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기둥' 사진 다들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독수리 성운 안에 있는, 손가락처럼 솟아오른 가스 기둥 세 개짜리 그 사진 말이에요. 그런데 이 사진, 30년 동안 사람들이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더라고요.
1995년에 허블이 처음 이 기둥들을 찍었을 때는 세 기둥이 나란히 늘어선 "벽" 같은 구조로 이해됐습니다. 2014년에 다시 찍어서 더 선명해졌지만, 벽이라는 해석 자체는 그대로였고요. 2022년에는 제임스웹이 적외선으로 먼지를 뚫고 들여다봤는데, 기둥 밖으로 삐져나온 별들(회절스파이크가 있는 노란 점들, 이미 다 자란 별)과 기둥 속에 숨어서 제트·충격파 빛만 새어 나오는 원시별(붉은 물결 무늬)을 구분해낼 수 있었어요.
진짜 반전은 2024년에 나왔습니다. 허블·웹을 포함한 여러 망원경 데이터를 한꺼번에 조합해서 3D 모델을 만들었더니, 이 세 기둥이 좌우로 나란히 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시선 방향으로 앞뒤로 떨어져 있었다는 게 밝혀진 거예요. 30년 동안 벽처럼 보였던 건, 다 같은 시선 위에 겹쳐 보였을 뿐이었던 거죠. 개인적으로 이 부분 찾아보면서 꽤 놀랐습니다.
이걸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영상으로 보는 게 훨씬 확 와닿아서, 2분 27초짜리 3D 탐험 영상도 같이 준비했어요. 허블이 본 모습과 웹이 본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이 기둥들이 실제로 어떤 배치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0년 관측사를 시간순으로 더 자세히 정리한 글은 여기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