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8년전
저는 당시에 만났던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 해 11월 말 어느 날.
시간이 꽤 지났지만
그날은
제가 그녀의 집에서 자고 일어난 첫날이여서
몇몇 부분은 아직까지도 선명히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도 목 뒤만 받혀지면 잘 수 있는 유전자라 -_-;;
새벽내내 깨지 않고 잠을 잤고
그래도 긴장을 한 터인지
눈을 떴을때는 아직 밖이 컴컴했습니다.
6시정도였는데
그날은 제가 수업이 12시 수업이여서 여유가 있었습니다.
조용히 먼저 일어나서 집으로 갈까 …
했는데…
웬지 예의(무슨?)가 아닌거 같아서 -_-;;
시간도 이르겠다…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문득 눈에 그녀가 돌아서 웅크리고 자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뭔가…
마치 기혼자의 평안함?? 이랄까요
그녀의 새우처럼 자는 모습에서
안정된 관계에서 오는 안도감이 느껴졌었던거 같습니다.
귀뒤로 넘어오는 그녀의 머리칼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하나 두개 세고 있더라구요…
그때 알았죠.
제 왼팔이 지금 많이 저리다는걸요 -_-;;
피빨린 피콜로 팔처럼 깔린 팔을 질질 끌며
어떻게 빼고 뒤 돌아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시 잠이 깨려는데
느낌이 마치 깊게 잔 것만 같아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8시정도더라구요.
옆을 보니 그녀는 없고 예상컨데 부엌에 있는거 같더랬죠.
밖으로 J 야~ 부르면서 나가보니
응 일어났어~
하면서 그녀가 티비를 보고 있더라구요.
그녀는 타미힐피거? 라는 브랜드의 블라우스를 집에서 자주 입고 있었는데
그때도 좀 기다란 블라우스만 입고 있는지 어쩐지.. 바지가 짧아서 안보이는건지
그녀의 허벅지*-_-* 만 눈에 들어 와서
헤헤 … 하는 중
어설프게 (하지만 침 흘릴거 처럼) 걸어 나오는 저를 잡고
머리를 한쪽으로 가르마 넘기는 것 처럼 넘겨주더니
씻고 와~ 아침 먹자 *^^*
라는데
어… 이게 뭐지… 이게 연애라는건가
이게 20대의 연애인가..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새 칫솔과 샤워 타올이 있더라구요.
그게.. 참..
mt 에서 보는 새 것들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게
뭔가 묘한… 붕붕 뜨는 그런 기분이였습니다.
평소보다 괜시리 샤워도 양치도 길게 하고
수건으로 욕실정리까지 어느정도 하고 나오니
식탁에는 그래도 꽤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샌드위치와 빵 그리고 샐러드와 쥬스가 있었습니다.
저희집에선 도통 볼 수 없는 색들의 조합이라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날 베이글이라는 빵 종류였고, 사워크림이 뭔지, 블루치즈? 라는게 뭔지 그때 알았죠.
그러고보면 그녀한테 새로 들은게 제 삶에 지금까지도 군데군데 ㅎㅎ
꽤 훌륭한 아침을 먹고 그녀의 집 구경을 하는데
그녀의 집엔 방이 3개에 다용도실이 1개 있었습니다.
1개의 방은 드레스룸이였고, 1개의 방은 아예 들어가보지도 못해서
그 방에 들어가려 하니
그녀가 진짜로 영화에서 앞길을 막는 사람처럼-_-;;
두 팔을 벌리고 제 앞을 막더니
여긴 볼거 없어~ 라면서 정색아닌 정색을 하더라구요
엉? 뭔데 ㅎㅎ
하면서 웃으면서 대충 지나가려 하니
그녀가 다시 앞으로 와서
아 진짜~ 볼거 없대도~
하길래
뭐지… 짐이나 빨래감이 다 쳐박혀 있나 …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에이 너 정리 잘 안하는거 알아~ 괜찮아~
하며 걸어가려고 하니
제 두팔을 잡아 땡기면서
아악 아악! 안된다고~ 싫다고~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휴 알았어 안 들어갈게
근데 왜 못들어가게 하는데?
라고 하니
그냥 이유는 없어 창피해서?
아 모르겠다 그냥 싫어~
라길래
속으로 …
아니 드레스룸에서 속옷까지 다 보여줘놓고 챙피한건 뭐여…
라고 했더랬죠. 흠흠…
그래서 결국 3번째 방은 포기하고
그녀의 드레스룸에 들어가니
그녀의 포풍 브랜드 강의가 시작 됐는데
이건 언제 무슨 선물로~
이건 아빠가~ 이모가~ 고모가~ 할머니가~
이건 언제 뭐로~ 뭐 잘했다고~ 뭐 내기해서~
뭐 받았다고 에피소드와 함께 10가지도 넘게 들었던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건 딱 한가지.
버버리에 프로섬이라는 라인이 있고 ( 사실 브랜드에 라인이 있다는 개념을 그때 알았죠)
저번에 토좀비 되었을 때 그 코트가 그 프로섬이라는 것만 기억에 납니다.
나머지는 한개도 -_-;;
그리고 앨범을 보는데 초등학교 중학교는 미국에 있을 때여서인지
외국인들이 거의 대다수가
캘리포니아라고 하면 마냥 한국인이 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_-;;
그녀는 어바인? 얼바인? 그 지역에 있어서
한국인이 없어서 되게 외로웠다는 말이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는 국내에서 졸업을 했구요…
학교 이름을 말하고 싶지만 … 흠흠
아무튼 본인 입으로 본인 동기 애들은 진짜 다 이쁘다고 꽃밭이라고 막 이야기 했던 것만 기억에 ㅎㅎ
얼추 보고 나서
그녀는 설거지를 할테니
잠깐 쉬고 있어~
라고 부엌으로 쪼르르 갔고
저는 티비를 볼까 … 하다가
괜시리 제가 있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싶어서
방으로 들어갔더랬죠.
얼추 정리를 하고 침대에 잠깐 앉아 있다가
그녀의 피아노…. 가 아니라 키보드라 해야 하나요?
전자식 피아노
그 키보드는 전자식 피아노 치고는 꽤 커다래서 진짜 피아노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아무튼 의자를 빼고
제가 칠 줄 아는… 유삼한… 곡 중 하나인 -_-;;
윤건의 피아노 녹턴을 치려고 했었죠…
그 브라운 아이즈 앨범에 보면 피아노 녹턴이라고 벌써 일년 노래를 피아노 곡처럼 편곡해 놓은게 있거든요.
그게 좋아서 고등학교때 달달 외울정도로 쳤었는데
근데 2년만에 쳐보려 하니 잘 안되더라구요..-_-;;
좀 낑낑대다가 중간쯤 칠 때쯤 …
뭔가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눈이 동그래져서 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아마 마지막에 친것만 본 듯 했습니다 -_-;
어어.. 아냐아냐 더 쳐봐 계속 쳐봐
카라바죠 너 피아노도 칠 줄 알았어?
대박…
이러길래
괜히 더 보여줄 것도 없던 저는 -_-;;
아냐… 안 칠래 ㅎㅎ 너 보니까
창피하네
라고 하니
그녀가
아니야~ 빨리 더 쳐봐
궁금해 듣고 싶어
라면서 제게 오더니
제 몸을 돌려서 피아노를 향하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싫어~ 나도 ~ 창피해~
너가 방 안보여준 거 처럼 *^^*
라고 하니
절 의자에서 밀어내고 본인이 앉더라구요 -_-;;
그리고 나서
뭔가 익숙한 전주를 치더니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
라고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치는데
진짜 뿅; 가는게 이런거구나 싶더랬죠.
그리곤 복수한다고 저 두소절만 부르고 안 부르더라구요 -_-…
하지만 저는 그날 결국 3번째 방에 들어가는 걸 성공하고 맙니다.
저는 당시에 만났던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 해 11월 말 어느 날.
시간이 꽤 지났지만
그날은
제가 그녀의 집에서 자고 일어난 첫날이여서
몇몇 부분은 아직까지도 선명히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도 목 뒤만 받혀지면 잘 수 있는 유전자라 -_-;;
새벽내내 깨지 않고 잠을 잤고
그래도 긴장을 한 터인지
눈을 떴을때는 아직 밖이 컴컴했습니다.
6시정도였는데
그날은 제가 수업이 12시 수업이여서 여유가 있었습니다.
조용히 먼저 일어나서 집으로 갈까 …
했는데…
웬지 예의(무슨?)가 아닌거 같아서 -_-;;
시간도 이르겠다…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문득 눈에 그녀가 돌아서 웅크리고 자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뭔가…
마치 기혼자의 평안함?? 이랄까요
그녀의 새우처럼 자는 모습에서
안정된 관계에서 오는 안도감이 느껴졌었던거 같습니다.
귀뒤로 넘어오는 그녀의 머리칼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하나 두개 세고 있더라구요…
그때 알았죠.
제 왼팔이 지금 많이 저리다는걸요 -_-;;
피빨린 피콜로 팔처럼 깔린 팔을 질질 끌며
어떻게 빼고 뒤 돌아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시 잠이 깨려는데
느낌이 마치 깊게 잔 것만 같아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8시정도더라구요.
옆을 보니 그녀는 없고 예상컨데 부엌에 있는거 같더랬죠.
밖으로 J 야~ 부르면서 나가보니
응 일어났어~
하면서 그녀가 티비를 보고 있더라구요.
그녀는 타미힐피거? 라는 브랜드의 블라우스를 집에서 자주 입고 있었는데
그때도 좀 기다란 블라우스만 입고 있는지 어쩐지.. 바지가 짧아서 안보이는건지
그녀의 허벅지*-_-* 만 눈에 들어 와서
헤헤 … 하는 중
어설프게 (하지만 침 흘릴거 처럼) 걸어 나오는 저를 잡고
머리를 한쪽으로 가르마 넘기는 것 처럼 넘겨주더니
씻고 와~ 아침 먹자 *^^*
라는데
어… 이게 뭐지… 이게 연애라는건가
이게 20대의 연애인가..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새 칫솔과 샤워 타올이 있더라구요.
그게.. 참..
mt 에서 보는 새 것들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게
뭔가 묘한… 붕붕 뜨는 그런 기분이였습니다.
평소보다 괜시리 샤워도 양치도 길게 하고
수건으로 욕실정리까지 어느정도 하고 나오니
식탁에는 그래도 꽤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샌드위치와 빵 그리고 샐러드와 쥬스가 있었습니다.
저희집에선 도통 볼 수 없는 색들의 조합이라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날 베이글이라는 빵 종류였고, 사워크림이 뭔지, 블루치즈? 라는게 뭔지 그때 알았죠.
그러고보면 그녀한테 새로 들은게 제 삶에 지금까지도 군데군데 ㅎㅎ
꽤 훌륭한 아침을 먹고 그녀의 집 구경을 하는데
그녀의 집엔 방이 3개에 다용도실이 1개 있었습니다.
1개의 방은 드레스룸이였고, 1개의 방은 아예 들어가보지도 못해서
그 방에 들어가려 하니
그녀가 진짜로 영화에서 앞길을 막는 사람처럼-_-;;
두 팔을 벌리고 제 앞을 막더니
여긴 볼거 없어~ 라면서 정색아닌 정색을 하더라구요
엉? 뭔데 ㅎㅎ
하면서 웃으면서 대충 지나가려 하니
그녀가 다시 앞으로 와서
아 진짜~ 볼거 없대도~
하길래
뭐지… 짐이나 빨래감이 다 쳐박혀 있나 …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에이 너 정리 잘 안하는거 알아~ 괜찮아~
하며 걸어가려고 하니
제 두팔을 잡아 땡기면서
아악 아악! 안된다고~ 싫다고~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휴 알았어 안 들어갈게
근데 왜 못들어가게 하는데?
라고 하니
그냥 이유는 없어 창피해서?
아 모르겠다 그냥 싫어~
라길래
속으로 …
아니 드레스룸에서 속옷까지 다 보여줘놓고 챙피한건 뭐여…
라고 했더랬죠. 흠흠…
그래서 결국 3번째 방은 포기하고
그녀의 드레스룸에 들어가니
그녀의 포풍 브랜드 강의가 시작 됐는데
이건 언제 무슨 선물로~
이건 아빠가~ 이모가~ 고모가~ 할머니가~
이건 언제 뭐로~ 뭐 잘했다고~ 뭐 내기해서~
뭐 받았다고 에피소드와 함께 10가지도 넘게 들었던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건 딱 한가지.
버버리에 프로섬이라는 라인이 있고 ( 사실 브랜드에 라인이 있다는 개념을 그때 알았죠)
저번에 토좀비 되었을 때 그 코트가 그 프로섬이라는 것만 기억에 납니다.
나머지는 한개도 -_-;;
그리고 앨범을 보는데 초등학교 중학교는 미국에 있을 때여서인지
외국인들이 거의 대다수가
캘리포니아라고 하면 마냥 한국인이 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_-;;
그녀는 어바인? 얼바인? 그 지역에 있어서
한국인이 없어서 되게 외로웠다는 말이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는 국내에서 졸업을 했구요…
학교 이름을 말하고 싶지만 … 흠흠
아무튼 본인 입으로 본인 동기 애들은 진짜 다 이쁘다고 꽃밭이라고 막 이야기 했던 것만 기억에 ㅎㅎ
얼추 보고 나서
그녀는 설거지를 할테니
잠깐 쉬고 있어~
라고 부엌으로 쪼르르 갔고
저는 티비를 볼까 … 하다가
괜시리 제가 있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싶어서
방으로 들어갔더랬죠.
얼추 정리를 하고 침대에 잠깐 앉아 있다가
그녀의 피아노…. 가 아니라 키보드라 해야 하나요?
전자식 피아노
그 키보드는 전자식 피아노 치고는 꽤 커다래서 진짜 피아노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아무튼 의자를 빼고
제가 칠 줄 아는… 유삼한… 곡 중 하나인 -_-;;
윤건의 피아노 녹턴을 치려고 했었죠…
그 브라운 아이즈 앨범에 보면 피아노 녹턴이라고 벌써 일년 노래를 피아노 곡처럼 편곡해 놓은게 있거든요.
그게 좋아서 고등학교때 달달 외울정도로 쳤었는데
근데 2년만에 쳐보려 하니 잘 안되더라구요..-_-;;
좀 낑낑대다가 중간쯤 칠 때쯤 …
뭔가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눈이 동그래져서 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아마 마지막에 친것만 본 듯 했습니다 -_-;
어어.. 아냐아냐 더 쳐봐 계속 쳐봐
카라바죠 너 피아노도 칠 줄 알았어?
대박…
이러길래
괜히 더 보여줄 것도 없던 저는 -_-;;
아냐… 안 칠래 ㅎㅎ 너 보니까
창피하네
라고 하니
그녀가
아니야~ 빨리 더 쳐봐
궁금해 듣고 싶어
라면서 제게 오더니
제 몸을 돌려서 피아노를 향하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싫어~ 나도 ~ 창피해~
너가 방 안보여준 거 처럼 *^^*
라고 하니
절 의자에서 밀어내고 본인이 앉더라구요 -_-;;
그리고 나서
뭔가 익숙한 전주를 치더니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
라고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치는데
진짜 뿅; 가는게 이런거구나 싶더랬죠.
그리곤 복수한다고 저 두소절만 부르고 안 부르더라구요 -_-…
하지만 저는 그날 결국 3번째 방에 들어가는 걸 성공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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