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하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므로 그 과정은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것은 어떤가요?
길고 지루한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고 효과는 금방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간편하고 좋습니까.
보수진영을 예시로 들어봅시다.
보수진영은 예전부터 소위 빨갱이라는 존재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역사를 보았을 때 북한이 우리나라를 위협한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으나 독재정권은 이를 검열과 탄압의 도구로 악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습니다.
이런 양면성을 보았을 때 자신의 의견과 다른 상대방을 간첩몰이하는 것은 두 가지 의도가 있다 볼 수 있습니다.
1. 내부결집을 위한 공포심리 자극
2. 상대방을 악마화하여 입막음
음모론에 심취해서 중국인 찾는 극우들을 국민의 힘이 제대로 내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민주당의 일부 지지자들도 빨갱이 몰이와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일베 몰이 말입니다.
최근 몇년은 성별갈등이 극심했는데 요즘에는 세대갈등이 다시 심화되고 았습니다. 두 갈등은 정치구조를 바꿔놓을 정도였고 사람들을 더욱 더 갈라놓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성별과 세대는 나뉘어졌고 각자에게 있어서 상대는 이미 나쁜 존재가 되었습니다.
여성은 꼴페미
남자는 한남충
2030은 일베충
40은 주제를 모르는 영포티
그 이상은 똥팔륙에 틀딱
이제 진정으로 모든 세대와 성별을 비하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상대를 다른 존재라고 느끼면 대화는 이루어지기 더 어려워집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상대 생각을 이해하기 더 어려워지니 금방 오해하고 나쁜 존재로 규정짓기에 거리낌이 없어집니다. 악순환입니다.
이제는 누구의 잘못을 먼저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국힘은 국힘대로 각자 잘못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오게 된 책임은 유권자 모두에게 있습니다.
어쩌면 박근혜 탄핵 당시 나라가 이런 모양인 이유는 틀딱 때문이라고 속으로 욕했던 저 자신에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절대악으로 규정짓는 것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대화하려고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와 같은 의견을 갖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지 물어보고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면 극단적인 자의 목소리는 자연스레 줄어들 겁니다.
누가 뉴재명인가요?
그래서 전 그분들이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더 큰 세상을 알지 못해 모르는 거라고 여겼습니다. 우리와 그들의 세대 갈등은 그분들이 배움이 적어 완고해진 탓에 저희 세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본 거죠.
근데 조금 전 그때 그 시절보다 더 편협하고 악의에 찬 아랫세대 폄하를 봤습니다. 놀랍게도 저희 세대가 그 짓거리를 하고 앉았더군요. 오히려 이거에 비하면 저희 윗세대는 굉장히 관용적인 태도로 저희를 대한 거였습니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한숨만 나옵니다.
클리앙 만이라도 왜곡으로 선동하고, 너무 극단으로 상대를 조롱하고 비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