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데 괜시리 딴짓 하고 싶어서 글 하나 써보겠습니다 ㅎㅎ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7~8년정도 전이네요 .
당시 저는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뭔가 그런 방향으로 가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녀와 저는 종로에 있는 콩익훈 학원에 같이 수업을 들었었는데
11월쯤 되었을까요... 조금씩 연말 분위기도 나려하고 ... 학교에선 기말고사 준비하는 기간이였습니다.
학원은 월수금이라 일주일에 보기 싫어도ㅎㅎ 3번은 봐야 하는 관계였는데...
이 전에 제가 좀 괜시리 삐친게 있어서 학원에서 괜히 수업에 열중하는 척을 했더랬죠 ㅎㅎ..
소심하다고 욕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소심하다고 욕 먹는건 참을 수 없는게 남자죠
아무튼 뭐... 남자도 뭔가 멘탈 케어를 받고 싶을때가 있음으로 ..흠흠
사실 그녀는 학원을 날라리로 다니는 아가씨여서.. 교재도 안사서 맨날 제껄 뺏어서 중간에 놓고 보고
공부도 하나도 안했습니다 ㅎㅎ.. 말 그대로 날라리.
저는 몇번
너무 안하는거 아냐? 그래도 이왕 온거 좀 하는게 낫지~
라고 하면
안해도 다 알거등요~~?? 다 아는거야
이러면서 샐죽샐죽 거리다가
제가 수업을 듣고 있는 중에
괜히 제 필기한 거나 문제 푼 곳에다가 X 표시를 하는게 그녀가 하는 일의 전부였습니다.-_-;;
수업이 끝난 후까지도
뭔가 보듬거림이 부족했던 저는 낭만적인 테러리스트로 변해 버려서
(지금 생각하니 참 븅신같지만.. 그때는 정말 그러고 싶었습니다.)
살갑게 인사하지 못하고 종로3가 역으로 가는데...
걸어가면서도 몇번 그냥 밥이라도 먹고 가자고 ..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거킹 사거리쯤 와서..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역시 없더라구요 -_-.. 흠.. 그녀는 역시.. 흠...
횡단보도가 4거리라서 2번 건넜어야 했는데
한번 건너고 버거킹 앞에서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
갑자기 어디서 크락션 소리가 나더라구요
제가 여름에 아르바이트 하던 곳의 사장님이 sm7 을 당시에 타셨는데
그 차가 저한테 빵빵 거리는겁니다.
그래서 아니 사장님이 가게 냅두고 종로를 왜 나왔지?
하면서 차로 걸어가니
창문이 내려가면서 그녀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겁니다 -_-;
전 놀라서
어 너 뭐야 ? 라고 하니까
저기.. 맘에 들어서 그러는데 전화 번호 좀...
이러면서 전혀 상황에 맞지 않은 상황극 따위를 하는겁니다 -_-...
아니 .. 너 이거 뭐야 웬 차야?
저기 .. 번호 좀...
아니 이 차 뭐냐니까...
번호 좀 주세요 제발요...
결국 전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야; 그 차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사실 이전에 강남에서 만났을 때도 종로에서 만났을 때도 다 차는 가져왔었는데
두번다 술떡이 되서-_-;; 차 얘기도 못 꺼낸거라 하더라구요...
흠흠.. 원래는 (언니인 줄 알았던) 어머님 차였는데
이번에 차를 바꾸면서 그 전에 타시던걸 자기가 탄다던...
차에 타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제가 삐진척 하기로 했었다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네 이미 늦음...
스스로가 좀 띨빵 같아서 갑자기 입을 다무니
그녀가 하는 말이....
너 혹시 호텔 가본적 있어...?
from CLIEN+
클량분들 능력이 좋으시군요!
정신이 다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