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대학을 졸업한 뒤 나는 MS의 엑셀 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내 직책은 프로그램 매니저였다. 내가 할 일은 새로운 프로그래밍 시스템을 만들어서 유저들이 엑셀을 자동화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기능에 대한 세부사항을 수백 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작성하였다. ...
그 시절 MS에서는 우리가 BillG 리뷰라고 부르는 것이 행해지고 있었는데, 이는 빌 게이츠 스스로 주요 신기능에 대해 이것저것 검토해보는 것이었다. 그 시절 빌 게이츠는 이미 유명인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으로 불리고 있었다. ....
대화가 진행되면서 빌의 질문은 점점 어려워지고 디테일해졌다. 그리고 약간 랜덤성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나는 빌을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내 문서를 읽어준 좋은 사람 말이다. 내 머리속에선 내가 어떻게 그의 질문에 그렇게 빨리 대답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질문이 왔다. "그런데 당신들" 빌이 말했다. "이 모든 걸 어떻게 쓰는지 모두 아는 사람 있나? 가령, 그 많은 날짜와 시간 함수들 말야. 엑셀엔 많은 날짜/시간 함수가 있지. 베이직 기능에서도 같은 함수가 들어가나? 완전히 똑같이 작동하고?"
이것이 바로 내가 어제 하루를 할애하면서 조사했던 그 질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알아낸 것은 거기 모순이 있다는 것이었다. 엑셀과 베이직 모두 각 날짜는 정해진 숫자코드가 있다. 1992년 어떤 날을 살펴봐도 양쪽은 동일했다. 하지만 19세기로 날짜를 돌려보면 엑셀과 베이직은 한자리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어? (중략)
그러니까 둘의 시간과 날짜 함수가 호환된다고 해야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빌에게 대답했다. "날짜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1900년 1월과 2월만 제외하고요."
침묵이 흘렀다. F 카운터와 내 상관은 놀란듯한 눈빛을 교환했다. 어떻게 그런 걸 알고있지? 하는 눈빛이었다.
(중략)
내가 그걸 해냈단 말인가? 빌 게이츠는 놀랍도록 기술적인 사람이었고, 그는 MS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그걸 직접 만드는 사람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변수들과 COM 오브젝트, IDispatch를 이해하고 있었고 왜 Automation이 vtables와 다른지도 알았다. 그는 시간/날짜 함수에 대해 신경쓰고 있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을 믿었다면 그렇게 간섭하지 않았겠지만, 빌 본인도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그에게 한순간이라도 거짓말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진정한, 진짜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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