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들며 입맛 급격히 변했습니다.
젊을 때 구역질나서 못먹던 낫또, 요즘은 매일 먹습니다.
건강 때문 아닙니다. 그냥 맛있어서요.
코스트코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사옵니다.
90년대 대학시절, 일본 봉사활동 갔습니다.
아침식사에 낯선 음식이 나왔습니다.
노란 콩같은 것, 보자마자 역했습니다.
옆자리 일본 대학생들은 맛있게 먹더군요.
맛있냐 물으니 맛있답니다.
싫은 내색 못하고 한입 먹어봤습니다.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그래서 묘책이
식빵에 낫또랑 딸기잼 발라 먹었습니다.
그들도 맛있냐 물어옵니다.
오이시이, 엄청 맛있는 척 연기했습니다.
실처럼 늘어지는 끈적함이 계속 거슬렸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일본 대학생들, 제 표정 보고 다들 우웩하며 웃습니다.
간신히 다 먹고 한숨 돌렸습니다.
내일부턴 안 먹는다,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 식탁엔 낫또, 식빵, 딸기잼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주변엔 제 먹는 모습 기대하는 일본 대학생들.
그렇게 한달, 매일 아침 낫또를 먹었습니다.
한국 돌아온 뒤로는 입에도 안 댔습니다.
그런데 요즘, 고기냄새 맡으면 속이 안좋고 낫또는 즐겨 찾습니다.
아이러니합니다.
그들은 날 낫또를 특이하게 먹는 사람으로 기억할겁니다.
장내 유익균이 많으면 장건강이나 체중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한번 그렇게 먹어봐야겠네요.
무슨 맛일지…
싸게 나오면 팩당 500원꼴 나왔는데 요샌 600원대도 보기 힘드네요.
나이가 들면 그동안 먹어봤단 각종 맛에 대한 경험이 축적, 조합되어 음식에 숨겨진 맛,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맥주가 그냥 쓰기만 하지 않고, 치즈가 그냥 짜기만 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그들도 신기했데요.
어릴때는 생계란에 간장하고 밥잘 비벼먹었는데 어느 순간 흰계란에서 갈색계란으로 바뀌는데 좀 역하더군요.
90년대 일본은 외국의 봉사가 필요한
그런 레벨이 아닐텐데말이지요
차라리 국내 농활이라면 모를까요...
젊어서는 노숙자 급식, 장애인시설 봉사
중년부터 자비로 TNR 틈틈이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