔다.
동문회는 금새 파했고, 자리에 남은 몇명은 근처 학생 때 다녔던 곳을 가자며 셋셋 짝을 잡아 이차로 이동.
몇몇 건물들은 나이를 안 먹는지 그대로 우직히 서 있었고
익숙한 추억팔이를 하며 우리는 또 흠뻑 술의 바람에 취해
진짜 바람을 쐬야겠다며 둘을 남기고 나간 참에
s는 나에게 내 목도리를 주며
우리 왠지 더 해야할 이야기가,
못한 이야기가 있지 않아 ?
장담할 수 있을거 같은 이질적인 향이 목도리를 타고 내게 왔고
내 물음의 s는 딥디크라고 했나 딥다크라고 했나.
아무튼 그걸로 바꾸었다 했다.
두 번째 자리가 끝나고 s는 내일 출근이라며
먼저 가겠다며 인사와 동시에
에스코트로 나를 빼가겠다고.
s는 여전히 학교 근처 그 집에 살고 있었다고 했다.
지하철 두 정거장쯤의 집까지 거리에 반쯤 왔을까
s는 다시 내 목도리를 빼앗아 감으며
사실 자신은 내일이 off라며.
손 시렵다며 장갑을 벗더니 제 주머니에 넣 듯
내 코트에 손을 넣으며 웃던 s
반의 반쯤 더 갔을까
자신은 지금 애인과 좀비 같은 관계에 있다며
살아있다고 하기에도, 죽은 상태라고도 말하기 힘든.
s의 집이 보일 때쯤
근데 카라바죠야
나 오늘 집에 갈꺼야.
라는 s의 말에 이게 노란불인지 빨간 불인지.
아무 대답하지 않고 터벅터벅 걸아가다보니
약속 했던 것 처럼,
언젠가 봤던 오지 다큐 속 의식처럼
발을 맞대고 우리는 서서 잠깐 있었다.
그때 거짓말처럼 눈이 왔고
s는 내 목도리를 내게 걸더니
살짝 당겨 나에게 입 맞추며
정말 미안해.
나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오늘.
그런데 남자 친구 때매 안되겠어.
s가 둘러주는 목도리가 마치 말 속 마침표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입술색처럼
아주 따뜻한 말.
졸업 후 사회에 나온지도
그러니 당연
3년만이였다. 동문회에서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
오랜만에 만난 s는 으레 20대 여자가 그런 것처럼
해마다 모습이 바뀌었는지
꽤 세련되어 있었다.
하나 둘 씩 자리는 채워져 갔고
우리말고도 다른 단체 테이블 예약이 있는지
술집 내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건너건너편에서는 간간히 들리는
남자들의 욕설과 그 걸 뚫고 나오는 여자들의 웃음소리
자리는 돌고 돌아 s는 다른 무리들과 함께 내 옆으로 왔고
3년만에 s는 나에게
여전히 빨간색을 좋아하는거 같다며
모든 여자들이 할 수는 없을거 같은 웃음을 내게 보이며
담배 피러 나가자며 나를 끌어냈다.
그녀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담배를 피고 싶게 만들만큼
식감있게 담배를 태우는 재주가 있었다.
12월 초의 찬 공기를 아우르며 그녀의 숨이 담배향과 함께 강남 어딘가에 산재했다.
혼자만 태우는 시간 속에서 어떠한 통시적인 간극을 느꼈는지, 어색했는지 괜시리 그녀는
내 빨간색 목도리를 빼앗아 자신의 목에 칭칭 감더니
5층 술집으로 올라갔다.
동문회는 금새 파했고, 자리에 남은 몇명은 근처 학생 때 다녔던 곳을 가자며 셋셋 짝을 잡아 이차로 이동.
몇몇 건물들은 나이를 안 먹는지 그대로 우직히 서 있었고
익숙한 추억팔이를 하며 우리는 또 흠뻑 술의 바람에 취해
진짜 바람을 쐬야겠다며 둘을 남기고 나간 참에
s는 나에게 내 목도리를 주며
우리 왠지 더 해야할 이야기가,
못한 이야기가 있지 않아 ?
장담할 수 있을거 같은 이질적인 향이 목도리를 타고 내게 왔고
내 물음의 s는 딥디크라고 했나 딥다크라고 했나.
아무튼 그걸로 바꾸었다 했다.
두 번째 자리가 끝나고 s는 내일 출근이라며
먼저 가겠다며 인사와 동시에
에스코트로 나를 빼가겠다고.
s는 여전히 학교 근처 그 집에 살고 있었다고 했다.
지하철 두 정거장쯤의 집까지 거리에 반쯤 왔을까
s는 다시 내 목도리를 빼앗아 감으며
사실 자신은 내일이 off라며.
손 시렵다며 장갑을 벗더니 제 주머니에 넣 듯
내 코트에 손을 넣으며 웃던 s
반의 반쯤 더 갔을까
자신은 지금 애인과 좀비 같은 관계에 있다며
살아있다고 하기에도, 죽은 상태라고도 말하기 힘든.
s의 집이 보일 때쯤
근데 카라바죠야
나 오늘 집에 갈꺼야.
라는 s의 말에 이게 노란불인지 빨간 불인지.
아무 대답하지 않고 터벅터벅 걸아가다보니
약속 했던 것 처럼,
언젠가 봤던 오지 다큐 속 의식처럼
발을 맞대고 우리는 서서 잠깐 있었다.
그때 거짓말처럼 눈이 왔고
s는 내 목도리를 내게 걸더니
살짝 당겨 나에게 입 맞추며
정말 미안해.
나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오늘.
그런데 남자 친구 때매 안되겠어.
s가 둘러주는 목도리가 마치 말 속 마침표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입술색처럼
아주 따뜻한 말.
난 부처다 부처
하고 카톡을 보내니
돌부처
라며 답장이 오더라구요.
제가 오승환 닮았나봐요
그냥 끝이네요???
from 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