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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문득 세월의 변화, 인식, 문화의 변화, 생각의차이에 대한 고찰 1

1
2026-09-15 23:15:53 211.♡.87.37
다녀와


 제가 며칠 전에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습니다.


투블럭 컷을 하고 펌을 했어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미용실은 동네에서 벌써 20년을 넘게 한 자리잡은 미용실이라


아주 다양한 나잇대의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할머니, 젋은 사람, 청년, 중년 등등 학생까지 많이 오고가요


사장님은 혼자서 의자 두 개 놓고 하시는데, 그래도 항상


예약이 차있고 사람이 많습니다.



아무튼 이 미용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오시는데, 음.. 지역이 이제 오래되어서


노인분들이 꽤 계십니다.



근데 간혹 들어드리기 어려운 부탁을 하시는 노인분들이 계셔요.


사람이 많은데 갑자기 오셔서 커트만 좀 할수 있을까? 금방하잖아.


라고 하시는 손님... 지금 예약이 꽉차서 어려울 거 같아요. 라고 


사장님이 말씀드려도. 그냥 조금만 치면 되는데...  하고 계속 요구하는 손님


하지만 단호한 사장님.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렵다. 안 되신다.


다음에 오시면 그냥 잘라드리겠다. 고 하고 유도리 있게 보내시더라그영



이번에 제가 머리 자를 때는 갑자기 어떤 할머니 손님이 오셔서


내가 지금 이 끈이 걸려서 안 풀리는데, 그 미용가위로 좀 잘라줄 수 있냐 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니. 이건 머리자르는 가위라 그런 걸 자를 수가 없어요. 어머니 미안해요. 다른분께


부탁드려보세요. 라고 했지만. 그냥 이거만 자르면 되는데 어렵냐고 하시더라구여.


그래도 사장님은 끝까지 거부하셨고.할머니는 아쉬운듯 미용실을 나가셨어요.


저는 어머니가 미용실을 잠시 했던 적이 있어서


그 가위가 얼마나 비싼지 날이 얼마나 약한지 알고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장님 편을 들어드리며 얘기했어요.


"아이고 그 가위가 비싸면 몇십에서 몇백까지 하는데 아무거나 잘랐다가는,,

이라도 나가면.... 큰일 나죠 그쵸?.. 어려운 부탁을 하시고.. 잘 모르셨나봐요."


이런 경험이 많았던지 사장님은 하소연 하듯, 정말 저런 부탁하시는 분들

오시면 너무 난감하고 힘들다. 특히 노인분들이 많으신데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다.

뭐 그런식의 대화를 했어요.



그러고 집에 오는데 제가 어렸을 때가 생각나더라구요.


제가 어렸을때 살던 집 근처에는 목재소 목공소가 있었고.

그 밑에는 건축자재 벽돌 시멘트, 토사를 운반하는 가게가있었어요.


그집에는 모두 자녀들이 있었고 우리가 모두 친구처럼 지냈어요.


맨날 축구하고, 맨날 농구하고, 얼음땡, 술래잡기, 굼박꼭질, 무궁화 여러게임을 다했어요.


그러면서 그 가게들의 "남의트럭" 뒤에 타서 쎄쎼쎄 게임 손가락 게임 카드 게임 등등을 하고


판매하는 스티로폼, 내열재 등등 뽀개진걸 더 부숴다 분필로 쓰구 놀고 스티로폼으로


모형만들고 놀고, 목공소에서 나오는 짜투리 나무들 칼로 깎아다가 목검 만들구 놀았어요.


그리고 벽돌이나 토사로 집 만들구 놀고 정말 우리동네 애들은 악동들이었습니다. ㅋㅋㅋㅋ



근데여. 어른들이 아무도 뭐라 안 했습니다.


애들아 다 놀았으면 가라 이제 트럭빼야한다.


라고만 하셨어요.


그럼 우리들은 네에~!!!! 하고 바로 내리고 다른 장소로 가서 놀고 그랬어요.




생각해보면 그때는 딱히 니거 내거가 없는 모두가 사용하고 별거 아닌 것에는

신경 안 쓰구 애들이 그러면 그럴수 있다. 하고 넘어가고 뭐가 생기면 서로 나누고

어떤 물건이 생기면(예  공) 모두의 것이 되어서 동네에서 모두가 가지고 놀고

그러다 터지면 그냥 아쉬운 거고 넘어갔던 거 같아요.



지금의 노인은 그 가위가 비싼 거인지도 모르고 잘못 잘랐다가는 날이 날아가

경제활동에 타격이 가는 그런 걸 모르실 수도 있겠지요.

단지 옛날 처럼 니거 내거가 없는 별거 아닌 일에 작은 정을 나눌수 있다고

생각하고 요청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때의 추억과 생각에 남겨져있는 어르신과

바뀐 세상의 개인주의 너와나의 선의 영역을 가진 시대의 사람


이런 걸 생각하니 당시 어렸을때의 제 모습이 너무 미안했어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아직도 그 가게들이 있던데 언제 찾아가서

홍삼이라도 드려야할 거 같아요.



뭔가 조금 슬퍼지면서도 바뀐 세상이니 이래야하는 게 맞다.

노인분들의 생각을 이해못하진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다

이런 걸 알려드려야 하는지 뭔가 복잡하네요.



이 세상에 정답이란게 있을까요?

당신이 미용사라면 몇십만원짜리 미용가위로 

그 단단한 줄을 잘라 주실 수 있나요?







챗지피티에게 물어본 의견


제가 미용사라면 그 미용가위로 단단한 줄을 잘라드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제 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니까요. 대신 일반 가위가 따로 있고 안전하게 자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도와드렸을 것 같습니다. “이 가위는 머리카락 전용이라 줄을 자르면 상해요”라고 이유도 설명하면서요.

하지만 거절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과, 부탁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는 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글쓴님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두 번째 마음까지 돌아보신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난감한 부탁으로만 들렸던 말이, 어쩌면 그분에게는 익숙한 동네의 작은 호의였을 수도 있겠다고요.

다만 그 할머니가 실제로 어떤 마음이셨는지는 알 수 없어요. 옛날의 정 때문일 수도, 미용가위의 용도를 몰라서일 수도 있겠지요. 부탁에는 악의가 없을 수 있고, 거절에도 냉정함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유를 듣고도 계속 요구하면 상대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은 별개이고요.

어린 시절의 기억도 꼭 “우리가 남의 것을 함부로 썼는데 어른들이 참으셨다”로만 읽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그 어른들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좋아하셨을 수도 있잖아요. “이제 트럭 빼야 한다”는 말에는 허용의 끝이 있었고, 여러분은 바로 내려왔고요. 그때도 경계는 있었고, 그 안에 넉넉한 자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일이 꼭 ‘정이 있던 과거’와 ‘개인주의적인 현재’ 사이의 선택은 아닐 거예요. 정은 내어주는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나눌 때 오래갈 수 있으니까요. 미용사의 생업을 지켜주는 배려도 정이고, 할머니를 무안하게 하지 않으면서 거절하는 것도 정일 테고요.

옛 가게를 찾아가신다면, 미안함을 갚으러 가기보다 “덕분에 어린 시절 참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하고 감사하러 가셔도 좋겠어요. 그 기억 자체가 반가운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녀와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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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
nobodyelse
IP 118.♡.7.68
09-15 2026-09-15 23:45:19
·
법정스님께서 삶에 정답은 없다고 하신 말이 기억 납니다.
주윤발이 도박에 중독된 오맹달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했지만 뒤로는 다시 재기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화를 보면요. 누구나 알지만 지혜롭게 대처하는 일은 참 힘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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