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민방위 다녀왔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하고..
애국가 부르는데..
아무도 안 불러요.
군대 다녀오신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애국가가 전주 딱 나오고 다음에 동해물과~ 들어가잖아요.
..
테이프를 어떻게 감아놨는지
백두산이~ 부터 나오는 거에요.
그것도 반주만.. 그러니 사람들이 이게 전주인가... 광주인가... 하다가 놓쳤어요!
그래서 다들 꿀먹은 벙어리로 눈치를 보는 가운데 노래가 거의 끝나갈 무렵..
민방위 반장으로 나온 동네 통장 아주머니들이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근데 문제는... 돌림노래처럼.. 네 마디 정도 틀리게 부른 거에요.
애국가 반주가 끝날때까지 아무도 안 부르고.. 뻘쭘해 하는데
통장 아주머니들은 그 상황에서도 계속 대한사람~~ 하시더군요.
조금 웃음이 났습니다.
애국가, 국기, 국가의 상징으로서 존중할 마음은 있고
그에 대한 소속감도 갖고는 있지만
북한 주민들이 장군님 초상보듯 신령시 하는 그런 감정은 이제 남아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 뿐 아니라 제 주위 제 또래의 사람들 역시 그런 것 같았어요.
1980년대 태극기가 펄럭이며 일해거사가 동해바다 햇님마냥 떠오르는 배경음악으로
깔리던 애국가 같은 것, 국기 하강식때 멀리 태극기를 바라보며 가졌던 경건하고도 거룩한 마음은.. 이제
역사속으로 던져 버리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라에 대한 사랑은, 정말 정의로운 행동이 무엇인가, 우리의 공동체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가에
기울여져야 하는 것이지 특정 권력집단이나 그들의 내세운 아이콘에 의해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멘트 나올 때 사실 그정도는 아닌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