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헤어질때 원수가 되서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걸로 아는데..
원수가 되지 않고 서로 좋게 헤어져 보신 분 있나요?
실은 오늘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왔어요.
둘 다 집이 부산인데, 저는 취직해 서울로 가게 되고 여자친구는 학교가 경주에 있습니다.
부산-경주는 그렇게 먼거리가 아니라 잘 만나곤 했는데,
서울-경주/부산은 결코 가깝다고 할 수 없는 거리이고, 여자친구도 올해 말에 유학을 가기로 결정해서
저나 여자친구나 힘들거라는 생각 따로 말은 안했지만 서로 속에 품고 있었구요.
게다가 그간 제가 저 스스로도 돌볼 여유가 없을때 사귀기 시작해 여자친구에게 너무 소홀했었습니다.
그러다 여유가 좀 나기 시작해서 이제사 여자친구를 보며, 전보다 더 빠져들기 시작하던 차였는데
오늘 오랜만에 만나서 데이트 가볍게 하고, 저녁식사 마치고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네요.
전 그저 못해준게 생각나고 미안해서 울고,
여자친구도 그간 섭섭했던거 떄문에 울고 자기도 이별통보 미안해서 울고
서로가 가장 연애 오래했던 상대고 가장 좋아했던 상대라 또 울고..
저녁으로 족발집 가서 앞에 족발 냅두고 둘이서 서로 미안해 미안해 연신 말하면서 휴지 한통 다쓰고..
쓰고 나니 시트콤 한 장면이긴 하네요;;;
울면서도 서로 울지 말자고 억지로 웃으면서 늘 하던 어설픈 개그 드립들 치고
마지막 데이트라고 이별 통보하고도 버스타고 헤어지기 전까지 손 꼭잡고 마지막 데이트 하다가 헤어져서는
헤어져도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남기로 하고 집 가는길에도 계속 카톡 주고받으면서 연락했는데
어째 다른 이별보다 더 힘드네요.
헤어지며 원수가 되면 차라리 미워지니까 미워하고 욕하면서 풀 수라도 있는데,
서로 끝까지 좋은 사이로 남고 싶어선지 억지로 웃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자연스레 연애할떄처럼 카톡 주고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더 힘든것 같아요.
이별에 좋은 이별 따위 없다는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취직하고 좋은 일 생겼다고 좋아하는데 이런 일 생기는거 보니 정말 새옹지마인가 싶기도 하고.
이러다 서로 힘든거 알면서 다시 붙잡게 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이런 이별은 처음이라 또 힘드네요.
좋게 헤어진다는거.. 그런거 없는거겠죠?
기분이 정말 많이 착찹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베스트 프렌드가 되는경우가 많아요~
제가 참 희한한놈인거 같습니다
50프로는 스트레스 무지무지 받으면서 싸우면서 헤어지고 -_-
조만간 다시 연인사이가 될거라고 예견 해봅니다..
지금 이별이 나중에 다시 좋은 만남으로 이여지길 기원해 봅니다...
서울가서 직장 동료랑 사내커플 될꺼에요~
지금은 힘들지만 그거 시간이 다 해결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