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상대방은 친한 사이 외국인입니다.
저와 함께 작은 그룹의 리더인데~
제 의견을 물어봐서 고심하다가 의견을 냈는데
결국은 자기하고 싶은대로 결정 하길래~
기분이 상했거든요.
나는 여기서 빠지겠다~
니네들이 전부 알아서 해라~
라고 말하고 그뒤로 연락온거 씹었는데,
제가 기분이 안좋다는거 정말 하나도 감지를 못합니다.
오늘은 조만간 만나자고 연락왔길래
너와 대화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고 했더니,
알겠다며~ 식사 맛있게 하라고 웃는 이모지를 보내는데...
정서가 안맞아서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ㅎㅎ
국제결혼한 커플이 싸우면 어떤 느낌일지 알것 같아요.
조언을 줄수 있지만 최종 선택은 책임지는 본인이 하는거죠.
그쵸. 그건 그런데,
상대방이 기분상했을때 물론 케바케이겠지만 갈등해소 과정이 상당히 다르네요. 얘네들 문화에는 상대방에게 화가나거나 의견이 있으면 바로 말해버리는 애들이라, 삐진다라는 개념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애써 유추하고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그런 관점에서 배려를 하는 게 '진심'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데,
다른 나라에서는 잘 이해하기 어려운 거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거 알 수도 없고 실체도 없는 건데 말이죠.
진짜 목적은 그냥 본인이 듣고 싶은 말 듣고 싶어하는 이기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더라고요.
이게 언어적으로도 관련이 있는데, 영어나 많은 유럽어들은 인간 관게의 컨텍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적고 언어 자체의 말로 내용을 전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인간 관계에 따른 컨텍스트를 일단 기본 레이어로 깔아 놓고 대화를 하죠. 가장 간단하게 문장의 주어 생략의 정도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대화가 오고가서 기분 나쁘게 이해되었는지에 대한 사항이 궁금하군요.
정황상 틀린것은 없습니다.
단지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제가 그 일로 그 사람과 연락을 피하려 하는데도, 삐진걸 아예 감지를 못해요. 말을 해야 아나봅니다. ㅎㅎ
제가 기분 상한 이유는, 중요한것이든 아니든 여태까지 제 의견이 수용된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고..매번 제의견을 물어보지나 말던가 말이죠. ㅡㅡ
음..그건 그렇죠. 그럼 신경안쓰면 되는데, 계속 연락해오는건 그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하는 관계는 일만 하면 되는데 감정을 왜 넣는지 이해가 잘 안가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말하긴 했어요.
항상 내 의견을 내도 너희들이 하고싶은 대로 하잖아~? 앞으로도 계속 너희들이 하고싶은대로 해~
라고 얘기했는데, 이말이 같은 한국사람이면 의사결정에서 손뗀다는 의미이고 기분도 상했다고 받아들일텐데,
얘네들은 그렇게 생각안한다는게 핵심 내용입니다.
조심스럽지만 "항상 내 의견을 내도 너희들이 하고싶은 대로 하잖아~? 앞으로도 내 의견은 묻지말고 너희들이 하고싶은대로 해~" 이 부분에 대해서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를 생각해보면,
> 항상 내 의견을 내도 너희들이 하고싶은 대로 하잖아~?
"강하게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으면서 왜 이제와서 이러지?" 라고 생각했을거같고요.
> 앞으로도 내 의견은 묻지말고 너희들이 하고싶은대로 해~
"의견 표현할 생각이 없나보네 OK 그러지뭐" 이정도로 생각했을거 같습니다.
다른분들이 말씀해주셨듯, 생각하신바, 느끼신바를 이유와 함께 정확하게 표현해주셔야 합니다.
관철하시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면 토론을 하던 설득을 하던 과정을 거쳐야할거고요.
네..맞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한국여행지 추천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포인트에서 다르다고 느끼는거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라고 했습니다.
적절하지 못한 의견 컷 해서 불쾌해진 동료를 어떻게 할 수 없죠 최면 술사도 어니고 그냥 태연한 척 대할 수 밖에요
직장에서야 저도할건 하죠.
개인적인 연락에서 의문이 생긴것이 문제인것 같아요.
정말 모르는건가..?? 싶어서 올려봤습니다.
저도 외국계회사 처음 입사하고 외국 팀들과 일할때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제가 과도하게 제 마음이나 감정을 상대가 알아줄것을 기대한것이었더군요.
말 안하면 상대는 모릅니다.
미루어 짐작해서 오해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상대방이 잘못한건 없어요.
말씀대로 저사람은 지극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인데 나만 감정적인건가? 라는 현타가 오더라구요. 다른 댓글들도 충분히 일리있는 말씀이세요. ㅎㅎ
다만 스스로 너무 철이 없는것 같이 느껴지게 하는것 또한 답답함이 오더라구요.
상대가 외국인인 경우 눈치, 맥락 알아들었지만 언어가 다른걸 이용해 적당히 모르는척 넘기는 경우도 은근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 쉽게 리셋 시키기도 하구요.
대화가 아니고 메일로도 종종 느꼈습니다. LLM 번역 대중화 되기 이전엔 더 심했죠.
차이가 나는 지점은 의견과 인격을 구분하기 어려운데 있다고 봅니다. 내 의견이 무시당하거나 칭찬받으면, 내가 무시당하거나 칭찬받는 것처럼 느낍니다. 나의 오만가지 의견 중에 하나인데, 이것을 마치 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면 마음이 요동칩니다.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의 의견에만 싫음을 표시하면 좋은데, 그 의견으로 그 사람 자체를 판단하려 하면, 대번에 싸움이 납니다.
의견과 인격의 구분 쉽지 않더군요. 계속 노력중입니다. 말할 때, 선 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말을 들을 때, 선 넘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