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는 마누라
옛날 옛적, 어떤 사람이 혼인을 했다. 그런데 아내가 밥을 하도 많이 먹어서, 불만이 많았다.
어느 날은 얼마나 많이 먹는지 보려고, 일꾼 10명이 먹을 밥을 만들어서 나갔다.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이 많은 밥을 누구 주려고 들고 왔어?"
남편이 말했다.
"아, 일꾼 10명이 온 대서 들고 왔지. 근데, 안 오는 것 같으니, 우리가 먹을까?"
아내는 기뻐하며 말했다.
"정말? 다 먹어도 돼?"
남편은 떨떠름 하며 말했다.
"응, 먹어도 돼."
말하기가 무섭게 아내는 장정 10명이 먹을 밥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순간 남편은 기겁을 했다.


그리고 아내의 배를 갈라 보았다. 배를 갈라 보니 콩이 들어간 부위엔 밥이 삭아 없어졌고, 콩이 들어가지 않은 부위엔 밥이 그대로 있었다.
"신기하군. 콩이 밥을 삭히는 역할을 하나봐."
그렇게 아내를 때려죽인 남자는 또 장가갈 궁리를 한다.
"이번 아내는 밥을 잘 안 먹는 여자였으면 좋겠어."
그렇게 잘 안 먹는 여자를 아내로 들였는데, 이번에도 곳간이 텅텅 비는 것이었다.
"아니, 내가 보기엔 적게 먹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아내를 잘못 들였나."
궁금해진 남편은 그때부터 아내의 일거수 일투족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부엌에 들어간 아내는 밥을 한솥밥 짓고, 주먹밥을 왕창 만들기 시작했다.


비슷한 일본 설화
1. 후타쿠치노온나(二口女, ふたくちおんな)

2. 쿠와즈뇨(食わず女房)
어느 시골 마을에 숯쟁이 총각이 한명 있었다. 그는 나이 30이 되었어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였고, 숯을 구워 판 돈으로 산 쌀을 쌓아두고 살 정도로 워낙에 구두쇠이지만 살림도 가난한 터라 밥을 먹지 않는 여자를 아내로 삼고 싶어했다.[3] 어느 날 한 아름다운 처녀가 와서 자신은 밥을 먹지 않으니 아내로 삼아달라고 했다. 숯쟁이는 흔쾌히 허락하며 그녀에게 장가를 들었다.

말그대로 아내는 밥을 전혀 먹지 않았고, 부지런하고 착실하게 살림을 척척해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쌀이 줄어드는 게 눈에 띄자 숯쟁이는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일을 나가는 척 대들보 위에 올라가 숨어 지켜본 순간,



정수리에 커다란 입이 있었던 것이다.





출처
2. 食わず女房群馬県の民話<福娘童話集きょうの百物語> (hukumusume.com)
차이점 : 한국 설화 앞부분에 있는 밥 많이 먹는 아내가 없다. 남자는 처음부터 적게 먹는 여자를 찾았다. 마찬가지로, 한국 설화에서는 아내의 정체가 요괴였다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 기껏해야 놀라 달아났다에서 끝난다.
이걸 만화로 그린 거.


3. 하이누벨레 신화
밥 안 먹는 마누라, 후타쿠치노온나의 원본이 되는 설화로 추정된다.
1.신화시대에 아메타라는 남자가 사냥을 갔다가 물에 빠진 멧돼지의 엄니에 서 코코넛을 발견하였다.
2.아메타는 그것을 심으라는 꿈을 꾸고 심은 지 3일 만에 코코넛 야자가 생 기고 3일 후에 꽃이 피었다.아메타는 그 꽃을 꺽다가 손가락을 베어 피가 꽃 위로 떨어졌다.
3. 9일 후 그는 꽃 위에 여자아이가 앉아있는 것을 보았고 아이는 3일만에 큰 소녀로 성장했다.아메타는 그녀의 이름을 하이누벨레라고 지었다.

4.하이누벨레는 마로(Maro)대제(大祭)가 열리는 9일 밤 동안 춤추는 장소 가운데에 서서 춤추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다.
5. 9일째 되는 밤,남자들은 춤추는 장소 한가운데 묘를 파고 하이누벨레를 그 안에 던져 살해하였다.
6.아메타는 하이누벨레가 살해당한 것을 알고 그녀의 시체를 찾아내 팔을 제외한 나머지 시체를 조각내어 땅에 묻었다.그 시체조각에서 인간의 주 식이 된 감자가 생겨났다.

7.다른 데마 신인 물루와 사테네는 하이누벨레의 팔로 문을 만들어 춤추는 자들을 모집하여 문을 통하는 자만이 자신에게 올 수 있다고 말하며 이별 을 고한다.
8.문을 통과한 자는 인간으로 남고 통과하지 못한 자는 동물(돼지 새 물고 기),정령(精靈)으로 변하였다.
9.사테네는 인간은 사후에만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지상 에서 사라진다.
얼핏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신화는, 신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하이누벨레와 밥 안 먹는 마누라는 존재 자체가 기이했고 (하이누벨레는 코코넛과 사람의 피에서 탄생한 존재, 밥 안 먹는 마누라의 첫 번째 부인은 기이할 정도로 밥을 많이 먹는 존재), 결국 죽음으로 귀결된다.(하이누벨레와 밥 많이 먹는 마누라는 살해당한다.)
또한 일본 신화에서 오오케츠히메의 신체에서 온갖 곡물이 자라났는데, 이 또한 하이누벨레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닐까요?
어쩌면 한국과 일본은 해양민족과 깊이 교류했던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