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어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서로 엇갈릴 경우 몇 시간이든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로 연결이 안되는 것 자체가 소재의 일부가 되는 거죠.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다들 들고 다니고 통신 음영 지역도 없어서 그런 소재로 영화를 썼다간 욕 먹습니다. "전화하면 되잖아?"
주인공이 어디를 향해서 여행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다가 인연을 맺는 클리셰도 많습니다. 요즘에는 그냥 지도 앱 켜면 끝나죠.
이렇게 일상의 편리한 부분이 하나씩 들어오면서 영화 소재도 수십 개씩 한꺼번에 고갈돼 왔습니다. 이동성도 상당히 좋아졌고 물류도 좋아져서 누군가의 편지나 택배를 며칠씩 기다리거나 어딘가로 수십 일 여행을 가는 스토라도 불가능합니다.
곧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면 이제 주인공이 뭔가 연구하고 찾아본다고 도서관에 가서 수십 권 책을 뒤지는 연출도, 역사학자나 경제학자 등을 찾아가서 자문을 구하는 장면도 모두 삭제될 겁니다. 그냥 뭔가 몰라서 실수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이렇게 사람의 생활이 점점 더 완벽해지고 편리해질 수록 시행착오 없이 살아가는 건 좋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쓸 거리도 없어지겠죠.
그래서 요즘 이세계물이 유행인가 싶습니다만, 아마 AI 보편화가 되는 과도기인 지금, 2020년대가 문화계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최고점 르네상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뭐 아쉽긴 하지만 인류는 또다른 게임이나 VR 등 도파민을 찾아 나서겠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에 흔했던 오해나 엇갈림 등등등이 카톡 같은거 하나만 있었어도 거의 없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요들 대부분이 그런 오해나 해프닝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였고요.
약속시간에 사정이 생겼는데, 서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추운 곳에서 한두 시간씩 애틋하게 기다리고,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오해가 커져서 헤어지거나 그랬던게 다반사인데 말입니다.
진짜 예전엔 이런일들 많았죠.
이사 = 헤어짐 이던시절
이거 요즘 애들은 무섭기 전에 어리둥절부터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너의 이름은 같은것도 뜬금없는 남주/여주의 연결을 스마트폰앱으로 해결했죠
최근에는 존 조 주연의 서치라는 영화도 생각나네요.
예전 소재가 사라지는 만큼, 새로운 소재도 계속 생겨납니다.
현재 2~30대의 신세한탄 ( 난 지금 이 세계에선 아무것도 쓸모 없는 놈이야 )
그래서 먼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 여기선 개털이지만 다른 세상에선 내가 주인공 )
이것 때문에 요즘 많아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어디선가 저도 본거라 확실치는 않습니다 )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인한 과거 접점 클리셔들이 필요한 영화들은 주로 로멘스물이 많은데 ...
현재 ! 놀랍게도 젊은 분들이 연애를 잘 안하고 ( 예전에는 못했는데 요즘은 남녀갈들으로 안하는경우도 많음 )
그냥 전세계적으로 로코물이 예전보다 인기가 없습니다
프렌즈를 필두로 빅뱅이론 ( 난 이거 로코로 봄 ㅋㅋㅋㅋㅋ)
하우멧유어마더 등
요즘은 로코가 많이 줄고 그자리를
수사나 sf 판타지 등이 자리를 잡고 있죠 ... (좀비 디스토피아 등 )
연애는 갈수록 줄어들거고 남녀갈등은 갈수록 치달을수록
로코물은 인기가 없어질거고 ...
이건 스마트폰의 영향이 아니고 그냥 그쪽 장르가 많이 무너지는중 이라 생각됩니다...
머 전통 로코는 많이 쇠퇴하지만
모든 분야에 어차피 로멘스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니 ( 이쁜 여주가 나와야 하니 ㅋㅋㅋ)
의학 좀비 디스토피아 수사물등 ....
거기에선 스마트폰 클리세가 사실 크게 좌우하진 않죠
물론 클래식 엽기적인그녀 시월애 접속 같은 로맨틱한 영화가 사라지는건 아깝죠 ㅜㅜ
외국도 이런것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으니 ( 500일의 썸머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