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의 말과 행보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의 코어 지지자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구조적 다수.”
그리고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다.”
이 말들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많은 시간을 곱씹어봤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민주당의 코어 지지자들은 어차피 국민의힘에 표를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일부가 서운해하고, 일부가 실망하고, 심지어 일부가 등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선거에서 잃는 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지금까지 민주당이 넘어서지 못했던 보수층에 손을 내밀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진보의 지지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보수의 일부를 끌어안는 것.
그렇게 기존의 정치적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지지 기반을 만드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구조적 다수’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생각 자체가 반드시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니까요. 물론 이미 한국 정치가 선과 악의 대립으로 인식되는 현실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대통령에게 그런 욕심이 있다면, 그 욕심을 더 큰 방향으로 이끌어줄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국민을 품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과정에서 기존 지지자들이 느끼는 상실감까지 보듬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확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을 보면 과연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대통령의 욕심에 편승해서, 나라와 국민의 이익보다는 ‘어떻게 하면 나와 내가 속한 세력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대통령의 욕심에서 시작된 일이더라도, 그 욕심 자체만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싶다는 욕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욕망을 어디로 이끌 것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정치적 욕심이 국민을 더 넓게 품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그것은 정치의 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 욕심에 주변의 사적 이해관계가 결합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결국 대통령의 욕심에서 시작된 불행이더라도 대통령 한 사람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우리가 앞으로 마주해야 할 세상이 너무 암울합니다.
그래서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었더라면 나아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것 역시 회의적입니다.
지금처럼 정치적 지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어 민주당 당원들의 염원을 강하게 담아 당을 이끌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내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여기에 언론의 공세가 더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당청 갈등’으로 규정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당대표가 충돌하고, 민주당 내부가 갈라지고, 언론에서는 연일 그 갈등을 다루고….
결국 또다시 정치가 국민보다 정치인들의 싸움에 집중되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사람이 바뀌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민주당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콘크리트 지지자는 아닙니다.
무조건 민주당이 옳다고 생각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민주당이 추구해왔던 가치 중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지지하고, 그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민주당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제가 추구하는 가치에서 멀어진다면 민주당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아 표를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 안에서의 중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 것입니다.
누가 민주당 사람이냐가 아니라,
누가 국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가.
누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더 잘 실현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사람이 어느 정당에 속해 있는가와 관계없이, 내가 가진 한 표를 어디에 행사할 것인가를 판단할 것입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정치에 지치는 순간이 많습니다.
내가 지지했던 사람이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른 선택을 할 때도 있고, 내가 기대했던 정당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피로도를 극복하는 방법 역시 결국 하나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확인하는 것.
그리고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찾아 한 표를 행사하는 것.
누군가를 무조건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가장 가까운 선택을 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는 것.
저는 그것이 대의민주주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흘러가겠습니다.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머물러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그 가치를 대신 실현해 줄 대리인을 찾아,
그 사람에게 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그것이 제가 정치에 대한 피로를 견디면서도 계속 투표해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잡은 물고기도 이 어항에서 계속 먹이를 먹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그곳에 머무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 어항에서 자신의 삶과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면,
어항 안에서 죽음을 기다리기보다는
차라리 어항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자칭 코어분들이 계속 이해 못하는 이유일거같네요
코어는 호남이고 대의원
아닌가요
감옥 갈 공포심에 아무것도 안보이십니다
이걸 먼저 이해해주셔야함
이재명 선생은 그냥 나르시스트인 동시에 애정결핍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옳다는 걸 SNS에서 확인 받고 싶어하는 거죠. 본인이 만든 알고리즘의 세계에서 행복하고 싶은겁니다. 청와대 참모 중 직언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까요. 그냥 그런 사람들이 남고, 혹은 입을 닫고 있는거죠. 계곡정비나 챙겨야죠.
저도 당원이긴 한데 이제 흥미는 좀 떨어지네요.
싸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요.
제 코가 석자이기도 하고요.
에효.
+
큰 걸로 싸워야지,
아이들 싸우는 것도 아니고,
개혁 중인데, 개혁을 안 하네, 머머 하네 등등 말이죠.
이 대통령이 과연 통합의 상징적 인물이 될 수 있는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투쟁이지. 아예 반대 급부의 인물이란 거죠. 통합 카드는 적절한 인물이 꺼내야 의미가 있지, 맞지 않는 결의 사람이 꺼내봐야 동의할 사람이 없죠.
애초에 본인부터가 권력은 잔인하게 써야 하고 저들을 사람으로 봐서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다고 한 사람 아닙니까? 이런 말을 하던 사람이 통합 운운하면 그게 말 같이 들릴까요?
예를 들어 장동혁이나 한동훈, 이준석이 국민 통합 운운하면서 손 내밀면 동의하실 분 있습니까? 없을 겁니다. 욕이나 하고 말겠죠. 왜 그렇겠습니까? 그들이 통합을 이끌어낼 성향의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쟁과 투쟁의 성향이지. 이 대통령이 통합을 외쳐봐야 같은 반응이 나올 겁니다.
그리고 현재 야당 정치인 중 통합의 협상이 가능한 사람도 없습니다. 야당 통합조차 안 됐다는 소리예요. 마주 앉아 통합을 협상할 수 있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통합을 외치면 파트너 없는 자기 위로에 불과하지요. 그래서 구조적 다수가 허망한 소리인 겁니다.
만약 이 대통령이 본인 생각으로 그런 전략을 꾀했다면 제가 생각한 것과 달리 엄청나게 머리가 나쁜 사람일 겁니다. 아니면 주변 참모 중에 사람 지능의 사람이 없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