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느닷없는 말 한마디 때문에 지구 반대편의 작은 유럽 국가 슬로베니아의 인터넷 주소 등록소가 때아닌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AI)을 부르는 용어를 바꾸겠다는 선언이 전 세계 도메인 사냥 열풍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UN 총회 연설 등에서 기존의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가 기술을 왠지 가짜(fake)처럼 보이게 만든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를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로 부르고, 줄여서 'SI'로 통용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문제는 이 'SI'라는 약칭이 동유럽 국가인 슬로베니아의 국가 도메인 코드('.si')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우연하게도 미국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고향은 슬로베니아)
이 발언 직후 전 세계 기업들과 개발자들 사이에서 'SI(슈퍼인텔리전스)' 관련 웹사이트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슬로베니아 도메인 관리 기관인 'Register.si'에 따르면, 트럼프의 발언 이후 평소에는 한 달 동안 들어오던 수준의 도메인 신청 건수(약 3,500건)가 이제는 하루 만에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전체 등록된 .si 주소는 단숨에 22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슬로베니아 당국은 갑작스러운 디지털 트래픽과 신청 폭주에 당황하면서도, 브랜드나 슬로건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 하루빨리 도메인을 선점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의 엉뚱한 용어 집착이 만들어낸 또 다른 해프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