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영화 암살자들 을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었습니다.
스릴러로서의 긴장감도 팽팽하고, 중간중간 카메오들이 등장하며 극을 채워줍니다.
표면적으로는 1974년 육영수 저격 사건(문세광 사건)을 다루지만,
군사정권의 언론 탄압 속에서, 당시 기자들이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어떻게 부딪히고 저항했는지를 담아냈습니다.
지금 이 영화를 두고 극우쪽에서는 '박정희 폄훼', 역사왜곡이라며 별점 테러를 쏟아내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2002년 박근혜-김정일 면담 때 김정일이 이 사건을 직접 사과했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는 사실과 좀 다릅니다.
당시 김정일이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며 유감을 표한 것으로 확인되는건 김신조 사건입니다.
김정일이 직접 이 사건을 남한 내 음모로 규정한 영화를 만들었다는데 그걸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 부정했다는 것도 맞지 않지요.
일부 언론이 이를 과장해 오보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팩트 자체를 뒤섞어 영화를 깎아내리고 있는 셈입니다.
영화는 문세광의 단독 범행이라는 당시 발표 이면에 숨겨진 공범과 조력자의 흔적을 쫓습니다.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졌지만, 실제 사건 자체에도 50년 넘게 풀리지 않은 의문이 꽤 많습니다.
육영수 여사를 피격한 실물 탄두는 현장에서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울린 총성과 수거된 탄환 수를 맞춰보면, 적어도 1~2발은 누가 어디서 쐈는지 끝내 규명되지 않습니다.
경호원들이 사용한 총기와 문세광의 총이 같은 모델인 것도 묘한 우연입니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청년이 혼자 해내기 힘든 조력의 흔적이 있음에도, 국내 배후 수사는 지나치게 서둘러 마무리됐습니다.
이런 의혹들이 꼬리를 물었던 건, 결국 당시 경호실이 자신들의 치명적인 경호 실패와 합창단원 여고생의 오발 사망 같은 과오를 덮는 데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도 여러 전문가들이 문세광의 사격보다 경호원의 오발탄에 맞았을 가능성을 진지하게 제기하곤 합니다.
재미있는 건, 훗날 "수사와 감식이 철저히 은폐됐다"고 양심선언을 했던 실존 인물 이건우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이 있는데 영화 속에서는 침묵하고 자리를 피하는 인물로 그려졌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평범한 개인이 느꼈을 공포와 무력감을 보여주기 위한 각색이겠지만, 실화를 아는 분들이라면 꽤 흥미롭게 다가올 대목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공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좀 더 모호하게 처리했으면 영화나 실제 사건에 대한 토론이 더 다양했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일부 ? 분들은 왜 이런 음모론으로 영화를 만드냐고 뭐라고 하는군요... 그게 중심인게 아닌데...
신기해요.. 쇼츠로 인해서 사람들 사고가 점점 퇴화되는건지... 내가 이상한건지 말이죠...
저 사건 이후 경호실은 오히려 더 큰 힘을 얻고 차지철이 기세 등등해지고 안기부와 기무사가 약화되는데 상식적으론 이상한 일입니다.
마지막에도 썼지만 가상의 공범 부분을 좀 더 모호하게 처리했으면 논란도 덜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벌써부터 노대통령 죽음 소재로 저런영화 만들면 퍽이나 가만있겠다고 비아냥대던데요
노대통령 죽음에 대해서 가상을 해도 기초적인 의혹의 팩트가 존재해야 하는데 당시 권력자인 MB측을 향하는게 일반적이죠
제3의 인물을 더 모호하게 했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아쉽다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다까끼를 옹호 하는 태도는 상대가 빨갱이라서 호남인이라서 음모론자이어서라는 전제를 먼저 깔고 있습니다. 상대를 대화의 상대로 여기려는 인간으로서의 기본 자세부터 되어있지 못합니다. 다까끼는 그런 저열한 사람들로 부터 지지받고 잇는 현실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