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는 아니고, 대체적이라고 해야 맞겠습니다.
# 또 다른 한립
중국 선협물 중 인기작이 참 많지만,
그 중 제가 관심 없는....우리나라로 치면 순정만화 스타일의 선협물 외에
일반적인 AI 작품 속 주인공들은 범인수선전의 한립의 성격을 따라갑니다.
쉽게 말해 짭립인 것인데요.
물론 범인수선전이 인기 면에서도 상위권이긴 했지만,
현대 선협물에 끼친 영향으로는 투톱 정도 되는데,
한립에 가장 기울어진 양산형 주인공들의 롤모델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 업신여김에 대해
범인수선전은 방대하면서 깊이 있는 설정을 갖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업신여김은 작품의 세계관에서 비롯되는 어떤 현상의 일부 같은 것입니다.
자원의 희소성을 배경으로 내가 살기 위해 경쟁자를 죽여야 하는,
극단적인 생존 환경이라는 배경 설정을 해 둔 작품입니다.
그러다 보니 곳곳마다 자원이 집중된 강자가 세운 종문이 있고,
이 종문은 역사 속 호족처럼 위세가 대단합니다.
이에 따라 수련 자원의 수급, 동문간의 지원 등에서 부족함이 있는 수련자(산수)
가 있다면 업신여김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설정을 만들어 낸 작품에서는 그것이 이야기 속에 잘 녹여져 있을 뿐,
전부가 아닌데, 양산형은 하나 같이 주인공에게 친절하거나 업신여기는 자들로
지나치게 흑백화 되어 있습니다.
범인수선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통수라고 볼 수 있긴 합니다.
수선자들의 승급을 위해 필요한 자원 싸움이 극에 이르는 때가 바로,
승급의 병목을 뚫어 주는...그래서 대경계를 넘어서 다음 등급이 되어야 하는
상황의 절실함... 즉, 승급하지 못하면 수명이 다해 죽게 되는 경우다 보니,
이 쟁탈전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통수가 난무하게 되는데,
범인수선전에선 이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 됩니다.
통수천국인 셈인데요.
양산형 AI작품은 오히려 통수가 약해집니다.
작가가 머리를 못 굴리니 범인수선전 같은 통수를 되 받고 다시 통수치는
이런 역전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주로 업신여김을 당한 주인공의 복수극을 주로 다루고,
뻔한 클리셰로 통수를 일부 만들어 냅니다.
# 중국적 정서
비록 선협이라는 장르적 속성에 갇혀 있는 관점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중국인의 속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부패에 관한 부분입니다.
종문이든 아니면 수련성지든.. 아니면 기운을 바탕으로 성립된 왕조든...
부패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성향이 명백하게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말로 표현이 좀 어려운데요.
부패의 사슬 과 같은 것들에 대한 인식 같은 정도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전혀 다른 세상 같은 느낌....
어느 나라든 부패 때문에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기본적인 인식의 범위라고 해야하나... 차원이 다른 느낌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또 하나는 개인주의적 관점입니다.
같은 동양 문화권이고, 한자 문화권이고.. 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현대 문학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고,
고전 문학에서도 일부 드러납니다.
그러나 현대 선협물에서 더욱 극대화 되어 나타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돈과 출세가 현대 중국인들의 핵심 중추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자극 할 수 있어서입니다.
그 왜 점포 안에 들어가 덩을 싼 후 오히려 큰 소리 치는 사람들이 종종 뉴스를 타는...
그런 자기 중심적 사고가 거의 모든 선협물에서 드러납니다.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에게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서 똑같이 드러납니다.
세상은 단순하지 않으니 당연히 잘 만든 작품에서는
이런 점만 부각 하진 않는데,
예를 들면 종종 소개한 바 있는 대봉타경인이 있겠습니다.
문제는 AI 영화가 대부분이 양산형이기 때문에 자극점만 쫓아서,
위에서 말한 중국적인 정서가 더 심하게...
즉, 실제 보다 더 심하게 묘사가 됩니다.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위화감이 드는 수준으로 말이죠.
작품 전반에 걸친... 잘 만든 작품이든 양산형이든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정서는
이익 추구 및 과시 입니다.
나의 사회적 지위를 확인하고 상대 보다 우월함을 드러내는 부분 역시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어느 곳에서나 있기 마련이지만,
유독 도드라지며,
체면 문화 또한 그렇습니다.
이게 선혐물과 만나니... 잘 설정으로 버무린 범인수선전의 성공 이후
이 작품의 주인공 한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캐릭터를 찾아 수를 이일ㅇ어 보ㅕ고..
보아야 하는 실정에
AI 선협물 영화는 더욱 더 치우쳐져 묘사 되는 것입니다.
꽌시에 대해서도 존재하고 아니고.. 또는 있더라도 더하거나 덜하고가 보이지 않고,
기본이어서 어떤 의문도 품지 않게 묘사 됩니다.
내 윗선의 백을 믿고 함부로 행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아무래도 장르 특성을 만나 더 심해진 케이스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실제를 반영하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극단적인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가능한 이유는,
현대 중국 사회가 극단적인 경쟁 및 계층 고착화, 배금주의 등을
장르적으로 받아들여 더욱 극단화 해서 보여주는 것이
현대 중국인들의 집단 무의식에 가까워
호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억울한 일을당해야 하니까 악역이 필요하고
등급을 만들어서 차별을 정당화하고
참을성 없는 시청자/독자들이 떠나가지 않도록 매번 사이다 전개를 하다보니 악역이 갈려나가고
그래서 한명한명 공들여 캐릭터를 만들기 어렵고..
앞으로 추세가 어떻게 될가 궁금하네요;;
네. 그런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말씀하신 것들 중에 업신여김같은 건 딱히 중국만 그런 지 모르겠어요.
'능력이 사실은 좋지만 배경이 없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을 핍박하는 머리 굳은 명문 정파(심지어 부패까지..)' 클리셰는 한국 무협물에서도 무수히 재탕된 부분이고
또 요즘 일본 애니에서도 사이다물이 유행하면서 쓰레기같은 작품들은 쥐어짜낸 억지 개무시, 평이 괜찮은 작품들에도 기본으로 업신여김->참교육 클리셰는 기본 깔고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세계적인 추세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이다를 선호하는 성향이란 것은요.
이런 사실을 보면 역시 드라마나 영화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봅니다.
그 당시 하고 싶고 또 공감되는 이야기니까요.
그런거보면 가족, 친구, 학창시절,
잔잔한 사랑관련 영화, 드라마가 많았던
2000년 무렵의 한국사회 역시 그랬었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