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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나이들며 못먹던 낫또를 좋아하다니요 19

2026-09-16 23:36:33 122.♡.135.254
오차원고양이

낫또2.jpg

나이들며 입맛 급격히 변했습니다.
젊을 때 구역질나서 못먹던 낫또, 요즘은 매일 먹습니다.
건강 때문 아닙니다. 그냥 맛있어서요.
코스트코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사옵니다.

90년대 대학시절, 일본 봉사활동 갔습니다.
아침식사에 낯선 음식이 나왔습니다.
노란 콩같은 것, 보자마자 역했습니다.

옆자리 일본 대학생들은 맛있게 먹더군요.
맛있냐 물으니 맛있답니다.
싫은 내색 못하고 한입 먹어봤습니다.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그래서 묘책이
식빵에 낫또랑 딸기잼 발라 먹었습니다.
그들도 맛있냐 물어옵니다.
오이시이, 엄청 맛있는 척 연기했습니다.
실처럼 늘어지는 끈적함이 계속 거슬렸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일본 대학생들, 제 표정 보고 다들 우웩하며 웃습니다.
간신히 다 먹고 한숨 돌렸습니다.
내일부턴 안 먹는다,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 식탁엔 낫또, 식빵, 딸기잼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주변엔 제 먹는 모습 기대하는 일본 대학생들.

그렇게 한달, 매일 아침 낫또를 먹었습니다.
한국 돌아온 뒤로는 입에도 안 댔습니다.

그런데 요즘, 고기냄새 맡으면 속이 안좋고 낫또는 즐겨 찾습니다.
아이러니합니다.

그들은 날 낫또를 특이하게 먹는 사람으로 기억할겁니다.

오차원고양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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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9]
앗싸조쿠나
IP 125.♡.180.154
09-16 2026-09-16 23:41:22
·
낫또 자꾸 먹으면 맛있어요.몸에도 좋고.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9-16 2026-09-16 23:50:36
·
@앗싸조쿠나님 나이들어 그 맛을 알게되었습니다. 거북하던 실처럼 늘어지는게 이제는 익숙하네요.
클턍2
IP 211.♡.170.145
09-16 2026-09-16 23:42:49
·
전 카레에도 넣어먹어요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9-16 2026-09-16 23:51:03
·
@클턍2님 대단하시네요. 일본에서도 그런 분은 본적없는데요 :)
클턍2
IP 211.♡.170.145
09-16 2026-09-16 23:52:36
·
@오차원고양이님 아 사실 카레에 넣으니까 냄새도 카레에 눌리고 좀 그 미끌거리는 식감이 덜 느껴지더라고요. 그냥 뭉개지는 콩 느낌이라 무난했습니다. 건강 생각해서 종종 챙겨 먹는 중인데 느낌 탓인지는 몰라도 장이 확실히 좋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9-16 2026-09-16 23:59:15
·
@클턍2님 그렇군요. 고독한 미식가 매니아인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먹는게 나온다고 하네요.
장내 유익균이 많으면 장건강이나 체중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한번 그렇게 먹어봐야겠네요.
소리그림
IP 175.♡.90.141
09-16 2026-09-16 23:44:39
·
한번도 안 먹어봤네요.
무슨 맛일지…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9-16 2026-09-16 23:51:46
·
@소리그림님 메주콩이라고 하네요. 간장과 와사비를 비벼서 먹어서 그맛과 약간은 콩 싹힌 맛이 섞여있다고 할까요.
클까성
IP 223.♡.33.112
09-16 2026-09-16 23:57:01
·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 비싸져서 자주 먹지 못한다는.. ㅠ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9-16 2026-09-16 23:59:44
·
@클까성님 매니아가 많으셨군요. 저희는 코스트코에서 항상 사오는데 그래도 여기가 제일 싼 것 같더군요.
하루는
IP 1.♡.254.189
00:30 2026-09-17 00:30:03 / 수정일: 2026-09-17 00:30:18
·
나또 비싸요.. 저도 좋아해서 쟁여놓고 먹었는데, 요새 너무 비싸요,.
싸게 나오면 팩당 500원꼴 나왔는데 요샌 600원대도 보기 힘드네요.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1:44 2026-09-17 01:44:27
·
@하루는님 저는 그냥 코스트코 갈때마다 한상자씩 사서 냉장고에 쟁여두어서 가격은 크게 생각하지 못했네요.
4fifty5
IP 12.♡.24.194
00:30 2026-09-17 00:30:24 / 수정일: 2026-09-17 00:35:07
·
글 내용과 삽화의 요지는 낫토에 잼을 발라 먹어보라는 전도군요! 아멘.
나이가 들면 그동안 먹어봤단 각종 맛에 대한 경험이 축적, 조합되어 음식에 숨겨진 맛,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맥주가 그냥 쓰기만 하지 않고, 치즈가 그냥 짜기만 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1:45 2026-09-17 01:45:28
·
@4fifty5님 저 조합은 일본인들도 구역질한 조합이라 비추예요.
그들도 신기했데요.
4fifty5
IP 12.♡.24.194
00:35 2026-09-17 00:35:01 / 수정일: 2026-09-17 00:41:52
·
그리고 저는 낫토에 생계란을 비벼 먹는 방법을 요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흰자는 최대한 달걀 껍질에 남겨 버리고 노른자만 달걀 껍질에서 따라내어 비벼먹는 식으로요. 유튜브에 보다가 일본에 낫토 만드는 계승자가 아침을 그 방식으로 먹는 장면을 보고 따라하고 있지요.
부산1호선
IP 211.♡.88.22
01:02 2026-09-17 01:02:17
·
@4fifty5님 내일 아침에 그렇게 먹어봐야 겠어요. ㅎㅎ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1:49 2026-09-17 01:49:02
·
@4fifty5님 한번 따라해봐야겠네요. 요즘은 미국 계란사먹어서 덜 비린 것 걑기도 하고요.
어릴때는 생계란에 간장하고 밥잘 비벼먹었는데 어느 순간 흰계란에서 갈색계란으로 바뀌는데 좀 역하더군요.
명이나물
IP 1.♡.192.214
01:38 2026-09-17 01:38:45 / 수정일: 2026-09-17 01:39:00
·
그나저나 90년대 일본 봉사활동이라니 뭔가 묘한데요
90년대 일본은 외국의 봉사가 필요한
그런 레벨이 아닐텐데말이지요

차라리 국내 농활이라면 모를까요...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1:42 2026-09-17 01:42:51 / 수정일: 2026-09-17 01:47:00
·
@명이나물님 도쿄 노숙자 시설봉사와 공연하고 왔어요. 당시 제가 푸드뱅크쪽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거든요.
젊어서는 노숙자 급식, 장애인시설 봉사
중년부터 자비로 TNR 틈틈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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