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피사 점수 폭락 이후 핀란드 교육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요.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폭넓게 부여하는 핀란드식 교육은 애초에 처음부터 그 장단점이 다 알려져 있었습니다.
더 많은 자율성을 준다는 것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학생들 그러니까 얻게된 자유를 활용해 학교에서 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것을 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상방을 열어준겁니다. 실제로 교육에서 자율성이 증가함에 따라 최상위권 내지는 상위권 학생들의 성취는 과거보다 뛰어납니다. 요즘 탑과학고나 국제고 학생들을 만나 보시면은 이 말이 어떤 말인지 아실 겁니다. 저희 때에 명문고등학교 학생들보다 훨씬 훌륭하고 이미 국제적인 성과를 낸 학생들도 있습니다. 누구처럼 가라 논문을 써내는 것도 아니고 진짜 논문을 턱턱 써내는 친구들도 있고요.
하지만 상방을 열어 준다는 거는 바닥도 없앤다는 의미입니다. 그 자유를 활용할 수 없는 학생들 혹은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바닥 없이 추락했습니다. 한국 교육의 목적은 표준화에 있었고 표준화는 강력한 규제(야자 등)를 통해 산출물의 수준을 평준화한다는 것이거든요.
진보 교육감을 통해 핀란드식 교육이 도입된지 이제 근 20년이고, 그 결과 초중고 모두 학력의 양극화가 굉장히 처참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아랫 부류의 학생들은 주로 저소득층 혹은 부모의 학력 수준이 낮은 집안 출신이지요. 이 친구들한텐 학교에서 강제로 뭐라도 가르치던 시간이 그대로 유튜브 보는 시간으로 바뀌었거든요.
지금와서 몰랐다고 하는데 이미 알려진 것이었고 또 냉정하게 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던 것이지요. 그리고 국민들이 그렇게 선택한 것이었고요. 그 심리 아래에는 우리 자녀는 바닥이 꺼져 추락하는 쪽이 아니라고 본 것이 있는데 많은 경우 착각이었지요.
어차피 일반고 다니며 생기부 신경쓸 아이라면 어... 방향 잘못 잡았지 싶고요
전국민이 최고 수준의 학력으로 학술논문을 내야하나요? 핀란드, 스웨덴은 교수보다 버스기사, 배관공등이 더 급여가 높습니다. 한국은 너무 펜대 굴리는 직업에 대한 과도한 존중이 문제인 국가죠.
학술 논문을 내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학력이 최고 수준이 아니라도 기초 학력으로 공동체를 위해서 몸으로 하는 사람들도 필요하고 그들을 인정해 주는 공동체가 더 선진국이죠.
본인도 부모도 예전처럼 학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