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에워싼 죽 속의 건더기 같은 침묵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도가 점점 높아지는 거 같은게
숨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쯤..
카라바죠야..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라고 그녀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더군요.
재밌는 것은 의연함이라는게... 계속 되면 결국 자기부정 밖에 안되더군요.
그렇게 의연하자던 저는
그녀를 보니
미소가 사람을 죽일 수 있구나 라는걸 알았죠...
분명 자연스러운 웃는 얼굴이였지만, 그 안에 날선 결심의 실루엣을 본
저에겐 우는 얼굴만 못한 것이였습니다...
서브 해주는 사람이 눈치를 본 것이였던지 아닌것인진 몰라도
마침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게요리로 기억합니다.)
우리의 대화가 안 들리겠구나.. 싶을 때 정도로 종업원이 걸어가자마자
저는 그녀에게
그럼 말하지마
응?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럼 말하지 말라구
아.. 아냐 카라바죠야 내 말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는데,
너 불안해보여. 그래서 나도 불안해
불안할 때 하는 말 듣고 싶지 않은데 난 .
라고 할 말만 딱하고
바로 접시를 쳐다보며 음식을 먹었더랬죠.. 치사한가요 -_-;;
당시는 제 모습이 치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종의 음식과 디저트가 나오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서를 옆에서 슬쩍 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3X만원 ? 정도 나왔던거 같습니다..
뭔가 경제적인 차이를 금액적으로 확인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하더라구요...
20살의 저에겐 그런것 들이,
그녀와 제가 마치 가까워질 수 없는 증표처럼 느껴졌던거 같습니다...
음식을 먹고 올라와서
1층 홀로 나가서보니 ... 밖은 컴컴하고... 사람들을 보건데
비가 내리는 거 같았습니다.
서로 마치 약속을 한 것처럼
그녀와 저는 밖으로 나와 적당한 술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길 하나 건너서.. 좀 걷다가 지하로 들어간 술집이였는데
가쓰라? 가츠라? 뭐 이런 술집이였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생각난 제가 퓽신 같아서 기억합니다.-_-;;)
제가 메뉴판을 보는데
그녀가 슬쩍 메뉴판을 가져가더니
자연스럽게
오늘은 일식만 먹네~^^ 하면서
환기의 말을 하더라구요...
너 차가지고 왔으니까 술은 마시지마.
라고 말하니
그녀는
역시 가볍게 무시하고
술과 오징어회? 같은 안주를 시켰습니다.
(그때 술집에서 바이브의 한숨만 노래가 나왔는데.. 무시하고 술 시키는거 보니까 한숨이 진짜 나오는 타이밍과 겹쳐서 속으로 웃었더랬죠..)
술이 나오고 그녀는 절 보고
씩 웃더니
능숙하게 소주를 흔들흔들하고
회오리~ 하면서 저에게 따라고 주더군요.
한잔씩 따라서 마시고
한 잔 더 먹자 라는 그녀의 말에
한 잔씩 더 마시더니
그녀가 젓가락질을 대충하면서 대뜸 그러더군요.
아빠가 너 맘에 안든데
라면서 어제 옆집에서 부침개 해먹더라는 얘기 하듯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더군요.
잠시 있더니...
근데 딱히 너라서 맘에 안드는건 아닐꺼야
너 착해보인다고는 하더라.
기본 안주를 질겅질겅 먹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하긴 하는데...
괜히 두리번 거리면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안주가 나오고
다시 한 두잔 정도 마시고...
가만히 잠잠히, 아주 약간의 웃음을 띄운 채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눈을 무겁게 감고 뜨더니
(침이 꿀꺽 넘어가더라구요)
저에게
나 남자 친구 있어.
운동하다가 명치 맞아 본적 있으신가요?
속으론 아.. 그렇구나...라고 해도.. 가슴이 두꺼워지는 듯한 느낌이 딱 그렇더군요.
남자 친구.. 남자 친구.. 그래 있을거라 생각도 했지.. 아벗님이 정식으로 만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실 때도 느꼈지만..
역시 ... 그랬던 거였구나.. 자주 간다던 레스토랑도... 술집 들도 .. 음..
그 때 노래가 귀에 들어오는데
바이브의 바래다 주는 길이나오더라구요
'사랑해선 안될 너란 사람 사랑해서
내겐 남은 것은 눈물과 또 미련인데 '
음악은 마약이다 뭐 이런식으로 중2병 스럽게 말하잖아요?
진정/체념 시키는대는 좋긴 하더군요..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도
그녀는 뭔가 종알종알 이야기 하더라구요.
나이는 동갑이고~ 생긴것도 멀끔하고
자기랑 취미는 달라도 똑똑하고
인문학 박사라고 말하면 다 안다고..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여서
자기가 금방 반했다구요.
할 말이 없더군요.
좋겠네.
라는 말 밖에는...
기분 나빠..?재미 없지? 이런 얘기들...
라길래
고개를 들고 아니라고 말하려는데
근데 그게 너야
??
응?
뭐야 지금? 나한테 뭐라는거야?
라면서 얼굴이 뻘개지더라구요...
뻥이야 ~^^ 프하하하
아... 이년이 진짜.. 라면서 (물론 속으로 -_-;;)
표정관리가 안되는데
사실은 진짜야 -_-
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뭐야 .. 뭐가 그렇게 다 니 멋대로야...
라고 하니
그녀가
나도 몰라.. 그냥 좀 전부터 정했어 내가.
싫어? 에이 설마 싫겠어 ~
나중에 아버지가 이 얘기를 들으시더니 아주 당차다고 며느리 삼고 싶으시다고 -_-;;
좋아서 얼굴까지 빨개진게 성질내냐!
라면서 이죽이죽 거리더라구요.. 아오
뭔가 헛 웃음이 나와서 허참
하고 웃고 있다보니
그녀가 생글생글 웃는데.. 하...
제가 그녀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런건지 원래 그녀가 이쁜건지 .. 헷갈리더라구요.
그러면서 혼자서 무슨 상상을 한건지.. 긴장이 풀려
아 뭐야 ~
내가 무슨 생각했는 줄 알아?
라고 웃으면서 제가 말하는데..
그녀가 아 이제 말할 수 있겠다.
라면서 한마디 하더라구요.
근데 나 영국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도가 점점 높아지는 거 같은게
숨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쯤..
카라바죠야..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라고 그녀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더군요.
재밌는 것은 의연함이라는게... 계속 되면 결국 자기부정 밖에 안되더군요.
그렇게 의연하자던 저는
그녀를 보니
미소가 사람을 죽일 수 있구나 라는걸 알았죠...
분명 자연스러운 웃는 얼굴이였지만, 그 안에 날선 결심의 실루엣을 본
저에겐 우는 얼굴만 못한 것이였습니다...
서브 해주는 사람이 눈치를 본 것이였던지 아닌것인진 몰라도
마침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게요리로 기억합니다.)
우리의 대화가 안 들리겠구나.. 싶을 때 정도로 종업원이 걸어가자마자
저는 그녀에게
그럼 말하지마
응?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럼 말하지 말라구
아.. 아냐 카라바죠야 내 말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는데,
너 불안해보여. 그래서 나도 불안해
불안할 때 하는 말 듣고 싶지 않은데 난 .
라고 할 말만 딱하고
바로 접시를 쳐다보며 음식을 먹었더랬죠.. 치사한가요 -_-;;
당시는 제 모습이 치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종의 음식과 디저트가 나오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서를 옆에서 슬쩍 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3X만원 ? 정도 나왔던거 같습니다..
뭔가 경제적인 차이를 금액적으로 확인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하더라구요...
20살의 저에겐 그런것 들이,
그녀와 제가 마치 가까워질 수 없는 증표처럼 느껴졌던거 같습니다...
음식을 먹고 올라와서
1층 홀로 나가서보니 ... 밖은 컴컴하고... 사람들을 보건데
비가 내리는 거 같았습니다.
서로 마치 약속을 한 것처럼
그녀와 저는 밖으로 나와 적당한 술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길 하나 건너서.. 좀 걷다가 지하로 들어간 술집이였는데
가쓰라? 가츠라? 뭐 이런 술집이였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생각난 제가 퓽신 같아서 기억합니다.-_-;;)
제가 메뉴판을 보는데
그녀가 슬쩍 메뉴판을 가져가더니
자연스럽게
오늘은 일식만 먹네~^^ 하면서
환기의 말을 하더라구요...
너 차가지고 왔으니까 술은 마시지마.
라고 말하니
그녀는
역시 가볍게 무시하고
술과 오징어회? 같은 안주를 시켰습니다.
(그때 술집에서 바이브의 한숨만 노래가 나왔는데.. 무시하고 술 시키는거 보니까 한숨이 진짜 나오는 타이밍과 겹쳐서 속으로 웃었더랬죠..)
술이 나오고 그녀는 절 보고
씩 웃더니
능숙하게 소주를 흔들흔들하고
회오리~ 하면서 저에게 따라고 주더군요.
한잔씩 따라서 마시고
한 잔 더 먹자 라는 그녀의 말에
한 잔씩 더 마시더니
그녀가 젓가락질을 대충하면서 대뜸 그러더군요.
아빠가 너 맘에 안든데
라면서 어제 옆집에서 부침개 해먹더라는 얘기 하듯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더군요.
잠시 있더니...
근데 딱히 너라서 맘에 안드는건 아닐꺼야
너 착해보인다고는 하더라.
기본 안주를 질겅질겅 먹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하긴 하는데...
괜히 두리번 거리면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안주가 나오고
다시 한 두잔 정도 마시고...
가만히 잠잠히, 아주 약간의 웃음을 띄운 채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눈을 무겁게 감고 뜨더니
(침이 꿀꺽 넘어가더라구요)
저에게
나 남자 친구 있어.
운동하다가 명치 맞아 본적 있으신가요?
속으론 아.. 그렇구나...라고 해도.. 가슴이 두꺼워지는 듯한 느낌이 딱 그렇더군요.
남자 친구.. 남자 친구.. 그래 있을거라 생각도 했지.. 아벗님이 정식으로 만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실 때도 느꼈지만..
역시 ... 그랬던 거였구나.. 자주 간다던 레스토랑도... 술집 들도 .. 음..
그 때 노래가 귀에 들어오는데
바이브의 바래다 주는 길이나오더라구요
'사랑해선 안될 너란 사람 사랑해서
내겐 남은 것은 눈물과 또 미련인데 '
음악은 마약이다 뭐 이런식으로 중2병 스럽게 말하잖아요?
진정/체념 시키는대는 좋긴 하더군요..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도
그녀는 뭔가 종알종알 이야기 하더라구요.
나이는 동갑이고~ 생긴것도 멀끔하고
자기랑 취미는 달라도 똑똑하고
인문학 박사라고 말하면 다 안다고..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여서
자기가 금방 반했다구요.
할 말이 없더군요.
좋겠네.
라는 말 밖에는...
기분 나빠..?재미 없지? 이런 얘기들...
라길래
고개를 들고 아니라고 말하려는데
근데 그게 너야
??
응?
뭐야 지금? 나한테 뭐라는거야?
라면서 얼굴이 뻘개지더라구요...
뻥이야 ~^^ 프하하하
아... 이년이 진짜.. 라면서 (물론 속으로 -_-;;)
표정관리가 안되는데
사실은 진짜야 -_-
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뭐야 .. 뭐가 그렇게 다 니 멋대로야...
라고 하니
그녀가
나도 몰라.. 그냥 좀 전부터 정했어 내가.
싫어? 에이 설마 싫겠어 ~
나중에 아버지가 이 얘기를 들으시더니 아주 당차다고 며느리 삼고 싶으시다고 -_-;;
좋아서 얼굴까지 빨개진게 성질내냐!
라면서 이죽이죽 거리더라구요.. 아오
뭔가 헛 웃음이 나와서 허참
하고 웃고 있다보니
그녀가 생글생글 웃는데.. 하...
제가 그녀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런건지 원래 그녀가 이쁜건지 .. 헷갈리더라구요.
그러면서 혼자서 무슨 상상을 한건지.. 긴장이 풀려
아 뭐야 ~
내가 무슨 생각했는 줄 알아?
라고 웃으면서 제가 말하는데..
그녀가 아 이제 말할 수 있겠다.
라면서 한마디 하더라구요.
근데 나 영국가.
P.S: 오늘도 마음이 선덕선덕 찌릿찌릿하군요ㅋㅋㅋ*
이거 읽을라고 며칠째 클리앙에서 "카라" 로 맨날 들어올 때마다 검색하는 거 아세요? ㅠㅠ
from CLIEN+
하루종일 기다렸어요 ㅠㅠ
그리고 공항으로 배웅해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고 그녀는 기억상실증...응?
1년 뒤...
나쁜사람~ 나쁜사람~~~
from CLIEN+
다음주 월요일에 계속...
아.. 혹시 같이 떠나나요? 영국?
이번편은 심리묘사가 참 좋네요.. 당시 풋풋한 남녀의 설렘과 수줍은.. 연애감정이..
저도 문득 그리워지네요 그시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