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탕탕절 같은 밈이 나오기도 한참 전 어느 해의 1026 때 김재규 "열사"라고 했다가 클리앙에서 아주 호되게 혼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나? 어려서 시야가 좁고 편견에 사로 잡혔었나?' 싶을 정도로 아주 점잖은 말로 진한 가르침을 받았었죠. 억울하게 생각한 것도 없었고 그 뒤로 농담으로라도 김재규 "열사"라는 표현은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안 썼었습니다.
그러다 이명박근혜의 시절을 거치면서 2014년인가 2015년인가 탕탕절 밈이 돌기 시작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예전엔 1026 때 입 한 번 잘못 놀렸다가 생각도 좀 고쳐 먹는 계기가 됐었는데, 시대가 바뀌니까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데요? 1026은 클리앙에서 의거일이었고 김재규를 열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었구나' 하면서 매 년 신나게 탕탕절 드립을 치고 다녔습니다. 그 때 쯤인지 그 한참 뒤인지, 언젠가부터 클리앙은 '좌파의 성지'라고 불리우게 됐구요.
그러던 클리앙에서, 이제는 박정희를 까면 고인능욕, 유가족도 살아 있는데, 노통의 죽음도 어쩌구, 박정희가 없었으면 지금의 한국이 있었겠냐 같은 글 보네요. 신기한 일입니다. 국정농단이 거듭 되면서 매일같이 촛불을 들고 모이면서 독재에 대한 트라우마를 떠올리고 어느 날이 되면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으며 자조하고 있을 때 어떤 분들은 음지, 혹은 양지에서 탕탕절 드립에 대한 울분을 참고 계셨던 걸까요? 뭐, 그건 개인적인 궁금증이라고 치고 커뮤니티가 이렇게 또 바뀌어 가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덤으로 개인적으로 또 신기한 현상은, 예전엔 싱가포르 = 영어 쓰는 중국(클리앙에서는 영어 쓰는 북한 수준), 일당독재국가 포지션었는데,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자꾸 뭘 배워야 한다고들 하네요? 한동안 싱가포르에 거주 했었어서 그 나라 좋은 점 얘기하면 공산당 취급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 나라에서 부동산도 배우고, 무슨 정책 얘기하면 한 꼭지 꼭 끼는 것 같고, 정치인 연봉도 각 언론사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던데 이건 무슨 밑밥을 까는 건가 싶기도 하고, 예전엔 욕 먹던 게 이제는 칭송되고, 예전엔 칭송되던게 이제는 비판의 대상이니 한치 앞을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아직 세상을 덜 살아서 그런 거겠죠.
잘 되었네요.
님은 댓글부대 1팀인가요? 2팀인가요?
3달전에 가입해서 글쓰기 가능한날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민주당 욕과 이재명 욕한게 전부인데 님같은 특정한 목적으로 온 분이 분이 그런 주장을 하면 설득력이 있나요
예전 클량은 없다고 봐야죠.
대체로 젊은 사람들의 극단적인 언어에 혐오, 비난하는 내용의 글들이 많더군요.
논리도 빈약하고 아님 말고 식으로 막 우겨요.
우리 같은 아재들은 그나마 점잖죠.
앞으로 클리앙에서 아재들만 회원으로 받았으면 좋겠네요. ㅋ
엠팍, 펨코 불 타더니 코넬대를 밀어내면서 82쿡까지 난리네요.
오랫동안 클리앙에 있으면서 주로 눈팅만 했는데, 작성자님의 ‘격세지감’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어 적습니다.
옳고 그름이 물론 있겠지만, 예전에는 정말 보기 힘들었던 글이나 댓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제가 처음 클리앙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일베 맞은편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우리 편’ 같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입도 했고요.
요즘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 본인은 중립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존과 다른 의견을 내시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이게 오히려 올바른 방향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고, 같은 정치 성향이라고 해서 모든 정책을 다 지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예전에는 클리앙에서 잘 보지 못했던 글들이나 댓글들이 점점 많이 보이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조금 안타깝습니다.
물론 저 역시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고 재산이나, 부동산이라는 것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긴 합니다.
법인, 재산, 근로소득세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뭔가 갸우뚱하거나 짜증나거나 하는 순간들 있습니다. 돈이 걸렸으니까요.
그래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정책을 선택하고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생각과 이해관계들이 국회에도 모일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저는 클리앙이라는 커뮤니티에는 ‘우리에게 당장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넘어, 앞으로 어떤 사회가 더 나은 사회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처럼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사람들이 이곳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제가 요즘 님이랑 비슷한 감정입니다.
오유와 클리앙이 기울어진 언론에서 벗어나 다른 정보를 찾던 진보진영의 놀이터였는데 뉴들이 들어오면서 조국 수사 정당하다고 하고, 유시민 조롱하고, 친문조롱하고 이제는 노통도 죄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일부 공감하는 댓글을 다네요.
뇌피셜로 다들 그 시절에는 정치에 관심없던 최근에 이재명대통령 좋아서 유입된 사람들인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기존 진보진영 사람들이였으면 도저히 저런 생각 못할것 같아서요.
여러모로 서글프네요.
하나하나 메모하며 그런 사람들 글은 넘기려 합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이재명대통령이 걱정입니다. 저런분 글을 SNS로 보고 계실까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