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문제의 해결에 집중하는 반면 여자가 감정의 공유에 집중한다는 이야기는 아래 다른 글에도 언급됐지만 많이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결혼 초기에 많은 이벤트가 생기죠. 대표적인게 고부간의 갈등과 남자의 역할입니다. 퇴근한 남자에게 아내와 어머니가 상대를 막 욕하고 투덜거리죠. 그러면 남자는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해결해 보려고 하죠. 그래서 사고를 칩니다. 결국 고부간의 싸움으로 연결되고 이혼으로까지 연결되죠.
하지만 여자들이 그 시점에서 원하는 건 그 말을 듣고 공감을 해주는 겁니다. 공감을 할 능력이 안되면 그냥 말을 들어주는 거죠. 물론 여자들은 "그냥 내 말만 좀 들어주면 안돼?" 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해 여자들이 바라는 건 감정을,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겁니다.
이 공감(sympathy 혹은 empathy)이 바로 여성의 심리를 대변하는 키워드죠. 그래서 내면의 여성성은 바로 이 공감능력과 직결됩니다. 남자도 내면에 여성성을 가지는데 그걸 칼 구스타프 융은 아니마 라고 불렀죠. 참고로 여성 내면의 남성성은 아니무스라고 합니다. 이 남성 내면의 여성성인 아니마는 발전 단계가 있는데 더 성숙하게 발전할 수록 공감 능력이 긍정적으로 발현됩니다.
예를 들어 남성적 매력과 리더십이 넘치는 남자가 가정에 돌아가면 의처증과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그의 내면의 여성성이 발전되지 못해 한 마디로 찌질한 여성의 모습인 "질투"를 보여주는 겁니다. 반면 이 여성성이 더 발전하게 되면 남성적 리더십이 있다고 해도 중요할 때 포용력 있고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여자들이 유부남을 은근히 좋아하는 이유 중에도 유부남의 이런 여성성이 가정 내에서 발전한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여성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능력이 개발된 케이스죠. 그러면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 겁니다. 외면의 매력과는 다른 거죠.
아무튼 이 여성성이 개발될 수록 남자 역시 온화하고 조화롭고 포용력있는 균형잡힌 남성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자는 절대 이해할 수 없어" 라고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여성의 감정 그대로를 공감해 보려고 하세요.
최근 알려지고 있는 비폭력 대화법이라는 대화법에도 보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그 느낌을 말하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감정 공유가 어려운 남성이라면 이렇게 상대 여성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걸 머리로라도 인식하는 단계를 거치면 자연스래 공감이 이루어질 수 있겠죠.
보통 영화 보고 우는 남자들 보고 남자답지 못하다고 하는데, 이런 남자들은 감정 이입(empathy) 능력이 발전한 경우이며, 보통 이런 남자들은 공감을 잘하기 때문에 부부관계가 원만하고 훨씬 조화롭습니다. 반면 모든걸 논리로 해결하려는 남자의 경우 공감 능력이 떨어져서 대인관계가 나빠지기 쉽고 깊은 친구 관계를 만들기 어렵죠.
그러니 앞서 말씀 드린대로 무조건 "여자는 이해할 수 없어" 라고 하지 마시고 그냥 "아 이 여자가 지금 많이 놀랐구나" 라던가 "아 이 여자가 지금 자존심이 무척 상했구나" 라고 관찰을 해 보시고, 그런 다음 "아, 내가 그 입장이라도 자존심이 상하겠구나. 내가 잘못한 거라고 해도 말이지" 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대화의 예를 좀 바꾸어 보죠.
여 : 감기오나보네 몸살기가 있어
남 : 병원갔다 왔어?
여 : 어떤 나쁜새끼 때문에 오늘 짜증이 너무 나
남 : 왜? 누군데? 무슨 일 있었어? 먼일인데?
여 : 차가 시동이 안걸려
남 : 보험사에 긴급출동 전화 했어?
여 : 오늘 새벽에 집에 가는데 누가 쫒아오는것 같아 무서워 혼났어
남 : 그러니까 일찍 일찍 다녀야지
이러지 마시고
여 : 감기오나보네 몸살기가 있어
남 : 아.. 감기가 오면 몸도 막 떨리고 아프고 힘들고 만사가 귀찮을텐데. 힘들겠구나. 할 일도 태산같을텐데 걱정도 되고 큰일이네.. (그렇게 공감해 주고 나서) 일단 여기 좀 앉아봐. 내가 얼른 가서 약 가져다 줄께
여 : 어떤 나쁜새끼 때문에 오늘 짜증이 너무 나
남 : 그래? 정말 짜증나겠네. 도대체 어떤 놈이 이렇게 짜증을 나게 한거야. 웬만해서는 남 욕 안하는 네가 이러는 거 보니 정말 나쁜 놈인가보다 (라고 공감해 준 후) 이리 와봐. 일단 뭐 시원한 거 마시면서 나한테 그 넘 욕이라도 하면서 마음을 풀어봐.
여 : 차가 시동이 안걸려
남 : 어 정말? 큰일났네. 너 많이 놀랐겠구나. 지금 어디야? 어디 위험한 데는 아니지? 아, 위험한 데는 아니라구? 다행이다. 일단 놀란 마음부터 가라앉히자. (라고 공감해 준 후) 혹시 주변에 도움 청할 곳은 없는 거지? 그럼 내가 알려주는 걸 하나씩 해봐. 자 먼저 차키를 시동걸리는 위치 직전까지 돌리고 계기판을 한번 봐봐..
여 : 오늘 새벽에 집에 가는데 누가 쫒아오는것 같아 무서워 혼났어
남 : 어 정말? 다른 큰 일은 없었어? 아 정말 다행이다. 많이 놀랐겠구나. 나라면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을거야. 남자들도 그럴 땐 무섭더라고.. (라고 공감해 준 후) 그래 다음에 새벽에 들어가게 되면 미리 나한테 연락을 해
이러면 여자가 줄줄이 따르게 될 겁니다 -_-)
grd asky
ㅠㅠ
일단 만나야.....
어짜피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내의 감정을 잘 공감하지 못합니다. 하려고 노력할 뿐이죠.
감정을 공감해 주면 오히려 자기가 먼저 그런 억지를 부린 것에 미안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걸 있는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지 마시고 조금씩 공감능력을 가지려고 노력해 보시는게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인간의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은 본인에게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니 일단 거부부터 하시지 마시고 그런게 있다는 정도라도 이해해 두시는게 좋지 싶습니다.
혹시 결혼을 안하셨다면 (하셨더라도) 그렇게 공감을 거부하는 것이 사랑하는 배우자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구요. 여성은 누구나 공감받지 못하면 불행해 지거든요.
이건 게이 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설마 포용력 있는 남자 어르신들이 게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아마 실제로 게이를 사귀시면 그 게이도 불행하게 만드실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공감이란 그런 거죠.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감정의 교류를 하는 능력이니까요.
저도 원래는 공감능력을 무시하고 별것 아닌 걸로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의 감정을 내것처럼 느끼는 것은 세상과 개개인의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되서 다른 사람을 통해서 깨달음이나 동기부여가 크게 될 수도 있고 주위사람들을 전보다 사랑하게 됩니다. 삶이 다채로워집니다. 정말 중요한 능력이에요.
영화보다 눈물 말씀하셔서 어제 조조로 영화 혼자보다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툭특 떨어지던게 생각나네요. *
솔직히 웬만해선 공감해주고 싶지만 도저히 공감을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게 존재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개념의 영역....
솔직히 무개념까지 커버하고 싶진 않아요.
안생겨도 좋다!!!
감정적으로 나와도, 머리속에 자기가 잘못한 걸 알고는 있죠.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죠.
그런데 남성의 여성성도 개발이 가능한가요? 개인마다 성인이 된 시점이면 이미 고착화 된게 아닌가요?;;
본문의 내용의 연장인듯 한데 대표적으로
결혼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들 가는 "아버지 학교"와 심리치료때 많이 하는 상대역할바꿔서 대화나누기 등이 있습니다.
그것을 하고 나면 대부분은 상대방의 감정을 공유하게 되고 딱히 어떤 처방을 내라지 않아도 치유가 되곤 합니다. *
사실 어느날 꿈을 꿨는데 머리가 길어져서 여성이 된 저를 거울에서 봤습니다. 그걸 심리상담하는 친구에게 말했더니 내면의 아니마와의 만남으로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일이 있기 몇 달 전부터 심리 상담도 받고 하면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때리고 야단치는 관계에서 존중하고 공감하고 이해하고 요청하는 관계로 전환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내면의 여성성이 깨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좀 더 노력하고 고찰하고 명상을 하면 더 발전된 여성성을 갖게 되고 그럼으로써 더 대인배가 될 수 있으니 노력해 보라고 조언해 주더군요.
재미난게 이런 관점을 분석심리학이라고 하는데 이게 또 뉴에이지나 이런 쪽과도 약간 관계가 있죠. 그런데 유명한 미드 스타트렉이 이런 쪽을 기반 이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당시 제가 스타트랙 시리즈 중 여자가 선장인 시리즈(보이저)를 보고 있었는데 여자 선장의 여성적 리더십이 처음엔 아주 거부감이 들다가 점점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지더라구요. 제 친구가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더니 그런 여성적 리더십이 강한 드라마를 보면서 내면의 조화로운 여성성이 자극받은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냥 재미삼아 한 이야기이고, 무엇보다도 발현도 개발도 후천적으로 이루어지는 거니까 한번 자료를 찾아보세요.
저도 나이 40에 그쪽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다만 방식이 좀 다를 뿐이죠.
남초 사이트 클리앙에 여성의 남성성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쓸 필요가 없어서 안 쓴 겁니다.
어부바님// 어부바님 글이 더 좋죠. 덕분에 저도 삘이 와서 쓴 글일 뿐...
조언 : 어떠한 상황이라도 정신줄 단단히 잡고 모범답안으로 나가시든지 헤어지세요.
응? 정말? 그래서? 에구! 헉! 이런! 그랬구나 등을 반복 시전하면서 눈을 바라바 주십니다. *
ⓣ
남성의 대화가 대부분 의견과 정보 교류 식이니 그런 방식으로 대화하라는게 공대생 남친 스리즈고 여자의경우 공감 친밀 형식이 대다수니 글에서 소개된 방식이 좋다는 것이죠
글을 참 읽기 쉽게 쓰시네요 잘봤습니다
from CLIEN+
남성의 여성성이 발전못한게 아니라 여성의 합리성과 이성이 수준이하라고 봐도 똑같습니다.
from CL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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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여자가 줄줄이 따르는건 번거롭고 걍 한사람만이라도 제대로 ^^
from CLIEN+
이 과정은 종심소욕불유구의 과정중 하나이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제가에도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공자님의 깨달음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