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점심에 가끔 가는 맥도널드는 종업원들이 친절합니다. 예전에는 맥도널드가 3대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중 가장 싸구려 분위기였는데 2018년부터 급격히 개선되어서 지금은 맥도널드가 전반적으로 시설이 가장 좋고 직원의 사기도 높습니다.
3대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게 중, 키오스크에서 계산하고 번호표를 뽑아 자리에 앉아 있으면 친절하게 가져다 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곳은 맥도널드입니다. 맛도 잘 관리하고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식당에서 근무하는 아래 청년입니다. 이 청년이 근무하는 것도 벌써 9개월 쯤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청년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장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말을 걸고 다니고, 그 말의 내용도 오늘의 날씨라던가,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에 대한 시시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농땡이 없이 열심이 일하려고 하는 것이 보입니다. 제가 포레스트 검프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그 주인공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점심을 먹는 시간에 맥도널드에 오는 사람들은 저 같은 직장인이나, 외근하는 노동자들 (건설 공사, 조경 공사 등), 그리고 아이들을 맥도널드에 설치된 놀이 기구인 PLAY PLACE에서 놀도록 하고 싶은 조부모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사람들은 이 청년이 시시한 이야기를 걸어도 친절하게 잘 받아서 대화합니다. 저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사회에서 장애인이 스스로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보호의 대상, 안정을 취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저 사람이 어디가 어때서?"라는, 정상인과 똑같은 인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봐 주는 시각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맥도널드에 있는 손님들고 그 청년을 그냥 "직원 A"로서 대하는 것인 것 같고요.
장애인의 사회 동화에 대해서 또 다른 사례는, 제 동네 대형 마트들은 출입구에 손실 방지 요원을 세웁니다. 제 동네는 마트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은 거의 없기 때문에, 대형 마트들에서 그런 직원의 역할은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하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의 얼굴을 익혔소"라는 느낌이 우발적인 마트 잡도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인사를 받으면 좋고요.
마트 중 한 곳은 신경성 마비인 직원을 손실 방지 요원으로 세운 곳이 있습니다. 세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전동 휠체어에 앉아서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에게 반쯤 마비된 손을 흔들며, 반쯤 마비된 안면 근육을 써서 부족한 발음으로 반갑게 인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마트 손님들을 그 사람의 좀 부족한 발음에도 잘 응답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입장합니다. 반신 마비된 장애인을 봤다는 놀라움이나 동정이 아니라, 다른 손실 방지 요원에게 하는 것과 똑같은 행동, 똑같은 시선을 주며 지나갑니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맡은 직업을 정상적으로 매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평범한 시각"의 다른 예로는, 제 딸이 만 여덟살 때 여름방학에 재미로 배웠던 발레가 있습니다. 미국 교회에서 여름에 실시하는 발레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여자 아이들에게 하늘하늘한 발레복을 입고 연습하는 재미를 주고, 약 한달 연습의 마지막에는 교회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를 주는 여름방학 예능 활동 프로그램입니다.
공연하는 날 가족이 가서 교회 강당에 앉았는데, 그 발레를 하는 여자아이 중 한 아이는 목발을 짚고 발레를 하네요. 움직일 때 목발을 써서 또깍또깍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다른 아이들이 앉았다 일어서는 부분에서는 목발을 위로 세워 들었다 내렸다 하며 약간 다른 식으로 안무를 진행합니다. 정상인 아이들보다 움직임 속력이 느리기 때문에 정상인 아이들은 발레하면서 새 위치로 움직인 후 그 아이가 움직임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단계로 움직이는 식이었습니다.
여기서도 관객도, 같이 발레하는 친구들도 그냥 "아이 A"로 보는 것이지 안쓰러워하거나 도와주려 하지 않습니다. 목발을 짚은 아이도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특별대우를 기대하지 않고 그냥 발레 프로그램 참여생으로 활동하려고 정상인보다 더 노력해서 정상인과 비슷한 속력, 발레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요.
그래서 장애인에게 자신이 사회의 짐인가 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이 미국식 장애인 대우 방법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애인에게 정상인과 똑같은 결과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맥도널드 직원에게는 주문을 받고 돈을 받는 어려운 업무 대신 테이블을 닦고 냅킨을 채우는 낮은 난이도의 업무가 주어지고, 발레 프로그램의 경우, 일반인용 안무를 제시하고 장애인도 그 속도를 내지 못할거면 나가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요.
검은 고양이던 흰 고양이던 쥐만 잡으면 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일반인이던 장애인이던 성실하고, 사람들이 그 성실함을 인정해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덕의 집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직업 재활 시설입니다.
혹시라도 선물 하실 일이 생기면 가끔이라도 이용 부탁드리고,
이용 하실일 없으시면 구경이라도 부탁드립니다.
https://www.soulbake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