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살 정도로 터울이 얼마 지지 않는 형님이나 누님이 있으신 분들은 다 그렇겠지만
어릴 때야 당연히 반말이죠.
"형, 뭐해? 형, 왜 때려? ㅠㅠ 형, 엄마가 밥 먹으래. 형, 자? 형, 술 한잔 할래? 형, 나 간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형도 (당연히 동생도) 나이를 먹고
결혼하여 형수님도 계시고 자식들도 많이 자란 중년의 신사가 됐습니다.
아, 이제 "형, 밥 먹어, 형, 자?" 하기 좀 곤란합니다 ㅋㅋㅋ
그렇다고 "형님, 진지 잡수세요. 형님, 주무세요" 하긴 또 근질근질하고
(한 여남은 살 정도 차이나는 형님이라면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이럴 때 하우체가 참 좋을 것 같아요.
"형 좋아하는 거라고 차렸는데 좀 드시우. 형, 주무시우? 형, 술 한잔 하실라우? 형, 나 가우."
물론 하우체는 이렇게 왠지 존대를 살짝 해드려야 할 것 같다? 하는 경우에만 쓰고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다른 말은 원래 하던 대로 편하게 하는 게 낫겠죠.
어르신들이 쓰시는 걸 들으니 참 적절한 경어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