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신입니다. 중력렌즈효과가 잔뜩 나타난 측정결과가 하나 떴어요.
은하 하나가 사진 한 장에 서너 번씩 찍혀 있으면 보통 사진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실제 현상이에요.
오리온자리 방향, 약 80억 년 전에 출발한 빛이 지금 막 도착한 은하단(MACS J0454.1-0300) 얘기입니다. 이번에 웹이 찍은 사진이 공개됐는데, 이 은하단의 질량이 워낙 커서 뒤에 있는 은하들의 빛을 휘게 만들어요. 그래서 뒤쪽 은하 하나가 두세 개, 많게는 네 개 넘는 모습으로 나눠져 보이는 "중력렌즈" 현상이 생기는데, 이 사진에서는 이런 배열이 두 번이나 확인됐대요.
허블이 2014년에 찍은 사진이랑 비교해보니 더 재밌는 부분이 있었어요. 은하들이 그 자리에 원래 있었는데, 웹이 적외선에 훨씬 민감해서 그동안 안 보이던 은하 수백 개를 한꺼번에 새로 찾아낸 거예요. 심지어 렌즈 효과 덕분에 지름 5광년짜리 작은 빛 덩어리까지 300배 넘게 확대돼서 잡혔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면 꽤 신기한 그림이라, 궁금하신 분들은 가볍게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기존의 공간에 대한 인식을 가졌던 과학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으리라 짐작되는 부분이네요.
과학이 발전하면 할 수록 철학과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