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9세인 미혼 남성입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어디에라도 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저는 어린 시절 골육종(암)이라는 큰 병을 앓았습니다. 다행히이지만??? 살아남았지만 한쪽 다리에 장애가 남았고, 지금도 보조물을 착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볼때나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제 몸에 대한 열등감이 심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해도 제 다리를 알게 되면 떠나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실제로 장애 때문에 결혼을 심하게 반대당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는 서로 호감이 있는 사람이 생겨도 마음을 숨겼습니다. 누군가 호의를 보여도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혼자 지내면 상처받을 일도 없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누구보다 성실하게 공부하고 일했습니다.
좋은 직장을 얻고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결혼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구를 하고, 학교에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고, 최근에는 관련 표창도 많이 받게되었네요.
그런데 정작 지금은 그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집니다.
올해 6월, 암환자라고 장애가 있다고 상대편 집안에서 반대하셨떤 헤어졌던 전 여자친구의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렇구나.. 축하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런데 그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제 삶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내가 용기를 냈으면 어땠을까.
내 몸이 조금만 건강했더라면 어땠을까.
왜 그렇게 겁을 먹고 살았을까.
물론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았더라도 그분과 잘됐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그동안 놓쳤던 인연들과 지나간 시간이 한꺼번에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제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퇴근하면 함께 저녁을 먹을 사람이 있고, 서로 안부를 묻고, 주말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가정이요. 가능하다면 아이도 키우고 싶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일상이 지금은 너무 간절합니다.
그런데 왜 이걸 마흔이 다 되어서야 깨달았을까요.
요즘은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합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 별로 달라질겐 없다는걸요.... 하지만 지금 이마음을 그 때 알았더라면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 수 있을까?? 후회가 큽니다.
이제는 나이도 많아지고, 몸도 남들과 다르니 앞으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건 몸과 마음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항상 매일 새벽 두 시쯤이면 잠에서 깹니다. 다시 잠들지 못한 채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다가 겨우 눈을 붙이고 출근합니다.
학교에서는 어떻게든 하루를 보내지만,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참 힘듭니다.
요즘은 잠들기 위해 술에 의지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갔습니다. 심리상담도 받고 종합심리검사도 마쳤습니다. 약물치료도 앞두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너무 버겁고, 차라리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도 상담사에게 이야기하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참 없네요.
부모님께도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결국 못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다는 말을 슬쩍 꺼내보기도 했는데, 별다른 연락이 없으니 괜히 더 서럽습니다.
그럴수록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그런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거든요.
저는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하면서, 정작 제가 원했던 삶은 계속 미뤄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잠시 일을 쉬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해야 할지, 계속 사람을 만나보려고 노력해야 할지, 아니면 결혼에 대한 기대를 조금 내려놓아야 할지요.
솔직히 지금은 현실적인 조언보다 그냥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39년을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외롭고 서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늦게 깨달은 걸까요.
앞으로도 누군가와 함께하는 평범한 삶을 꿈꿔도 괜찮을까요.
저보다 먼저 긴 시간을 살아오신 분들께서, 비슷하게 힘든 시기를 지나오셨다면 어떻게 견디셨는지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정말 누군가에게 괜찮냐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도 솔로였죠. 뉴턴, 테슬라, 다빈치, 칸트.. 수도 없습니다.
현대에 결혼한 상당수의 사람은 그 결혼으로 인해.. 정말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겪게 됩니다. 행복만큼이나 불행도 많죠.
주변에 봐도 생각보다 여기저기 한트럭입니다. 그 때 정신적 타격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겠죠.
학교라는 직장이 아무래도 조금 더 안정적인 사람들이 많고 보수적이라 체면도 있어.. 잘 드러나지 않으니.. 생각보다 적어보여도..
거기 또한 마찬가지죠.
그냥 모든게 운명이 있는 것이고.. 인연이 될 사람이면.. 어떤 식으로든 인생에서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꼭 한국사람이어야 하는 것도 아닐 수 있구요. 가지지 못한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보다는
몸건강 마음건강 생각하시면서.. 좋은 선생님으로 다시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중심 잘 잡고 원기 회복하시면서 삶을 사시다 보면.. 인연이 있으면 나타날 겁니다. 힘내셔요. 인생 새옹지마(塞翁之馬)입니다.
남일 같지 않아 주저리 길게 쓰다
힘내세요 네글자만 남겨봅니다
장애가 있으셔도 처자식 건사할 능력되실것 같은데
힘내세요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실명 상태에 가까이 왔습니다.
뭐 참 그지같은 일이 아닐수 없어요.
제가 최근에 내린 결론은 사람마다 짊어진 짐의 무게가 다르고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상투적이겠지만,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장점을 발견하시고 그 점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어제는 마트를 지나가다가 뜬금없지만, 닌텐도 스위치2를 사고 젤다를 하고 싶은 마음에 우울했습니다.
뭔가 제약이 있다는 것은 그깟 게임하나 못한다는 생각에도 마음을 잠식하더군요.
그런 마음은 순간을 지배할뿐 곱씹지 마시고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예정보다 용량도 훨씬 줄었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댓글도 달 수 있지만 예전에는 게시물만 봐도 공황이 왔어요.
객관적으로 충분히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경험상 그런것과 나의 정신건강은 사실 아무 상관이 없더라구요.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평범한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약 잘 먹고 잠을 충분히 주무시면 좋아집니다!
불행한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시면 좀 나아지실 겁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 얼마나 행복합니까.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시면 분명히 있을겁니다.
화이팅 입니다!
앞으로 누군가와 하는 평범한 삶.. 이게 결혼하고 아이낳고 키우는 그런 삶을 말하는거라면
정말 엄청 노력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몇년 더 지나면 냉정하게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엄두를 못낼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해보시구요 (결정사, 소개팅, 이런저런 피곤한 모임들...) 그 시도가 틀어지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고 그냥 내 인연 한명 찾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털어버리고 또 다른 분 만나시고 해야 합니다
저는 건강은 아니고 가정사와 부모님 노후문제 때문에 비슷한 경험 해봤습니다 근데 그냥 아 너 아니면 누구 없겠냐 이런 마음으로 또 만나고 또 만나다가 결국 결혼하고 삽니다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이니 분명히 그걸 알아보는 좋은 분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