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런 댓글을 봤습니다.
“현재의 청년들은 왜 20년 전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심지어 더 짧게 군 생활을 하면서도 이렇게 분노가 많고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
“화가 많은 세대”라며 지금의 청년층을 평가하더군요.
청년들의 분노 대상은 각 세대마다 다르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런 글을 보면 어쩌면 내 부모 세대는 우리의 분노를 치기 어린 어린놈들의 투정 정도로 생각하나 싶어 참 찝찝하더라고요.
저는 부모 세대의 민주화운동을 존중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분들의 분노 덕분에 제 삶이 윤택해졌다는 것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 조부모 세대의 분노도 존중합니다. 인민군이 밀고 내려와 이웃과 가족이 도륙당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본 세대가 북한에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제 세대의 분노를 존중받고 싶습니다. 부모 세대가 더 심하게, 더 오래 겪었을 국방의 의무에 대한 불공정이 20년이 지나도록 포장지만 예쁘게 바뀐 채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불공정에 분노하는 것을 두고 “저것들은 화가 많아서 저러나” 하는 역겨운 평가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 세대도 그들의 부모 세대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꼈겠지요. 이건 결국 반복되는 일인가 봅니다.
하루 종일 찝찝할 것 같아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봤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젊은 시절 머그리 정치에 관심있었다고, 젊을때 친구중에 정치이야기에 열변 토하는 사람 거의 잘 없었지요.
어릴때 부모세대는 공산당이 싫어요에 국힘지지했고, 우리세대는 전투환에 대항하는 것은 그냥 젊은이의 전유물이 같은 거여서 민주당 지지했고, 정의로운척하는 부모세대가 역겨워 다시 국힘지지하는 것이고 시간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젊은사람들은 이전 세대와 또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노력도 유전이다.' 대표적 말일것 같은데 노력이 유전일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이 노력하지 않음을 정당화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거든요.
이걸 유전이라고 개개인이 증명할 방법은 없지요. 흑수저 금수저 등등 개인이 넘을 수도 있지만, 세대가 지나면서 다소 부의 고착화도 보이고, 노력의 영역으로 극복은 쉬워보이진 않구요. 불평등의 고착화로 보이구요. 약간 현 젊은세대는 핑계거리가 좋은 시대인것 같기도 합니다.
핑계거리가 많으면 화가 쌓이구요. 이건 누가 해결해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돌고돌아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꿀 수 밖에 없는데, 노력은 유전이다. 라는 말이 되돌아 오지요.
그러면, 화가 쌓이고, 고로 누가 해결해 줄수는 없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사무실에 젊은 직원과 깊은 이야기하면 저 역시 늙은 꼰대일 뿐입니다.
여기 아재들은 어쩌면 해답을 줄 수 없을 겁니다. 젊은 그대들끼리 해결하세요.
끝으로 국방의 의무는 원래부터 머 같은 법입니다. 그냥 그런건데, 군대 갔다오면 조금 너그러워집니다.
그거야말로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낭비죠. 어차피 본인들이 맞다고 끝까지 생각할 텐데요.
저는 선생님에게 노인들 눈에는 선생님 세대의 분노가 전쟁도 겪어 보지 못한 핏덩이들의 핑계거리로 보일 수 있다는 데 동의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마 어떤 세대도 거기에 동의할 수는 없을 겁니다. 설령 실제로 삶이 이전보다 윤택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요.
불공정한 기득권 정치 세력에 대한 분노는 그 자체로 순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했는지, 핑계인지 따져 봐야 아무 의미도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구요.
지금 태어난 아이들이 청년층이 되었을 때, “내 청년 시절과 비교하면 삶의 난이도 자체는 쉬워진 것 같은데, 뭐가 이렇게 불만이 많지?”라고 말한다면, 당사자 입장에서는 참 기분 나쁠 것 같다는 거죠.
그걸 노인 세대들에게 본인들도 다 겪어 봤으면서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게 무섭기도 하고요.
돌이켜 제가 지금 창업을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여졌을것 같습니다. '삶의 난이도가 떨어졌다' 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기회의 문이 좁아졌습니다. 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높다는건 기회의 문이 높다고 볼수 있구요. 지금은 성장률 자체가 낮아서 사는게 팍팍합니다.
그리고, 화내는 젊은이들 이해됩니다. 단적인 것은 회사의 입사 지원하는 직원의 스펙이 날이이면 날마다 좋아지고,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 만큼 살기 힘들고 노력의 문턱도 높아서 보통의 노력으로는 표도 안나는 시절에 살고 있는 젏은 세대입니다.
여러세대를 거치다 보니, 기희의 문은 좁아져도 한번씩 열려지는 때가 조금씩 있습니다. 지금이 그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AI는 또다른 페르다임을 만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젏은 나이이면 이런 기회의 문이 살짝열렸을때 잘 살려보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불공정은 늘 있어왔고, 불만이긴 합니다. 저는 그 불공정에 기대어 성장을 꾀했던 치사한 기성세대여서 그 갑론을박에는 참여할 자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AI로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데, 동기부여가 되네요.
고견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