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이 뭔지는 알겠습니다.
진보가 어렵게 만들어온 가치가 있는데
선거에서 표 좀 더 얻겠다고 이것저것 다 끌어안다가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것까지 놓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겠죠.
그런데 저는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의 가치를 지키는 것과 중도나 보수층까지 설득하는 게
서로 반대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우리가 정말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그 가치를 우리끼리만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필요한 것 아닐까요?
그리고 중도보수라고 해서 무조건 진보와 반대되는 사람들도 아니고요.
경제 문제에서는 진보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안보나 부동산 문제에서는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 생각이 그렇게 딱 진보, 보수 두 칸으로 나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는 그래서 “중도로 간다”는 말을 너무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진보의 핵심 가치를 버리자는 게 아니라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