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정각 밤 12시에 수면 보조제를 두 알 먹고 잤습니다.
한 알로는 푹 잠들진 못하더라구요.
두 알을 먹고 푹 자고 일어나니, 입 안이 굉장히 건조했습니다.
찐득한 침으로 가득했고, 목은 가래가 낀 느낌이었어요.
컥컥 쿨럭 목을 억지로 근육으로 긁어내며
급하게 생수 한 병을 까서 쭈욱 마셨더니
500미리를 한방에 끝내 버렸습니다. 몸이 굉장히 건조했나봐요.
그리곤 아침을 준비하려고 나물 반찬이랑 밥 조금
닭가슴살 팩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고.방울 토마토와
짜요짜요처럼 먹을 수 있는 땅콩버터를 준비하고
어머니를 깨워 <엄마 식사하고 자. 약먹어야 해.>
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당뇨가 있으시거든요.
어머니께서는 <나, 어제 니가 남긴 피자 3조각 먹었어.
배 안 고파> 라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어제 피자 5조각을 먹고 어머니가 달라는 걸
뿌리치고 냉동고에 넣어놨습니다.
근데 제가 자는 사이 어머니가 그걸 데워 드신 겁니다.
아이고 혈압이야.
자고있던 어머니의 혈당을 재니 160
아주 높은 건 아니지만 이마에 핏줄이 섰습니다.
나는 당관리를 해드리려고 매번 체크하고
음식 조절하고 약을 드리려고 준비하는데...
화가 빠직 빠직 나더군요.
<아, 몰라 죽던 지, 말던 지 엄마 맘대로 살아.>
그리고 제방에 돌아와 컴퓨터 의자에 앉아서
닭가슴살을 먹고있는데 갑자기 영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영화에서 제가 평생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집안이 어려운 손녀의 할머니가 총각김치를 제대로 못 씹으셔서
손녀가 <칼로 잘라 먹으면 되잖아!. 그걸 왜 그렇게 먹어!>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갑자기 떠올라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다시 봤습니다.
영화에서 주연들, 친구들은 서로 모두 친했지만,
졸업 후 사회에 내던져져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과
불화, 연민, 애증을 계속 표현합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두 친구는 자신을 옭매던 고리를
끊키고, 끊어버리고 꿈을 찾아 둘이 함께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며 마칩니다.
영화가 내내 공허함으로 가득차있었어요.
지질이 궁상, 한 편으로는 모두 이해가 가는 장면들도 있구요.
보기 짜증나는 장면들도 많은데, 아마 감독이 일부러 노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떠나 살면 어머니가 어떻게 될까 무섭기도 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셔야 제가 내 맘대로 살 수 있는 걸까
영화를 시청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제가 후회할짓은 하지 말자주의고, 또
죽어서 저세상 가면 옥황상제가 <너 이새끼! 어미를 버린 새끼!!!!>
하며 죄를 물을까 또 아주 약간 무습기도 합니다.
그니까 엄마 제발.... 커피믹스만 드시지말아요
저당 슈가프리 커피 제가 사드리잖아요. 그거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