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0 KST - CNN - 최근 헐리우드 배우 브래드피트가 7년 금주후 "책임감있는 음주"를 시작했다는 뉴스후 금주논란에 대한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고 CNN이 전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해 브래드 피트가 지난 7년동안 엄격한 금주를 해오다 최근 "좀 더 절제된 방식으로"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고백한 인터뷰 기사 이후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브래드 피트와 알콜 음주가 벌여온 과거 행적은 차치하고라도, 더 큰 논란의 중심은 과거 알콜문제로 고생했던 사람은 결코 다시는 술을 마셔서는 안되며, 치료는 오로지 금주뿐이라는 오랫동안 굳어진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는 점이다.
논란은 이제 음주의 치료가 과연 엄격한 금주인지 아닌지 - 오래된 관념과 새로운 접근방식의 충돌로 옮겨가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교 중독의학 클리닉의 정신과 전문의 다스 박사는 "알콜 중독에서 회복되었다" 라는 기준이 의학발전과 더불어 진화하고 있다고 CNN에게 말한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고 미 정신과 전문의들이 정식으로 채택하는 권위있는 지침서인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개정 5판 AKA : DSM-5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의 공식적 병명은 "알콜 사용장애/AUD-Alcohol Use Disorder"로 구분된다.
"알콜사용장애 - AUD : 스스로 자제할 수 없어 대인관계, 직장, 학교, 가족 및 기타 사회 및 개인영역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빈번한 혹은 과도한 음주"
- DSM-5 / 미 정신의학회 발간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
브래드 피트는 단지 이 상태에서 회복 혹은 치료에 대한 이해를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 그다지 새로운 트랜드는 아니다. 지난 몇년간 의료 분야에서는 알콜 중독에서 치료접근방식에서 엄격한 금주부터 시작해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으며 넒은 차원에서 "회복 스펙트럼"이라는 개념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일부 정신과 전문의 그리고 금주단체(특히 알콜 중독자 익명모임 - AA)와 환자들은 이같은 최근 의학계의 움직임에 반발하거나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상 진단시점기준으로 과거 1년동안 몇가지 진단기준을 적용해 알콜사용장애 - AUD가 경증, 중증인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정의는 과거 DSM에서 단순히 알콜남용이나 중독이냐 이분법적으로 진단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더 포괄적으로 병을 진단하고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환된 것입니다. 알콜 남용의 경우에는 환자가 음주관련 법적 문제나 의무 불이행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겪고 있어야 진단판단이 내려졌습니다. 반면 알콜 의존의 경우에는 금주의지를 아예 포기하거나 금주노력이 반복적으로 실폐하는 등 남용보다는 덜 심각한 경우에 의존 진단이 내려졌죠.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는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음주량을 줄이면서도 과거 남용 진단기준에 포함되는 요인들을 해소하는 경우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 스미타 다스 / 스탠퍼드 대학교 중독의학 이중진단 클리닉 중독정신과 전문의 -
엄격한 금주를 통한 알콜중독 치료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의 치료에 대한 연구도 늘어가고 있다. 올해 2월에 실시한 소규모 임상 연구에서 소량에서 보통의 음주가 일부 알콜중독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연구했으며 결과는 엄격한 금주를 시행하는 비교군와 대비했을때 음주을 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높았다고 한다. 또한 대상그룹은 자신의 삶의 긍정적인 변화와 대인관계 발전에 있어서도 높은 자신감을 느꼈다고 보고되었다.
이런 추세는 2022년 미 국립 알콜남용 및 중독연구소(NIAAA)에서 AUD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및 완치 기준정의를 담은 논문발표로 이어졌다. NIAAA의 알콜사용장애의 치료는 알콜의 완전한 비섭취 및 남용,과음중단을 달성하는 결과, 그리고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새로 정의했다. 알콜의 완벽한 비의존 - 치료는 환자가 알콜에 대한 갈망 증상을 제외하고 AUD 진단기준에 단 하나도 해당되지 않고 이를 지속하는 상태이다. 최대 3개월동안 AUD 진단기준에 단 하나도 해당되지 않으면 초기 알콜사용장애 관해, 3개월~1년은 초기 관해, 1~5년은 지속 관해, 5년 이상은 안정적 관해로 분류되며 성인남성의 알콜 남용중단은 하루에 표준 음주량 4잔 이하, 혹은 주당 14잔 이하를, 성인 여성의 경우에는 하루 최대 3잔 혹은 주당 7잔 이하를 의미한다고 정의한다.
NIAAA 연구자들은 알콜중독치료에 있어 단순히 알콜을 끊는 것이 아닌 환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환자의 신체,정신적 건강 확립 및 개선과 함께 환자의 기본적 욕구충족과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NIAAA는 과거 알콜중독 치료에 있어 엄격한 금주 없이 회복이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일정정도 연구가 있었지만 회복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과 도움이 될만한 치료법 및 진단정의가 없었으며 이로인해 금주가 아닌 치료에 있어 지속적인 회복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엄격한 금주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NIAAA조차도 엄격한 금주가 신체건강, 삶의 질 및 심리기능 즉 일상 생활과 웰빙 그리고 사회적 활동을 관리하는 능력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본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에 대해 도전하는 연구결과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2019년 연구발표에 따르면 알콜중독진단을 받은 이들중 5년간 금주를 한 이들과 다소 완화된 금주를 한 이들의 5년 의료비 지출이 비슷했으며 알콜중독 치료판정 후 1년부터 9년까지의 사회적 기능도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NIAAA의 2025년 연구결과는 완화된 금주를 하는 이들은 알콜중독 재발비율이 더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번 알콜중독자는 영원한 알콜중독자"라는 명제하에 엄격한 금주만이 치료법이라는 것이 발전하는 의학에는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알콜중독이라는 것이 불치병이라는 메시지는 알콜중독자 치료모임 - AA 에서 금주를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만든것에서 기인할 뿐 실상은 의학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알콜중독자 모임에서는 맨 처음 하는 말이 <저는 알콜중독자입니다>라는 말이죠. 이는 AUD가 불치병이라는 사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알콜중독이 특정한 사람의 뇌구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도 합니다. 결국 이는 경험에 의한 다소 비과학적인 주장으로까지 이어집니다. 한 모금이라도 술을 마시면 치료과정에 있던, 중독상태에 있던 알콜중독이 재발된다는 믿음이죠. "
"주입이라는 학습은 보편적으로 고정되고 불변되는 신경학적 상태가 아닙니다. 누군가는 21세에 AUD판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치료, 뇌성숙, 생활습관변화와 함께 몇십년간 금주를 통해 40세에 완치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뇌는 적응 가능한 신경회로를 가진 근육이며 외부 개입에 의해 치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나긴 힘든 과정을 겪었거나 거쳐야 할 사람에게 원래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며 애써 위로하는 것은 그들이 극복한 실제 고통을 축소하는 것입니다. 그건 마치 많은 노력끝에 비만을 극복했고 지금은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원래 너는 비만체질이 아니었어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정직한 자기 평가를 통해 알콜중독으로부터 자기 자신이 회복되고 개선된 삶을 가지게 된 환자들이 끊임없이 정직하게 자신을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끊임없는 술의 유혹에 대해 솔직하게 직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안을 덜고 싶어하거나 자기 충족을 얻기 위해 술을 마시게 될 경우 다른 대체할 방법을 찾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알콜 섭취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이며 우리가 충분히 술을 마셨는지 아니면 과음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능력을 포함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또한 엄격한 금주가 아닌 절제된 음주를 하더라도 자신이 세워놓은 규칙이 자주 무너지거나 스스로 그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하려고 한다는 이는 위험신호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다시 엄격한 금주로 돌아가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의학적 치료에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