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을 믿지 마세요 & 내 말에 속지 마라"
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자는 성철 스님이 하신 말입니다.
민주주의적 맥락에서는 비판적 합리주의로 무조건적 지지가 아니라
정책과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끊임없이 견제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시스템이 완성됩니다.
불교적 맥락에서는 대의심(大疑心)으로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 믿음은 쉽게 무너지지만, 철저히 의심하고 탐구해 도달한 자각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서, 정치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
속지 말고, 믿지 말라는 말은 대중들에게 의아하게 들렸을 겁니다.
"왜?"
두 지도자는 "나를 믿으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그 권력을 이용해 대중의 의존성을 키우는 대신 의존성을 스스로 파괴했습니다.
"왜?"라는 물음이 일어나는 당혹감이야말로
대중이 수동적 수용자에서 능동적 관찰자로 전환되는
유일한 순간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 발언들은 대중을 맹신으로 이끌어 영향력을 유지하던
'중간 매개자'들의 밥그릇과 권력을 정면으로 위협합니다.
- 중개 비즈니스의 붕괴
대중이 직접 의심하고 원리를 따져 묻기 시작하면("왜?"),
"내가 해석해 줄 테니 넌 날 따르기만 해"라는 식의 중개 비즈니스가 설 자리를 잃습니다.
- 팬덤, 진영을 이용하는 세력의 균열
맹목적인 믿음과 증오는 콘텐츠 조회수와 표를 모으는 가장 쉬운 연료입니다.
그런데 지도자나 스승이 직접 나서서 "맹신하지 마라, 나도 도구일 뿐이다"라며 찬물을 끼얹으면,
진영 논리로 확증편향을 팔던 이들은 통제력을 잃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불편한 주권자의 출현
무조건적인 지지자는 다루기 쉽지만, 끊임없이 의심하고 성과를 검증하려는
'깐깐한 주권자'는 정치인과 스피커들에게 가장 까다롭고 피곤한 상대입니다.
지도자가 던진 경고를 잊은 채 중간 매개자들의 갈라치기에 휘둘릴 때,
우리는 본질을 잊고 서로를 적으로 돌리게 됩니다.
우리는 왜 지금 서로 싸우고 있습니까?
PS. 8가지 정치적 바른 습관
1. 정견(正見) : 메신저와 메시지 분리하기
- 누가 말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는가'를 봅니다.
- 좋아하는 인물의 발언이라도 그 이름을 지우고 텍스트 자체만으로 타당성을 평가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2. 정사유(正思惟) : 도구화 원칙 유지하기
- 지도자나 스승을 숭배의 대상이 아닌 '목적을 위한 도구'로 규정합니다.
- "이 사람이 나를 구원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 인물이 나의 가치와 사회적 효용을 실현할 유용한 도구인가?"를 묻습니다.
3. 정어(正語) : 무오류의 언어 거부하기
- 특정 대상을 절대선으로, 상대를 절대악으로 규정하는 극단적 흑백논리의 언어를 쓰지 않습니다.
- 지지하는 인물에게도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명확히 지적하는" 객관적 언어를 유지합니다.
4. 정업(正業) : 반대편 원문 직접 읽기
- 유튜브나 해설자가 가공, 편집한 2차 해석 대신 1차 자료(판결문, 회의록, 원본 영상)를 직접 확인합니다.
-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내가 불편해하는 반대 진영의 논리 정연한 칼럼을 끝까지 읽어봅니다.
5. 정명(正命) : 알고리즘 중독 끊기
- 확증편향을 자극해 조회수를 버는 자극적 스피커와 유튜버 소비를 통제합니다.
- 분노와 쾌감을 유발하는 콘텐츠 소비를 줄이고, 사실 관계 중심의 건조한 기록을 소비합니다.
6. 정정진(正精進) : 불쾌한 질문 던지기
-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내세운 약속과 정책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습니다
- 비판이 제기되었을 때 무조건 방어하려 들지 않고, "이 비판에 합리적인 구석은 없는가?"를 먼저 검토합니다.
7. 정념(正念) : 소속감의 도취 알아차리기
- 팬덤 내에서 집단적 열광이나 소속감에 취해 있을 때, "내가 지금 진영의 인정에 중독된 것은 아닌가?"를 메타인지로 알아차립니다.
- 집단적 광풍이 불 때 한 발짝 물러서서 내 감정의 기원을 관찰합니다.
8. 정정(正定) : 결별의 기준 미리 세우기
- 맹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언제 지지를 철회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 "아무리 지지하더라도 이 선(원칙, 법치, 상식)을 넘으면 지지를 철회한다"는 레드라인을 스스로 미리 정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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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에는 저보다 훨씬 밝은 반야의 눈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혼란과 분열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더 깊은 통찰과 건강한 혜안으로 길을 함께 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같은 주파수를 가진 사람에게는 이끌리는 것(이 믿음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습니다.
저도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부족한 점이 많으니 필력이 좋은신 분들이 화합으로 이끌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직접 보고 들은 것이 아니라 뭐라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제 글도 우문이라고 생각합니다. @CloudST님 의 반야로 봐 주세요.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크로키를 하고, 제미나이가 색을 입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