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과 나꼼수 때문이었습니다.
나꼼수 멤버 중에서는 봉도사가 유독 좋았습니다. 능청스러운 유쾌함이 좋았고, 감옥에 가게 됐을 때는 애잔했습니다. 미투 사건 때는 실망도 했고, 선을 넘는 언변에는 질책도 했습니다.봉도사는 제가 민주당을 바라보는 투영체 같은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고위원 선거에서 다소 부적절한 처신을 한 뒤 만고의 역적처럼 내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에 환멸을 느꼈습니다. 늘 우리 곁에 함께 했던 악동 봉도사한테 침을 뱉고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한마디에 철새 정치인을 떠받드는 당의 모습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결국 저는 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때의 모습이 지금 민주당의 상태를 보여주는 전조였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그때 자신을 밀어냈던 민주당의 손을 잡고 복귀하는 봉도사를 보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한편으로는 반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예전의 유쾌함과 거침없는 목소리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한 편으로 이해는 갑니다. 다음 총선에서 출마해서 복귀하지 못하면 이대로 정치판에선 잊혀지는 거죠.
너무 속내를 드러내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