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관이라 하지 않고 육선문이라고 할까요.
그 기원에 대해서는 따로 알아보지 않았습니다만,
무협적 지식을 바탕으로만 말해보자면 이렇습니다.
강호는 신선계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공간을 칭하므로,
왕조 안에 있기 마련이고,
그 왕조의 영향이 강한가 덜한가가 무협에서는 주요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왕조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중국 무협이 다루는 시기는 한족이 다스리던 시기입니다.
즉, 중국 땅의 역사에서 절반은 한족이 지배하는 시기가 아니지만,
한족 중심의 사고 방식 + 한족의 문화가 가장 발달했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며,
주로 가장 많은 이야기 배경은 명, 송, 당의 순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명을 나누면 명초, 명말청초 둘로 다시 나뉩니다.
그럼 육선문... 즉 관의 무인 집단은 언제 등장하게 될까요.
등장하지 않으면 이상하지만 장르적 문법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위적으로 거의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많습니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등장하지 않으면 말이 안 될 것 같아도...
편의상 처리 하는 셈입니다.
다만, 상당한 역할로 등장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과거 구무협 당시 한국무협에선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 편에 속했고,
중국의 무협소설에는 적지 않은 비율로 나옵니다.
대체적으로 녹림이 등장하면 육선문도 등장하는 셈입니다.
중국의 무협은 수호지에서도 엿 볼 수 있듯 탐관오리가 판을 치고,
국운이 기울어질 때 구국의 영웅을 다루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선악의 대립구도가 있기 마련이고,
그 악의 대상이 부패한 왕조 또는 관이 될 때가 많으며,
이런 이유로 무협 영화에 환관의 대장이 엄청난 고수로 등장하곤 하는 것입니다.
(한 중 공통 주제라면... 영락제 주체 정도가 있겠습니다)
육선문은 작품마다 다르지만,
아주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실력을 갖는 이들이 주를 이루지만,
어떤 특별한 사건에 투입 되는 특별 인물은 상급의 실력을 갖게 묘사 됩니다.
작품의 이야기는 특별한 사건을 다루지 밥 먹고 농사 짓고 하는 것을 다루지 않으므로,
특별한 경우에 특별한 고수를 투입하는 것이고,
여기에는 주로 무협 영화에 나오는 것과 같이 두 종류로 나누게 됩니다.
하나는 황궁과 관련 되어 있는 사건은 동창의 고수가 나오게 되고,
다른 하나는 외부 초빙 인사입니다.
이 외부 초빙 고수는 관과 무림이 물과 기름처럼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통례를 깨는 존재여서,
그 특징이 있다면 정사파를 가리지 않는 식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무림에서 나름 고수라 불리는 자들 중 관에 포섭 되어 관의 고수로 일하게 되고,
무협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 두 케이스가 대다수입니다.
동창의 고수거나 관에 포섭된 고수거나....가 대부분이라는 얘기죠.
결국 육선문의 이미지도 이 둘 쪽이 많습니다.
소수이나 그 다음이 있다면 어떤 특정 지역을 주 무대로 할 때
주인공과 대립 되는 인물 또는 가문과 뒤로 거래 하며,
괴롭히는 역할이 종종 나옵니다.
육선문은 그러니까 난세를 주 배경으로 다루는 작품 중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 필연적이고,
무림인의 세가 강한 곳일 수록 관에서는 강호인들간의 사사로운 은원으로부터 비롯된
사건 사고에 별달리 개입하려 하지 않으려 하지만,
주로 정권의 안위와 관련한 경우에 한해 고수를 파견하고,
무림인들을 갈라치기 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보입니다.
난세를 다루는 작품에 ... 주요 조연 정도로 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