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지가 20년 가까이 돼가는데
할때는 어려서 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걸 소박하게 했습니다
식장은 무료로 와이프 학교 동문회관을 쓰고
밥은 제일 싼걸로 하고 그러느라 결혼반지도 소소하게 했어요
아무 모양이 없는 민짜에 얇은 링으로 했고
아주 쬐그만 다이아가 들어가있어서 볼품은 없지만 그래도
유행안타고 항상 끼고 집안일 하는 데 부담도 없고 좋습니다
이 반지를 끼고 20년 가까이 살면서 생긴 버룻이 하나 있는데,
불안과 걱정이 생길때 손가락에서 살짝 빼서
염주처럼 돌리며 잘될거라고 되뇌이는 겁니다.
처음 이렇게 한건 첫애가 어릴적에 눈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을 할 때였어요
종교가 없는데 이때만큼은 부처님 하나님 살려달라고 빌었네요
수술이 잘 안되면 어쩌냐 걱정
수술후에도 눈에 이상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
하루종일 걱정하고 금식하고 마취하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손에 반지를 만져가며 제발제발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남들 보기엔 보잘것 없는 반지이지만
이제는 반지 어디에 흠이 생겼는지 일하다 눌려서 어디가 움푹 들어갔는지
만지고 있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지나갔던 인생 대소사 힘든 일들이 기억납니다
요즘은 큰 걱정은 없고 사는 게 참 좋은데
아침 출근길에 법륜스님 법문을 듣다가 계곡에서 일곱살 아들을 익사로 잃은 엄마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반지를 빼서 굴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네요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는 좋은곳 갔을거야
엄마 힘내세요 그런 생각으로 여러번 반지를 굴리다 마음에 평안을 되찾았네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오늘도 크게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하루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또
20년 내손에서 함께한 이 반지도 친구처럼 느껴지고 위로를 해주어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결혼반지군요 ㅠ
감동 파괴자...였습니다. ㅎㅎ
마음이 포근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