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초등학교 교장 정도의 직위는 "별것 아닌것"으로 인식된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고 봅니다.
예전하곤 많이 다르니까요.
근데 이건 확실히 학부모-교장(정확히는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의 관계)이 만났을 때는 맞습니다.
옛날하고 비교할 바가 아닐만큼 학부모-교장 관계에서의 권력은 암것도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걸 교장-일반 평교사 혹은 교장-교육계 내부로 바꾸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분위기가 매우 다릅니다.
이것이 왜 이러냐면, "승진"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승진 따윈 관심도 없는 교사도 많습니다. 이 비율이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사실 학교수에 따른 교사수가 수도권이 지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지역별로 구분되어서 승진되는 시스템인 교감/교장 승진의 벽이 지방보다 수도권이 훨씬 높은 현실이죠.
승진 생각 없는 교사들은 교장/교감 별로 안무서워합니다. 관리자가 짜증나게 하면 관리자가 다른 학교로 이동할 때까지 참거나 아님 자기가 다른데로 옮기면 그만입니다.
게다가 수도권으로 갈수록 전교조의 비율이 높습니다.(예외인 지역도 물론 있죠)
요즘 전교조도 욕 무쟈게 먹습니다만,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차만별입니다.
관리자들이 속된말로 눈치를 좀 보기 마련이거든요.
그밖에, 특정 주제로 연구학교 선정이 되면 업무가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제 친구네 학교 얘길 들어보니..
여긴 연구학교 선정에 지원하려면 교감이 평교사한테 동의서 싸인 받고 다닌다더군요..
제가 있던 동네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얘기죠.
지방의 경우를 한번 보면요..
평교사가 다른 학교로 이동하는데 있어서 우선권을 가지려면 근무평정이나 이동가산점 등의 점수가 높아야하고,
이동가산점이야 연구학교 근무나 각종 대회 참여 및 학생대회 지도로 어느정도 커버가 됩니다. 물론 관리자한테 찍히면 학생대회 지도 같은건 불가능하죠.
그러나 근무평정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관리자의 권한입니다.
승진을 원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점수가 적어도 아직까지는 벽지학교 근무 점수였는데, 여길 가려면 이동가산점은 빠방한 상태에 근무평정도 잘 받아야하고..(근무평정은 이후 승진할 때에도 당연히 포함)
어쨌든 승진에 필수요소인 근무평정을 잘 받으려면 관리자에게 잘 보여야 하는 현실입니다.
그밖에도 모 지방 대도시에서는 이런 제도도 있습니다.
보통 교사가 한번 학교를 이동하는게 5년 채우고 6년차되는 해에 옮기는데..
4년을 채우고 5년차가 되는 교사를 해당학교의 빈자리에서 일정 퍼센테이지 만큼 "초빙"을 할 수 있습니다.
말이 유능한 교사 데려오라는 초빙이지..
좋은 학군에 있는 교장들은 상납도 심심찮게 받습니다.
어떤 교장들은 초빙을 많이해서 돈 벌려고, 있는 마음에 안드는 교사는 빨리 내보내려고도 합니다.
심지어 배구 잘하는 선생들이 초빙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교장이 급수로 따지자면 교육장하고 동급입니다.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하고 또 동급이죠.
이거 제낄 수 있는 권력은.. 구조로 봤을 때에는 그 동네 교육감밖에 없습니다.
또 이동네도 은근히 폐쇠적인 동네라... 다 알음알음 누군지 다 압니다.
쉽게말해 지들끼리 해쳐먹는 그 옛날 구조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얘기죠.
"아직도 초등학교 교장 따위가 뭔 힘이 있겠어~"라고 쉽게 느낌이 드는 부분은 학교 외부와 학교장의 관계에선 맞는데,
적어도 학교 내부에서는 아직도 교장이 절대권력이 맞습니다(단 동네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바로 옆도시하고도 또 다른게 이동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