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들 예시로 드는게 이거더군요.
한자는 다 다른데, 한국어로는 다 다르게 발음 가능한데, 일본어는 죄다 하나래~
그런데 말입니다...

반대 예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단 말이죠.
즉, 특정 사례 하나만 가지고는 반박이 너무나 쉽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면 실제로는 어떨려나요.

단어 기반으로라도 얼마나 되려나 ai 한테 물어봤는데, 자료 접근성의 문제인지 명확한 대답은 해주지 않는군요.
그러면 한국어는 어떨려나요.

당장 조사 방법과 규모의 차이가 달라서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긴 합니다만...
결론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동음이의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한자 퇴출이 불가능한게 맞긴 한지는 잘 모르겠군요.
오히려, 가장 위의 예시로 돌아가본다면...
제가 가진 의문점은 이겁니다.

얘네들 히라가나랑 카타카나 둘 다 있으면... 그냥 두개 섞어서 쓰면 동음이의어 비율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단 말이죠.
물론 언어라는건 누가 바꾸자 해서 바꾸는게 쉽게 가능한 것은 아니긴 합니다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미국 총기 문제 느낌이라 해야 할까요.
이론상 안될것은 없어 보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실제로 동음이의어가 문맥으로 구분되지 않아서 혼동이 많이 된다면, 혼동되는 어휘를 피해서 동음이 아닌 어휘로 대체하게 되겠죠.
여러모로 현재 상태가 최적화이라는 결론이 나왔죠
한자 병기가 꼭 단점만 있고 그런게 아니라서....
한자 병용이 장점도 꽤 많지요
그런데 윗분 말씀처럼 띄어쓰기가 없어서 너무 어렵습니다.
실제로 초등교과서에는 한자없이 히라가나로만 써있어요.
[읽기] 일본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선 (일한대역문고 초급) : 네이버 블로그 https://share.google/prQ8Bn5Icl2FxVcOF
그런데 잘 보시면 띄어쓰기 처럼 살짝 띄어쓰고 있어요.
일본에서도 여러 시도를 했는데 결국 한자를 없애지 못했습니다.
베트남어가 기존에 한자 기반 표기법 쓰다가 쯔꾸옥응으 도입으로 로마자에 기호 달아서 성조도 표시하고 다 합니다만 그건 식자층이 많지 않던 오래 전이라 가능했던거지만 지금 일본어는 1억명 이상이 읽고 쓰는 언어이고 이걸 바꾸는게 단순히 한자쓰고 읽기가 어렵다는 것 때문이라면 받아 들여지기가 쉽진 않을 겁니다.
게다가 손으로 한자 쓰는 시대도 거의 저물어 가는 마당이니까요.
예) 연패: 1.계속 패함 2. 계속 우승함
구축하다: 1. 파괴하다 2. 만들다
과실: 1. 이익 2. 잘못
최고: 1. 제일 좋음 2. 경고
그리고 요즘 논란이 되는 금일, 중식, 우천시 이런 단어도 한글로만 써놓으면 다른의미를 가질수 있어서 헷갈리는거죠. 한글로만 써놓으면 문맥을 고려하지 않으면 의미 파악이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비유하자면 한글 문장 중에 구글이라고 적혀 있는 것과 Google이라고 적혀 있는 것 중에서 영어에 익숙하다고 가정하면 Google이 눈에 더 잘 들어오죠. 명사와 조사, 어간과 어미가 쉽게 구분되고요.
저는 요즘 문해력 같은것 얘기 할 때 계속 생각이 드는게, 예전에는 한국말도 못 배우신 분들도 있었고 당연히 한자어를 포함한 고급 어휘는 더 배우기 어려웠죠. 요즘은 영어는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해야하는 데에다가 세상 너무 많은 나라, 어휘의 정보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기본이 한국어의 단어에 대해서 집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인간이 갖는 언어를 습득하는 시간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 대신 영어 어휘를 한자어처럼 쓰잖아요.
예를 들어, '익스큐즈가 된다' vs '양해가 된다', '제 처입니다' vs '제 와이프입니다' 이런 말들은 뉘앙스는 다를 수 있어도 기본적으로 같은 의미 인데, 한자어는 중국에서 몇백년전에 들어와서 거의 우리말처럼 쓰고 있고,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건 불과 50년 100년 된 일이어서 우리말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특히 한글을 포함해서 생각하면 소리만 알면 기록하고 바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유연함이 한국어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건 한국어만의 특징이 아니라 모든 언어가 다 그렇지 않나요? 모든 언어에서 외래어 받아들여서 쓸 수 있죠.
가독성 문제로 돌아와서 한자 혼용이 가독성이 더 좋으려면 한자에 익숙하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자에 익숙해지기 어렵다는 게 문제이죠.
그나저나 한자어 국가에서 한자 안 쓰는 국가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특이하고 특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왜 한자를 써야 할까? (우리 처럼 못 하나?) 에서 시작하는 질문 같아서요…
물론 중국도 간체를 쓰면서 우리가 아는 그 복잡한 한자는 아니게 됐지만요 ..
더 문제인건 띄어쓰기입니다. 일본어는 띄어쓰기가 없는게 문제예요. 띄어쓰기가 있으면 한자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봅니다.
언어의 발전이라는 것도 이런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한자전용을 고집했으면 지금 존재하는 단어들이 많이 달랐을거예요. 법까지 만들어서 한글전용을 하니까 그에 맞춰서 언어도 변하는거라 봅니다. 일본은 딱히 한자를 없애야겠다는 의지가 없어서 그럴거예요.
한자가 있으면 가독성이 나은 것은 맞습니다. 다만 한자에 익숙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그 전제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