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도지사 사퇴 청원’이라는 사상 초유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1일 등록된 추미애 경기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도민 청원이 15일 오전 8시55분 기준으로 3만명을 돌파하며 도지사 공식 답변 요건인 1만명 세배 가까이 넘겼다. 긴축 재정을 명분으로 한 민생·복지 예산 삭감, 12억 ‘호화 관사’ 논란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사퇴를 청원한다’는 제목의 청원 참여 인원이 이날 오전 8시8분 기준 2만9056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도민청원은 30일 동안 1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도지사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청원 의견 수렴은 오는 10월11일까지 진행된다.
청원인은 민주당 재정건전성 TF 분석을 인용해 “경기도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약 12%로 법이 정한 위기 기준인 25%보다 낮아 당장 위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추 지사는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이대로는 부도’라며 무려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 비상이라며 공무원 인센티브까지 절반 이하로 삭감해 놓고, 본인은 보증금 12억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혼자 사용하는 관사로 계약했다”며 비판했다.
시군 보조사업 도비 지원 비율 최대 30% 제한, 산후조리비 폐지 등 도민 일상과 직결된 민생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또 취약계층의 복지 예산을 증액하고 확장 재정을 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를 언급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추 지사의 기습적인 긴축 재정 선포가 도정 전반에 대한 몰이해와 불통 행보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도민의 삶에 치명적인 위협이 됐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위정자가 가진 권한은 파초선과 같아서 추미애 지사의 손에서는 부채로 일으킨 작은 바람이지만, 도민에게 오면 모든 것을 파괴하는 폭풍이 된다”며 “1년 후면 추미애 지사가 사퇴해야 할 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다. 140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질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개최된 ’2026 경기도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행사’에서 “대통령은 왜 내란 세력에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며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이곳에 와야 한다. 빌어야 한다”고 했었다. ‘대통령에게 빌어야 한다’더니 불과 이틀 후 자신도 도민들의 사퇴청원에 답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들불처럼 붙네요
추미애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할 때 썼던 워딩 그대로 돌려주는군요.
이선생 잘못하고 있다는 말이 커지는 정도는 돼야 들불이겠죠.
아무데나 갖다붙이면 다 들불인줄 아시나보네.
채권 발행 한도도 소진되었고요...추도지사가 우는소리 한 것일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소리는 아닌듯합니다.
x가 사령부역할을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