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한마디가 들리더군요
야! 넌 어디가!
안그래도 어안이 벙벙한 상황인데, 저런 말을 들으니
괜히 심장이 덜컹 하더라구요.
어.... 어.. ??
어디 가긴...지ㅂ..
좀 당황해서 어버버 거리는 중에
저도 모르게 부자집 내외분을 쳐다 보았습니다.
뭔가 대신 대답을 해주길 (ex 늦었으니 가야지 이눔때끼!) 바람에요.
근데 절 잠깐 응시하는 것 처럼 쳐다보시더니 ..
2..3 초 되었으려나요
그냥 나가시더라구요.
지금이야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에서도 그 부모님들의 마인드가..(성인이 된 자식의 결정권 존중??)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봤자 20대 초반인데.. 게다가 여자고.. 흠흠..
부모님이 나가시고 .. 저는 잠깐 장승처럼 서 있는데
발 밑이 축축한게.. 제가 아까 손탈수를 덜 했는지 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좀 지푸렸더니 그걸 그녀가 캐치해서
야 너 벗어봐 옷
라는 겁니다 ;;;
아니.. 왜... 나 괜찮아 어차피 나가야 되고...
됐고 너 지금 옷 다 젖어서 축축한데 지금 밖이 얼마나 추운데
미쳤어 ??
사실 걱정해주는거 같아 좋기는 했지만, 저도 모르게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내가 나름 고생고생해서 끌고 왔더니만 저한테 소리친다는 그 상황 자체가..
너... 나보다 너가 더 급해..
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건덕건덕한 자신의 상태를 전혀 몰랐거든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 상태를 보더니 오만상을 찌푸리길래
소리라도 꽥 지르는게 아닐까 했죠..
근데 의외로
'으... 이거 프로섬인데..'
거리면서 읊조리고 말더군요...
코트를 조심스럽게 벗으면서 대충 상황이 되었는지
얌전히 앉아 있더라구요...
뭐라도 해야할 거 같아서 화장실로 아까 적셔놓은 수건을 가지러 들어가는 뒤통수에
'나 이런거 처음이야..아..'
라길래... 저는 대꾸는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저기요 술 2번 마셨는데 2번 다 취했거든요 ..-_-.. 라고 생각했더랬죠
수건이 좀 식어서 다시 물을 틀어놓고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시고 있었죠..
슉.. 하는 세면대 물소리가 참 크게 들리더라구요..
대충 수건이 뜨거워 진거 같아 손 탈수를 하는데
뒤에서 그거 안해도돼~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그래도 좀 닦아야지.. 라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쇼파에 그녀는 없고 코트만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야? 라면서 나가보니 (화장실이 세면대에서 문까지 5~6보는 되는 크기였습니다.)
그녀는 없었지만 대충 위치가 가늠은 되는 것이
헨젤과 그레텔 과자마냥 .. 여기에 양말 한짝 .. 저기에 한짝.. 뒤에 가디건 .. 뭐 이렇게
지 방으로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문도 반쯤 열려 있었는데..
그게 들어가기도 그렇고 안 들어가기도 그런데...
괜히 나쁜 생각도 좀 들고... 이거 뭐지.. 나보고 들어오라는건가.. 뭐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수건 필요 없으면 그냥 갔다 놓을게 라고 의식적으로 큰소리로 말했더랬죠 .. -_-... 하하
그러고보니 전 참 착했던거 같습니다.. 흠흠
그러니 그녀가 방안에서.. 아니야 갔다 줘~
라는 겁니다.
그래서 전..
아 .. 이건 들어오라는 신호구나 라고 생각하고
개선장군 발걸음으로 방으로 걸어 갔더랬죠... (물론 많은걸 기대한건 아니였습니다..)
근데 .. 갑자기 문틈이 좁아지더니 .. 손만 빼쭉 나오더라구요... 허허..
그래서 수건을 건내주었죠..
받길래
뭔가 좀 아쉽기도(?) 하고.. .해서
수건을 제가 잡고 안놔주었더니...
지도 장난인걸 알았는지.. 막 땡기고 잡고 하더라구요... ㅎㅎ
지금 생각하니 참 귀엽네요
서로 토범벅된 옷을 입고 -_-;; 문 하나를 서로 벽으로 둔채 손으로만 허허..
그러던 중 제가 확 낚아 채니 그녀가 문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읽었는데 정말,,,,,,,,,,
나랑 싸웁시다. 정말로 ,,,,, 전화번호 알려주쇼,,,,,,
내 찾아가리다 당장,,,,, 씩씩씩씩씩씩
끊는 부분 선정이 정말 연속극 수준이군요.
현기증나서 다큐댓글 달아봤습니다ㅋㅋ ⓗ
ㅋㅋㅋㅋ 이거야 원 여기서 절단이라니
아ㅠㅠ 여기서 짜르시면...아...ㅠㅠ
물론 금요일 오후라 시간이 되긴 하지만...
너무 합니다.
글은 참 좋은데 ...이런 절단신공 나빠요..ㅠ
기다려집니다~ㅋ
나 안그래도 화나는데...
이러면 않되죠...
from CL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