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편 모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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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니 시간도 안가고 해서…
예전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처럼 월요일 업무가 무거우신 분들은 쪼금이라도 덜 하시라는 마음에 ㅎㅎ
한 7~8년전 쯤 되었을까요…
저는 당시에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만나던 아가씨가 있었고,
때는 기말고사를 보기 전인 11월말 정도 였습니다.
아가씨는 곧 영국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여서 평소보다 가족들과 이런저런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요.
저가 시험을 볼 동안에 일본에 2주 정도 여행을 갈 계획이였더랬죠.
이전에 푸닥거리 후 첫 데이트라 좀 설레기도 했는데
또다른 설레임이 있었던 건 공식적으로 그녀의 친척을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였습니다….후헐
아버님 막내 동생분… 그러니까 막내 삼촌이였더랬죠.
휴가긴 했는데… 또 무슨 업무가 있으신지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광화문 쪽에 계신다고 하셔서 그 근처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저희집과 아가씨의 집 중간쯤이 광화문이여서 자주 만나는 곳이라 금방 갔더랬죠.
그녀는 아침부터 미리 광화문에 나와서 책을 보고 있더라구요…
책을 보면서 빵을 이미 몇개는 먹은거 같아서 제가 물었죠 …
'아니… 이제 곧 밥 먹으러 가는데 빵 먹었어? '
라고 하니
'오빠 뭔 일있다고 한 두시간 걸린다고 ~ 하더라고.
너도 먹을래?'
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빵을 다시 몇개 집고… 우유를 직원이 내주더라구요.
어려서 그런거였는지… 신기했던게
빵이 후불? 뭐 이런거였습니다 -_-;
'아니… 근데 여기는 다 먹고 계산하는거야?' 라고 촌놈같이 물으니
되게 당연하다는 듯이
저를 보고 맞다며 다시 책을 보더군요..
본래 책은 제가 더 많이 보고… 그녀는 제가 책을 볼 때면
옆에서 귀찮게 구는게… 보통 역할분담이였는데 -_-;;
그날 어른 뵙는다는 생각에 가방 없이 갔던 터라
저는 읽을 책 하나 없는 상태로 있으니….
뭔가 좀 심심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녀가 저에겐 관심없이 책만 보고 있으니
혹시 지난 날의 화가 덜 풀렸나.. 뭐 이런 생각이 들고…
급기야 뭔가 심통도 나고 하더라구요..
무슨 책 봐? 하면서 발랄한 솔음을 내며 좀 깐죽대니
심드렁하게
'어 그냥 책~'
하고 말길래 제목을 보니 전공 책으로 예상되는 것이
cubism이라고 써있더군요.
옆에서 고개를 빼고 보니 그림이 있고
옆에는 다 영어더라구요;; 흠흠…
그래 난 토익 고득점자라고! 하며 자신있게
좀 읽어보려고 하니… 모르는 단어가 너무 천지라
흠 … 하고 빵을 하나 집어 먹는데
빵이…..
되게 맛있더라구요 … -_-;;
이전에 먹던 빵들과는 조금 다른 맛인게.. 아무튼 꽤 맛있어서
'어 이거 되게 맛있네'
하면서 웃으면서 말하니
그녀가 좀 무미건조하게 절 보더군요.
빵들고 맛있다 하는 제가.. 왠지 스스로가 좀 모지리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허허
멍청하게 빵을 반쯤은 물은 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으니
저한테 책을 한편 펴주면서 표정과는 상반된 목소리로
'이게 뭐게~?' 라더군요.
그래도 평소에 그림에 조금 관심이 었던터라
책을 보니
익숙한 그림이 있는데… 그 작가만 알고 이름은 모르는 작품이였더랬죠.
뭔가 물어보면 최대한 아는건 말하고 보니 단순이라 -_-;
선착순 퀴즈 맞추는 사람마냥
'어 이거 그거다 몬드리안, 몬드리안이야'
라고 말하니까
'맞아' 라고 하면서
그녀가 살짝 웃더니 이윽고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묻길래
'아 이거 그 영화에서 나와서 봤어. 그 최강희 나오는 영화! 달콤 뭐시깽이더라?'
라고 제가 웃으며 말하는데
속으로 아오 이런 빙신 했습니다 -_-
이전에 제가 이전 과대 이야기.. 뭐 이런거 신나서 떠들었을때
제가 재밌다고 이 영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걸 어찌 기억하고 있었는지 … 해서 아차 하는데
제가 잠시 아무 말 않고
애꿎은 빵을 만지막 거리고 있으니
저한테 병 우유를 따서 주면서
'어제 집에서 심심해서 봤는데 네 말 대로 재밌더라~'
라며 웃더라구요… (저한테는 당장 마셔 안 마시면 널 죽이겠다 라는 느낌이였더랬죠-_-)
저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양손으로 우유를 받고
'그렇지..? 재밌지..? ' 라고하니
그 얼굴로
'웃겨?' 라고 하길래
바로 아니라고 했더랬죠 -_-;;
며칠전 못난이 짓을 한데다가 이런데서 억울한 꼬리를 잡히니
러커한테 둘러쌓인 마린과 같은 기분인데
구원의 벨소리가 매장 내 음악소리를 뚫고
그녀의 폰에서 나더라구요.
그녀는 눈으로
'너 운 좋다'
라는 식으로 절 쳐다보며 전화를 받고
'어 오빠 ? … 응 나 오봉뺑?땡? 이야… 아 그럴까?
응 가지고 나왔는데?… 아 그래 그럼 그러지 뭐
응응 알았어 그래 그럼 거기서 봐~'
라더니 저한테 나가자면서 책을 저한테 던져 주듯이 주고 일어 나더군요…
대댓글은 쑥쓰러워서 거의 달지 않습니다만...
누가 리플을 달아주시는지... 고마운 마음에 닉은 항상 보고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힘 주셔서 좋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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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니 시간도 안가고 해서…
예전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처럼 월요일 업무가 무거우신 분들은 쪼금이라도 덜 하시라는 마음에 ㅎㅎ
한 7~8년전 쯤 되었을까요…
저는 당시에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만나던 아가씨가 있었고,
때는 기말고사를 보기 전인 11월말 정도 였습니다.
아가씨는 곧 영국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여서 평소보다 가족들과 이런저런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요.
저가 시험을 볼 동안에 일본에 2주 정도 여행을 갈 계획이였더랬죠.
이전에 푸닥거리 후 첫 데이트라 좀 설레기도 했는데
또다른 설레임이 있었던 건 공식적으로 그녀의 친척을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였습니다….후헐
아버님 막내 동생분… 그러니까 막내 삼촌이였더랬죠.
휴가긴 했는데… 또 무슨 업무가 있으신지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광화문 쪽에 계신다고 하셔서 그 근처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저희집과 아가씨의 집 중간쯤이 광화문이여서 자주 만나는 곳이라 금방 갔더랬죠.
그녀는 아침부터 미리 광화문에 나와서 책을 보고 있더라구요…
책을 보면서 빵을 이미 몇개는 먹은거 같아서 제가 물었죠 …
'아니… 이제 곧 밥 먹으러 가는데 빵 먹었어? '
라고 하니
'오빠 뭔 일있다고 한 두시간 걸린다고 ~ 하더라고.
너도 먹을래?'
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빵을 다시 몇개 집고… 우유를 직원이 내주더라구요.
어려서 그런거였는지… 신기했던게
빵이 후불? 뭐 이런거였습니다 -_-;
'아니… 근데 여기는 다 먹고 계산하는거야?' 라고 촌놈같이 물으니
되게 당연하다는 듯이
저를 보고 맞다며 다시 책을 보더군요..
본래 책은 제가 더 많이 보고… 그녀는 제가 책을 볼 때면
옆에서 귀찮게 구는게… 보통 역할분담이였는데 -_-;;
그날 어른 뵙는다는 생각에 가방 없이 갔던 터라
저는 읽을 책 하나 없는 상태로 있으니….
뭔가 좀 심심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녀가 저에겐 관심없이 책만 보고 있으니
혹시 지난 날의 화가 덜 풀렸나.. 뭐 이런 생각이 들고…
급기야 뭔가 심통도 나고 하더라구요..
무슨 책 봐? 하면서 발랄한 솔음을 내며 좀 깐죽대니
심드렁하게
'어 그냥 책~'
하고 말길래 제목을 보니 전공 책으로 예상되는 것이
cubism이라고 써있더군요.
옆에서 고개를 빼고 보니 그림이 있고
옆에는 다 영어더라구요;; 흠흠…
그래 난 토익 고득점자라고! 하며 자신있게
좀 읽어보려고 하니… 모르는 단어가 너무 천지라
흠 … 하고 빵을 하나 집어 먹는데
빵이…..
되게 맛있더라구요 … -_-;;
이전에 먹던 빵들과는 조금 다른 맛인게.. 아무튼 꽤 맛있어서
'어 이거 되게 맛있네'
하면서 웃으면서 말하니
그녀가 좀 무미건조하게 절 보더군요.
빵들고 맛있다 하는 제가.. 왠지 스스로가 좀 모지리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허허
멍청하게 빵을 반쯤은 물은 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으니
저한테 책을 한편 펴주면서 표정과는 상반된 목소리로
'이게 뭐게~?' 라더군요.
그래도 평소에 그림에 조금 관심이 었던터라
책을 보니
익숙한 그림이 있는데… 그 작가만 알고 이름은 모르는 작품이였더랬죠.
뭔가 물어보면 최대한 아는건 말하고 보니 단순이라 -_-;
선착순 퀴즈 맞추는 사람마냥
'어 이거 그거다 몬드리안, 몬드리안이야'
라고 말하니까
'맞아' 라고 하면서
그녀가 살짝 웃더니 이윽고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묻길래
'아 이거 그 영화에서 나와서 봤어. 그 최강희 나오는 영화! 달콤 뭐시깽이더라?'
라고 제가 웃으며 말하는데
속으로 아오 이런 빙신 했습니다 -_-
이전에 제가 이전 과대 이야기.. 뭐 이런거 신나서 떠들었을때
제가 재밌다고 이 영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걸 어찌 기억하고 있었는지 … 해서 아차 하는데
제가 잠시 아무 말 않고
애꿎은 빵을 만지막 거리고 있으니
저한테 병 우유를 따서 주면서
'어제 집에서 심심해서 봤는데 네 말 대로 재밌더라~'
라며 웃더라구요… (저한테는 당장 마셔 안 마시면 널 죽이겠다 라는 느낌이였더랬죠-_-)
저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양손으로 우유를 받고
'그렇지..? 재밌지..? ' 라고하니
그 얼굴로
'웃겨?' 라고 하길래
바로 아니라고 했더랬죠 -_-;;
며칠전 못난이 짓을 한데다가 이런데서 억울한 꼬리를 잡히니
러커한테 둘러쌓인 마린과 같은 기분인데
구원의 벨소리가 매장 내 음악소리를 뚫고
그녀의 폰에서 나더라구요.
그녀는 눈으로
'너 운 좋다'
라는 식으로 절 쳐다보며 전화를 받고
'어 오빠 ? … 응 나 오봉뺑?땡? 이야… 아 그럴까?
응 가지고 나왔는데?… 아 그래 그럼 그러지 뭐
응응 알았어 그래 그럼 거기서 봐~'
라더니 저한테 나가자면서 책을 저한테 던져 주듯이 주고 일어 나더군요…
대댓글은 쑥쓰러워서 거의 달지 않습니다만...
누가 리플을 달아주시는지... 고마운 마음에 닉은 항상 보고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힘 주셔서 좋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뭔가 풋풋 흐흐..
+근데 왜 전 이 게시물을 인제 봤을까요ㅠㅠ
카라바죠님 팬할께요. 작가하세욬ㅋㅋ
그나저나 어제부터 채한 것같기도 하고 다른 것이 탈난 것 같기도.....하여튼 지금 컨디션이 최악이에요.
아...빵 좋아하지만 왠지 어제 빵먹고 탈난 것 같아서 겁나네요.
액자구성이나 끊어가기의 달인! ㅋㅋ
from CLIEN+
아 정말... 다음편 기다리다 기절 하겠습니다. ㅠ.ㅠ
from CL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