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치가 낮기도 했고, 초반부 특유의 강박적이고 과장된 연출은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는 어느새 이해하며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편집이나 연출의 톤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설픈 구석은 있었지만 클리셰에 머무르는 듯하다가도 순간순간 이를 깨뜨리는 전개와 시도들이 꽤 돋보였습니다. 영화가 추구하려는 새로운 방향성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특히 B급 감성 같은 코믹 요소들이 의외의 엉뚱한 웃음과 신선한 재미를 줍니다. 특히 무거운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조우진 배우가 선사하는 병맛 매력은 영화에 묘한 재미와 몰입감을 더해주는 공신이 되었습니다.
자칫 일률적으로 가기 쉬운 텍사스 홀덤이라는 카드게임이라는 소재도 감각적인 연출로 무난하게 살렸습니다. 단순히 확률 계산이나 카드 족보 싸움에만 치중하기보다, 인물들의 우정과 배신이 얽힌 심리전으로 풀어낸 점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홀덤 규칙을 영화적 장치를 통해 미리 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족보싸움도 세븐계열(동아시아 룰)과는 달리 홀덤에서는 에이스가 14가 아니라 1이라는 점등)
두 남자 주인공의 우정과 배신이라는 중심축을 잡고 간 덕분에, 다양한 인물과 다국적 배경이 등장해도 이야기가 산만해지지 않았습니다. 베트남 도박판과 일본 야쿠자로 공간을 넓히고, 미요시 아아카, 이하라 츠요시, 홍다오 같은 현지 배우들을 기용한 점에서도 글로벌한 현장감과 웰메이드 영화를 향한 성의가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황상준 음악감독의 배경음악 활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형화된 OST 틀에서 벗어나
일본과 베트남으로 확장된 영화의 공간감에 어울리는 이국적인 동남아 스타일부터 현대적인 전자음악까지 장면마다 광고 음악처럼 감각적으로 배치했는데, 이게 영화의 스타일을 한층 끌어올려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변요한, 노재원, 조우진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영화적 스케일, 그리고 개연성 면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뻔함 속에서도 병맛 같으면서도 신선한 시도와 다채로운 감각이 올라오는 매력적인 아시아 범죄 스릴러.
8.0 / 10점


타짜1은 여전히 넘지 못 하는 구나 싶으면서도 나름 전작들 보다는 낫네 하면서요 ㅎㅎ
카드게임 룰을 잘 모르지만 대충 흐름은 보여서 룰을 몰라도 볼만 했구요.
딱히 타짜의 기술? 이랄게 별로 안 보여서 그게 좀 아쉬웠네요.
공감이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