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로서 1년 정도 AI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 글을 남겨봅니다.
1. 1년 간 할 일을 1주일 안에 성공 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아무리 경력이 많은 프로그래머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언어, 새로운 솔루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주로 닷넷 기반의 c# 프로그램을 주로 작성해왔고, 게임 쪽을 다루다보니 GLSL과 같은 CG Language는 어느 정도 합니다. 이런 저에게 갑자기 웹 기반의 무엇인가를 만들어라고 하면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짬바가 있으니 빠르게 적응해나가겠지만, 배움의 시간이 필요하고, 경험이 적으니 시행착오도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AI를 사용하면서 그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 같은 느낌을 최근 몇 개월 간 느끼고 있습니다. React 기반 웹 개발을 한다고 하여 TS로 지시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가장 잘하는 C#기준으로 요구하고 TS로 생각하라고 하면 그만 입니다. 언어의 장벽은 말할 것도 없고, 코드를 작성하는 속도부터 정확도, 유연함, 기타 등등... 모든 측면에서 인간을 압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2. 스트레스는 점점 커집니다.
직장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그런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일에 몰입하는 정도가 이전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커브만 있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는 비유가 정확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짧은 시간이라도 기다림도 있고 뜨거워진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사용하면서...아니죠... AI와 함께 일을 하면서 이 쉬는 시간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습니다. 수 십 개의 에이전트가 동시에 각자의 일을 하고, 다음 할 일을 저에게 요구합니다. 그 뒤에 다른 에이전트가 다음 의사 결정을 기다립니다. 잠깐이라도 시간이 나면 다음 할 일을 구상해야 에이전트를 놀리지 않고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최대한 활용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이제는 오히려 좀 내려놓는 방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사람이 병목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3. 모든 것이 무용 합니다.
학생 시절... 주니어 시절.. 어떻게 만드느냐가 정말 중요했고, 여기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무엇을 만들지는 회사의 다른 사람들이 알려주니깐요. 이제는 더 이상 방법은 중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수 십 개의 에이전트를 거느리고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도 너무 카피하기 쉽거든요. 너무 쉬워요. 이 상태로 조금만 더 가면 중학생도 저 만큼 만들어 낼 것 같거든요... 때문에 내가 만들고 있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내가 하는.. 그리고 해야할지도 모르는 모든 일이 무용하게 느껴집니다.
4. 결론은 어디서 가치를 찾는가 입니다.
과정도, 결과도 모든 것이 무용하다면 과정과 결과 둘 다 중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가치는 용도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과정을 즐기고 싶으면 과정을 즐기고, 결과를 즐기고 싶다면 결과를 즐기면 됩니다.
한 문장으로 압축한 게 너무 와닿네요;;;
기술자인저도 많이 쳐줘서
3:7 정도 영업이 7정도로 인정해 줬는데요
AI 시대에는 영업이 10이죠...
똑같이 똑똑한 명문대출신 직원 100명이 있는 회사 두개가 있다면...
1년뒤에 한 회사는 매출1000억을 찍고, 다른 회사는 망하는 케이스를 볼 수 있듯...
직원을 AI에이젼트로 대체해보면, 결국.
큰 그림을 그리고 끊임없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며 주도적으로 끌고나가는 능력이 필요하겠죠.
그런게 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일론머스크나 잡스가 될수는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