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00 KST - AP통신 - 방금 미 연방대법원은 테네시 주의 크리스타 파이크의 사형집행을 승인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AP통신이 타전하고 있습니다. 24시간도 안되어 이 사형수의 운명은 천당에서 지옥만큼이나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작성 기준 사형집행까지는 불과 4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는 1급 살인혐위로 사형을 선고받고 2026년 9월 30일까지 사형을 집행하도록 하는 테네시 주 대법원의 사형집행 영장이 발부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사형집행을 위해 테네시주 리버밴드 최고 보안등급 교도소로 29일 이감되었고 30일 00시가 되자마자 약물주입으로 사형집행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행 1시간을 앞두고 미 제6 연방순회항소법원이 긴급개입, 사형집행을 중지하도록 개입했습니다. 판결은 2대 1로 났습니다.
그러자 테네시 주 검찰총장은 즉각 연방대법원에 항소, 하루도 안되어 연방대법원은 6대 3으로 테네시주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여 사형집행을 허가했습니다. 소수의견을 낸 3명은 모두 진보파 판사인 케이건, 소토마요르, 브라운 잭슨 판사였습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자마자 테네시 주는 30일 23시 59분 59초 이전까지 반드시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남은 모든 법적 저항절차는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크리스타 파이크의 사형집행을 앞둔 9월 30일 수요일의 상황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으며 영화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상황이 펼처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타 파이크의 사형집행은 여러모로 여론의 많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범행당시 미성년자였던 크리스타 파이크(당시 18세)가 이후 법적 성인이 된 후 사형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진행된 모든 항소절차가 다 성인 기준으로 판결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테네시주는 200년 넘게 여성을 사형집행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미국 전체로 통틀어 1976년 연방대법원이 사형집행을 재개한 이후 수백명의 사형수 들중 19명째 사형집행을 당한 여성 사형수가 될 예정입니다.
1995년 크리스타 파이크(당시 18세)는 같은 직업훈련소 동급생인 콜린 슬레머(19세)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1급 살인죄로 기소, 1심인 지방법원에서 사형(당시에는 전기의자 사형집행) 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2008년 2심격인 테네시 주 고등법원에서 역시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테네시주의 형사 사법시스템에 따른 항소는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4년 크리스타 파이크는 연방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는데 사형제도 위헌소청, 1~2심에서 변호인 조력의 미흡함, 범행당시 미성년자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기각되었고, 이후 제6순회항소법원에서도 기각되어 사형집행이 이루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사형집행일이 결정되었으나 뜻밖의 상황들이 생겨났습니다.
2020년 8월 COVID-19 사태로 인해 크리스타 파이크와 그녀의 변호인들은 법원으로부터 사형집행 연기를 주장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2022년 11월, 테네시 주 대법원은 미성년자에게는 살인범죄에 대해 자동으로 가석방없는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주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크리스타 파이크는 이 판결을 빌미삼아 또다시 항소를 제기했으며 테네시 주 고등법원과 대법원까지 항소제기를 이어가며 사형집행에 저항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1심인 녹스카운티 법원, 2심인 테네시 고등법원, 3심인 테네시 주 대법원이 모두 항소를 기각함으로 최종적으로 2026년 9월 30일까지 사형집행을 허가하는 사형집행 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그러자 크리스타 파이크는 자신이 어린시절 겪은 성폭행 사건으로 인한 PTSD, 혈소판저하증으로 인하여 약물주입 사형이 자신에게 보통의 사형수보다 더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형집행영장에 또다시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사형집행영장에 대한 항소에 테네시주 대법원은 기각했으며, 이후 테네시 주지사도 마지막 탄원요청을 거부함으로서 사형이 확정되는 듯 보였으나 집행 1시간을 남겨놓고 미 연방 제6순회항소법원이 긴급개입함으로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2026년 9월 30일까지 효력이 남은 사형집행영장이 효력이 만료되면 테네시 주 대법원이 다시 사형집행영장을 발부해야 하는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테네시주의 정치적 지형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테네시주의 사형집행영장은 통상 60일간의 사형집행효력이 생기는 영장을 발부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크리스타 파이크에게는 실날같은 희망이 보였던 찰나였지만 집행효력을 불과 4시간을 앞두고 연방대법원이 최종집행허가 판결을 내림에 따라 이제 더이상은 법적인 구제책은 모두 사라진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크리스타 파이크에 의해 살해된 콜린 슬레머의 어머니 마르티네즈는 AP통신에게 "딸의 정의를 위해 사형이 집행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형이 집행됨으로서 딸과 자신이 그동안 겪어야 했던 고통이 끝나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습니다.
2001년 수감중에 동료 수감자에 대해 살인미수혐의로 또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거기다 2012년 교도소 직원와 공모하여 탈옥을 시도한 정황이 발각되었습니다. 공모한 교도소 직원은 7년형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입니다. 이같은 행보때문에 그녀의 사형집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은 주류 언론 및 사형제 반대 측의 목소리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혈소판저하증으로 인하여 약물주입 사형이 자신에게 보통의 사형수보다 더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총살로 처형하는 것도 괜찮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