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저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애는, 딱 반평생을 저만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그 아이는
뭐랄까.. 순수와 순진의 사이에 있다고 해야할까요.
감당하기 힘든 멘탈의 소유자입니다.
사고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이나..
저와는 아주 많이 다르고, 제가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해도
알아듣지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가능하지도 않더군요.
15년을 알아오니 모를 수가 없지요.
물론 저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도 했고
그 때마다 저는 너는 아니다, 그저 친구다하며 한동안 연락을 끊곤 했지요.
그렇지만 같은 시기에 알았던 다른 세 친구가 중간에 있어서
완전히 연락이 끊기거나 모르는 척 지내기는 힘들었어요.
15년 동안, 저는 사회생활을 하고 세 번의 사랑을 겪고 지금은 혼자입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내년에 군대에서 제대합니다.
무엇을 선택해서 그런진 잘 모르겠지만, 6년 정도 군생활을 했어요.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을 들었는데.. 그 애 얘기라서 흘려들었던 건지 기억이 안나네요)
성인이 됐을 무렵부터 이 친구의 마음을 돌리려고
참 갖가지 방법을 다 해봤어요.
말로 설명도 하고 울어도 보고 다른 친구들에게 부탁도 해보고 화도 내 보고
말그대로 지랄도 해보고..
그렇지만 절대, 절대 바뀌지 않아요.
스물 넷 이후로 이 친구를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중간에 끼어있는 다른 친구들도 이 친구를 부담스러워해 연락을 다 끊은 상태구요.
하지만 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제 완연한(!) 어른이 되었으니
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까하는 희망에
가끔 전화가 오면 군생활 어떠냐, 다른 애들은 이렇게 산다, 나는 연애가 이랬다,
그리고 넌.. 정말 그냥 어릴 때 사귄 친구다라는 얘기를 몇 번 했죠.
그런데 방금 전, 전화가 왔습니다.
얘기의 내용은,
본인이 돈을 많이 모았고 제대하면 꽤 괜찮은 직업을 가지게 될 거니
그 때 가서 너에게 다시 프로포즈할테다, 그 땐 너도 마음이 달라질거다.. 였습니다.
표현하자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대체 그 동안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런 말을 하나..
내가 만나왔던 가난한 애인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아이가
볼 것 없는 스펙 때문에 자기를 멀리 했다 생각해왔을 걸 생각하니
이 친구는 이제 친구로도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펙 때문에 자기를 멀리한다 생각하는 여자를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구요.
혹시 상처 받을까 가려서 하던 말을 가감없이 했습니다.
넌 미쳤다.
너를 그렇게 싫다하는 사람을,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15년 동안 좋아하는 건
내 기준에서 정상이 아니다.
넌 스토커다. 분명히 문제가 있다, 너는. 제발 내 인생에서 사라져달라.
태어나서 사람한테 진심으로 미쳤다고, 스토커라고 말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모진 말을 하면 할 수록, 참고 있던 게 터졌던지 더 심한 말을 줄줄 쏟아내는
제 자신한테 놀랄 정도더군요.
나한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잘 해주려고도 걱정하려고도 하지 말고
제대하고 나를 찾아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고, 나를 기억하지도 말라고 얘기하는 저에게
그 친구 왈.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게 어떻게 그렇게 싫을 수가 있어?"
여기서 소름이 쫙.
갑자기 이 친구가 제대하고 정말 나를 찾아오면,
내가 오늘 한 모진 말들로 앙심을 품고 해코지를 하면 어쩌나 하고 덜컥 무서워지더군요.
저 말을 들은 이후에는 어떻게 전화를 끊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지금도 전화가 오는 데 받지 않고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거절했더니
안받는 건 좋은 데 중간에 끊어버리지는 말라고 문자가 옵니다.
진심 무서워요.
내년에 이 친구 제대하면 어쩌나 진짜..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얘를 떨어뜨릴 수 있을 지.
늘 쓰던 닉네임도 이 친구 때문에 버렸어요. 혹시 계속 보고 있을까봐..
이젠 전화번호도 바꿔야겠네요.
그 친구와 저를 같이 알고 있는 다른 친구들까지 연락 끊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
오늘 쉰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게 뭔..
이젠 왜 나한테 이런 애가 생겼나..싶습니다;
anita님이 마음에 상처 입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글도 어찌나 빠르게 써내려 갔는지..
반평생의 집착이 ㄷㄷ *
여자라고는 저 밖에 모르는 데에
아주 한 몫한 고리라고 생각해요..
저 정도면 스스로 변하긴 힘들어보이네요.
여지를 남겨놓으시면 오히려 오해받습니다. 철저히 쳐내세요.
타인에게 이렇게까지 냉정해지는 저를 보고 있는 건,
처음 느껴보는 힘듦인 것 같아요...
저는 결혼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사람이고,
일단.. 옆에 아무도 없어요 ㅜ_ㅜ
아 이런..
혼자인게 너무 좋았는데 갑자기 싫어지...
2.바꾼번호로 연락오면 정말 스토커네요.
3.번호 바꾸는게 정 그러시면 쌍욕을 하세요.[이건 평소 욕안하신다면 좀 먹히실겁니다.]
저희 언니.... 도 4년간 그런놈 하나 있엇는데요....
새벽 2시에 술쳐드시고 왜내맘 몰라주냐는 그분께 쌍욕을 하면서 한번더 전화하면 신고한다고 하니.
지금 6개월째 연락 없으시다네요..............ㅠㅠ
쌍욕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어떤 단어로 어떻게 얘길해야할 지 감이 안와요.
언니분 일은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찾아오면 신고하겠다고는 했는데.. 먹힐 지..
혹시 더 심해지면 그 애 부모님에게 말씀드릴까 해요.
..더 긁는 게 아닐까 걱정은 되지만...
뭐 갈등을 해소하고 그럴것도 없고 그냥 '냉담'하시길.
이렇게까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서늘하지만, '만족감'이라는 단어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 사람에겐 사랑이란게 너무 힘들겁니다.
그렇다고 anita님이 잘못했다는게 아닙니다.
사랑의 어긋남에 대한 아쉬움 정도랄까요.
from CLIEN+
혹시, 혹시라도 하면 안될 생각을 할까봐..
그 친구, 더군다나 외아들이라...
궁금하네요... 무슨 로또라도 당첨됐나...
저도 살짝 로또 생각을;;
골백번 당첨이 되어도 절대. 절대. 절대.
넷상에선 페북이나 sns는 가급적 안하시는게 좋겠네요..
자주가는 커뮤니티 있으시면 신상관련글은 다 지우시구요
최후엔 경찰신고도 생각해보시길
다른 친구들이 충분히 증인이 되어줄테니까..
그치만 그 전에 먼저, 그 아이 부모님을 만나서 얘기해볼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경우 봣구요....
일단 연락을 끈는거부터..시작하세요
못생기고 뚱뚱한 니까짓 게 뭔데 내 귀한 아들을 이렇게 애 태우냐며..
그래서 그 친구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닐 수 있겠군요....
anita님을 보는게 아니라 anita님을 사랑한다고 믿는 자기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치 나는 너를.. 이 아니라 "내가" 너를 .. 이라고 말하고 있는 느낌.
그 분이 지금 이대로 눈을 감고 있든 어찌되었든.. anita님께 더 이상의 상처가 없길 바랍니다. 토닥토닥;ㅅ;
저를 알았던 그 시기에,
그 친구에게 뭔가 의지하고 마음 둘 곳이 필요했던
그 타이밍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어요.
저이기 때문에 갖고 싶은 게 아니라
본인이 갖고 싶은데 그게 그냥 저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p.s. 아이고 졸려서 횡설수설하는게 아닌가 싶네요ㅠㅠ 시간이 늦었어요~
한편으로는 가엾기도 합니다.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무시하면서도 저는 계속 무서울거라는...
뭔가 신체적이나 경제적으로 해를 입은 게 아니라..
아무리 봐도 과장되어서 고칠 부분이 없어요..
무서운 일이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러고 있네요...
만약 찾아내면.. 그 땐 정말 법을 찾아가고..
그냥 가지고 싶은 거지-영육 양자 말한 겁니다-.
사랑이란 걸-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좋아하는 감정 말고요- 한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내 감정 보다 상대 감정 먼저 생각하고,
내가 상대를 만나 행복한 것 보다 내가 상대의 기쁨이란 것 때문에 느끼는 행복감이 더 큽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사랑을 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성년 이후에도,
내 감정과 상대의 감정이 엇갈릴 때, 내 감정을 우선시 해야 하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사귀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애의 경우, 나는 사랑을 하고, 상대는 그렇지 않다면 상대의 의견을 따라야 하고,
나는 사랑하지 않고, 상대는 사랑을 한다면 내 의견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인 건데,
본인 마음 속에서의 갈등을 상식과 반대 방향으로 표출하고,
또한 그것을 관철하려한다는 것은,
상대 의견에 대한 무시와도 맥이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인연을 끊어내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지혜롭게 말하고 행동하시길......
글을 보면서 저도 불안해서요.
부디 윈윈하는...... 은 되지 않겠지만,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요,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사랑하는 한 사람이-전 남자입니다만 여자라고 생각하고-,
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묵묵히 자신을 갈고 닦아가며,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다는 상대를 더욱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경제력을 가져올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 몇년을 절차탁마하고,
혹 그것이 실패하게 될까봐 상대에게는 언질을 주지 않고 그야말로 묵묵히 준비해 오고,
이제 90% 이상의 확률에 다다랐기에 살짝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 말이야, 사실은 시를 쓰고 싶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상을 이루려면 경제적인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았어.
나 혼자라면 당연히 시인의 길을 가겠지만,
나의 이상 보다 수만배 소중한 너와 함께 하고 싶기에,
너무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xx일을 준비했고 이제 합격을 할 것 같아.
부족한 나이지만 함께 걸어가지 않을래?'
라는 예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감동의 물결이 아닐까요?
저라면 오히려 '경제적인 부분은 내가 해결할테니 시를 써' 라고 할 것 같습니다.
두 케이스가 다른 점은,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상대에게 호감이 있느냐 아니냐...... 가 크지 않을까요?
양쪽을 모두 건드리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상대가 하는 행동에 한번 정도 평정심으로 재분석 해보시는 건 어떤가 해서이고요,
다른 하나는,
그래도 상대에게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상대에게, 다른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무시하는 것-그것도 15년씩이나-은 정상의 범주를 벗어난다는 것을 확실하게 이해시키도록 애써 보십사 해서입니다.
이런 류의 문제는,
감싸안거나 단호해야 하는 것인데,
이게 나의 단호한 것 이상으로 상대가 비정삭적이라면 나 자신에게 고통만 배로 되돌아올겁니다.
그러니 칼을 뽑으시기 전에,
숙고에 숙고, 그리고 또 숙고,
지친다 싶어도 했던 과정을 되풀이 하며 숙고해보시고,
그리고 또 다시 그 과정을 대여섯번 되풀이 해보시고,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치세요. 강하게. 동정심은 버리시고,
죽는다고 연락오면 죽어라 해버리고.
119에 신고하세요. 안 죽었다면 창피해기겠죠, 그 사람.
자살 시도 했다면 119 필요하겠죠.
근처에 온다면 신고하세요.
15년을 시달렸다고 이야기 하세요.
증거를 삼기 위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지금부터라도 많이 이야기 하시고, 사이트에 많은 글을 올리세요.
형사적인 사건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민사로 법적 대응을 해 보세요.
아직 군생활 중이라면 부대장에게 연락을 하시고요.
그렇지 않다면,
취업을 기다렸다가 직장 상사에게 연락을 취하세요.
는 초보 단계이고, 생각해 보시면 많은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겁니다.
이런 방법들은,
한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그 가족들을 비롯하여 그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끄러움과 큰 슬픔을 안겨주는 일이기에,
행하기 전제 그를 이해하려고 숙고를 반복해보시기를 권한 겁니다.
잘 해결되기 바라고, 불가하다면 글 쓴 분 입장에서 '해결'되기 바랍니다.
군대나 직장에 알린다는 것은..
제가 어떤 행동을 해야할 지 구체적으로 알 것 같습니다.
혼자 감당하시기 어려우면 여성단체에 전화 한통 해 보시는 것도 조금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거의 훈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 사람의 정신 상태에 대한 악의적 분석과 이의 증명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실질적인 구제를 얻으시려면요.
증거 많이 확보하세요.
제가 바보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약한 마음을 이용한 것 같아 그 친구가 더 미워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