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보니 긴글이 되어서 알아서 요약 받아 놨습니다. 뭔 뻘글을 이리 쓰는지... 이하 글도 주저리인 셈이니 읽을까 체력 지킬까 싶으면 체력 부터 간수하시구요...
요약
고장 난 프린터의 세라믹 히팅 블럭을 아끼려고 다른 프린터로 전용 툴을 3D 출력해 직접 부품을 교체·수리했습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손해였지만 해결하는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3D 프린터의 복잡한 설정을 AI에 프로젝트 파일째 넘겨 비교·개선점과 이론적 배경까지 쉽게 조언받으며, 노가다성 시행착오를 대폭 줄여주는 최신 AI의 발전을 크게 체감했습니다.
본문
/밤새고 자러가기 전에...
/프린터 하나가 히팅 블럭이 갑자기 나갔네요.
부품은 주문하면 되지만...
멀티미터로 찍어보니 온도계는 살아 있고, 세라믹 히팅 블럭은 안에서 어디 코일이 단선 되었는지 저항 무한대...
마침 망가진 다른 같은 블럭이 있는데 거기 히팅 블럭은 살아 있어서 양쪽을 분해하고 각각 정상적인 부품을 모아 재조립 하면 이 파츠는 되살아 날 것이 보였습니다...
근데 홈센터 가기도 싫고, 그렇다고 집에 바이스가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펜치로 잡고 돌릴까 했지만 다른 고정할 곳도 없고, 종잇장 같이 얇은 그 재활용 하려는 세라믹 파츠가 바로 펜치 옆에 있으니 삐끗하면 깨먹을 것 같아서
3D 프린터를 수리하기 위한 툴을 다른 3D프린터로 출력했습니다. 파츠의 구성품이 역회전 나사산으로 맞물려 있고 육각 볼트 처럼 생긴 것도 아니라서... 형상에 맞춘 전용 툴을 만들면 되겠다 했죠.
컨셉은 병따듯 손으로 감기 좋은 툴을 만들어서 비틀어 뗀다...

손에 딱 힘주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서 나온 결과물엔 만족했는데...
정작 쥐고 돌려보니... 툴은 버티는데 손이 그리 힘이 없네요... 그 작은게 얼마나 꽉 잠겨 있는지...
그래서 손아귀 힘으로는 택도 없겠다... 지렛대 형식으로 만들고 나무 토막 같은걸로 쳐서 돌리자 하고 새로 디자인...


근데 왠걸... 이렇게 지렛대로 만들어 놨더니 위에서 찍어 내릴 것도 없이 악수하듯 꽉 쥐는 것만으로 간단히 풀리네요.
음... 역시 목수는 도구를 가려야 하는 것...
결국 하루종일 한게... 그냥 통짜로 파는 저 파츠를 굳이 조각조각 분해해서... 그걸 아껴보겠다고 다 날렸네요.
인건비로 따지면 완전 손해지만... 왜 하니 그러면 할말은 왠지 할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것 밖에 없네요.

위에 검은 파츠를 분리했으니, 간단히 파손된 히터를 제거하고, 살아 있는 히터로 교체했습니다. (요 코딱지만한 부품을 팔토시처럼 아마 황동? 재질인 듯한 거기 끼워주고 정말 촘촘한 역나사를 가진 위쪽부품을 ㄹ)
요즘은 자동차를 수리해도 앗세이! (이젠 표준어도 모르겠군요) 로 해줄려고만 들어서 ... 고무 부싱하나 교체하는데 딜러 수리 의뢰하면 하부 반쪽 다 주문 넣을 기세고... 결국 인터넷에서 주먹 1/4만한 고무를 사다가 공임주고 조립해줘... 했더니 그게 워낙 안쪽이고 힘으로 밀어 끼워야 해서 작업하는 걸 보자니... 아 그래서 딜러는 앗세이! 인가... 했던 기억이 있네요. 일본 공장 표현으로는 앗세이가 그 어셈블리에서 온 말이라고 하네요. 찾으면 나오니 좋은 시대입니다.
어쨋던 그런건 총 비용이나 아꼈지... 이건 저 부품이 5000원 남짓, 통짜가 13000원 남짓이니까 말이죠. 절대로 손해 같지 말입니다. 하지만 뿌듯하죠...
/ AI에게 정말 도움을 많이 받는게 3D 프린팅... 특히 설정 파트네요. 설정해야 하는 항목이 수백개는 될텐데 서로 하나바꾸면 하나는 장단점으로 또 다른데 영향 미치고 하다보니 환장...
그래서 처음엔 화면 캡쳐를 떠서 설정 추천해줘... 했는데, 이젠, 현재 설정으로 더미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서 반영된 결과를 설정 파일 집 하나로 만들어서 넘기면... 그걸 다 읽고 바로 알려줍니다. 두어 종류의 프린터중 어떤건 잘되고 어떤건 잘 안될때도, 둘의 설정을 따와서 던져주고 비교, 개선을 요청하면... 사람이 한다면 수많은 차이가 나오는 건 알아도 그 항목이 의미가 있나 없나도 고민했어야 했는데... 이젠 인터넷 추천, 이론적 배경, 관련 사항들 분석까지해서 납득가게 사정도 설명해줘가며 설정을 개선하기위해 확인 할 것, 명백히 잘못된 것, 테스트 해보고 수치 얻어 반영 할 것등을 정확히 지시해주네요.
작년정도만 해도 제미나이에 맡겼다가 거의 엉망인 결과 받은 건줄 모르고 몇번이고 재시도 하다 망했었어서... 아 얘네들은 환각이 심하고... 그냥 인터넷 많이본 비전문가구나... 했는데...
올해 보니 다르네요...
제미나이도 지금 간만에 해보니 제미나이도 잘 하는 것 같고요,
이러다 다음엔... 컴퓨터 권한도 AI 다주고 설정도 니가 알아서 고치고, 결과 뽑아놔... 난 잔다... 그럴 날이 멀지 않았을듯합니다.
괴롭고 복잡한 노가다는 시키고... 난 딱 내취향의 결과만 손에 적은 시행착오로 얻을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해진 것은 사실 같습니다.
/ 근데 컴퓨터도 3D프린터도... 꽤 많이 쓰는 목적중의 하나가... 이상해지거나 고장난 그거 수리하는데 쓴다... 이건데, 뭔가 좀 아이러니 한 것도 같고, 알아서 일감을 늘려놓고 바쁘다 하는게 되는 것도 같아서... 난 언제 내려놓나... 싶네요...
그래서 3교대 하게 프린터 3대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하나는 소모품 교체작업으로 해체 상태, 하나는 갑자기 고장났다가 위의 시도로 되살려 놓고 쫄아서 예비 부품 바로 주문해둘거라 어떤 순간은 작동하는 기기가 1대였군요.
역시 해군도 3교대가 기본이라던데, 다 사람들이 해보고 그렇게 정착(?) 한거 같습니다.
이상 일해야 하는데 하드웨어들 주무르다 밤새고 이게 제 정신인가... 자조하다 살짝 맛이간 사람의 주저리 였습니다...
이전에 엔더3 가지고 계셨던 것 같고.. 이번 발제글의 주인공은 K1C이고.. 모두 크리얼리티 제품이신데.. 나머지 한 대는 어디 제품인가요?
저도 K2PLUS 쓰는 입장에서 크리얼리티 사용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뱀부랩도 충분히 훌륭했었지만 이번에 새로 출시할 크리얼리티의 베드슬링어 오픈타입의 SPARK i8 및 챔버형코어XY로 나올 K3 시리즈 기대하고 있습니다. 12월 도쿄에서 열리는 3D프린터 박람회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크리얼리티의 2제품군.. 빠르면 4분기 출시.. 시리즈 중의 일부는 내년 출시될 것 같긴 한데..저는 K3PLUS(얘는 내년출시할 것 같더라고요)를 노리고 있고 거기에 더해 SPARK i8도 추가할까 싶은데... 실구동제품 보며 관계자한테 물어볼 기회도 되니 도쿄 박랍회 가볼까... 고민중입니다. ㅋ
전용기는 로망이 있는거 같습니다. 수지 제품이니 툴이 빠개져도 부품 상할 확률도 적고 기대보다 잘 움직여줘서 놀랐습니다. 지랫대라 지리나봐요.
모디파이어로 필라멘트쪼매 아껴 봤습니다. 이것도 고려사항이 많더군요. 걍 뚜꿉게 뽑아... 해도 좋은데 꼭 한숟가락 더 얹고 있습니다.
장비는 K1후기형 K1 Max, 이젠 원래 본체가 뭐였나도 모르게 되어가는 Ender3 v2 Neo(있던거)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늙어서 은퇴하면 취미 공방을 해도 제가 힘 안쓰고 이런애들이 다 해주면 좋겠네요...
반가움에 사진 한장 첨부합니다.
제습겸 보관박스가와서...방치했던 필라멘트 바짝 말리고 AI돔 받아 재설정해가니... 볼만해집니다. 속도도 더 오르고... 기계 포텐셜 뽑기 좋아진거 같습니다
이렇게 글 쓰고 있는 와중에 뱀부랩에서 H3C를 내년 1분기 출시할 것 같다는 소식도 봐서 두.근.두.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방하실 것 같으면 요런 멀티컬러/멀티머티리얼 프린터로 기변하시는 것도 염두에 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CMYK 4색 필라만 있으면 CMYK 풀컬러 출력도 가능해지니 매력적이더라고요. 더구나 색전환시 필라멘트 낭비나 속도저하 문제도 해소되고요. 다만 CMYK 출력시 분명한 한계도 있지만 잘만 쓰면 꽤나 매력적일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K1MAX/K1C이시면 혹시 CFS도 쓰시나요? 크리얼리티에서 CFS용 내장히터 (필라멘트 건조용)를 출시했더라고요. 크리얼리티의 2스풀 필라멘트 건조기를 가지고 있긴 한데.. 귀찮은 부분도 있어서... 이 CFS용 내장히터 사서 업그레이드할까 고민중입니다. ㅎ
즐거운 3D 프린터 라이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