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극장에 적합한 영화이고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기생충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어쩔수가 없다가 가진 주제의식이 더 많이 떠올랐습니다
극은 가난하고 퍽퍽한 삶을 사는 가족과 여유있고 덩크한 부부를 대조적으로 비춰 줍니다
해고되어 어렵게 사는 두 부부는 주변에서 너무 쉽게 볼만한 캐릭터들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다층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는 조인성이 연기하는 상우 입니다
외모나 말투에서 가까운 지인 중에 한명이 떠올랐습니다
(유명한 투자회사와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옷차림이나 말투, 헤어스타일이 그대로 따온 듯 유사합니다)
그에 반해 조여정이 맡은 예지는 현실에선 가장 보기 어려운 캐릭터 입니다
실제로 다큐를 하는 여성들은 현실에선 저런 모습 안드러내고
비슷한 캐릭터라면 패션이나 매거진 쪽에 저런 스타일이 있는데 예지와 같은 생각은 잘 안합니다
(아마도 가장 이창독 감독이 고뇌하고 애정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울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민감하게 건드리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 극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MB떄 쌍용차 파업 강제진압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엔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사건 등 경찰 공권력이 마구 휘둘러지던 시절이죠
영화에는 가해자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산자와 죽은자들, 죽은자와 죽은자들 간의 심리적 고통이
비쳐지면서 그것을 촬영하는 예지의 심리와 관조하는 상우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상우의 수년간 공들여온 투자 딜이 결정되면서 사건들이 마지막으로 치닫습니다
앞에서 말했든 상우란 캐릭터는 가장 많은 것을 쥐고 있는 캐릭터 입니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모두에게 너그러우면서도 모든 것에 막힘이 없습니다
예지 조차 상우가 없으면 존재하기 어려운 캐릭터죠
이 영화의 마지막은 여러 사건을 거치고도 그래도 살아가는 한 장면을 포착한 듯 마무리 됩니다
열린 결말은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예상할수 없습니다
다시 만나 다큐가 이어질수도 거기서 끝난 걸수도 있죠
그럼에도 묘하게 더 이상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