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0 KST - CNN - 예멘 후티반군이 주요 전략요충 항구인 모카항과 홍해 해협 입구에 위치한 페림 섬을 점령한 상황을 CNN이 타전하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항공지원은 대체 언제 오는 것인가?"
예멘 장성들이 가쁜 숨소리로 무전기에 지원을 호소하는 무전이 목요일 오전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후티 반군이 전격적으로 항구도시 모카로 진격하기 시작했으며 모카 인근지역까지 도착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은 없었다.
한 소식통은 CNN에 후티 반군이 총력을 다해 모카항으로 쳐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보유한 온갖 종류의 화력을 총동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탄도미사일까지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급히 미 중부군 사령부(CENTCOM)으로 첩보를 전달했으며 중부군으로부터 "사우디의 공중지원이 곧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회답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믿었던 사우디의 공중 지원은 오지 않았다. 모카항은 후티 반군이 점령했다.
그리고 몇시간 후 홍해 해협의 입구에 있는 페림 섬이 역시 후티 반군에 의에 점령당했다. 이제 홍해 해운로의 실질적 통제력은 후티 반군, 그리고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테헤란의 손에 떨어졌다.
후티의 놀랄만한 전격적인 군사활동은 수년간에 걸쳐 지리한 공방전끝에 잠시 잠깐 합의한 휴전안이 휴짓조각이 되어버리고 36시간이 체 걸리지 않고 군사적 목적을 달성했다. 이란전쟁의 여파속에서 비교적 관심을 덜받은 홍해 상황은 이제 진정한 제2의 전선이 될 잠재력을 가진채 또다른 화약고가 될 처지이다.
수에즈 운하 항로의 관문인 바브 알-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만큼 세계 에너지 시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일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필수적인 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일부 수출 물량을 이 해협으로 우회시키면서, 이 해협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홍해를 봉쇄하기 위해 첨단 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죠. 개네들은 태크니컬 수십대만 주어져도 군단규모의 전투력을 발휘합니다."
- 암르 알-비드 / STC(예멘남부독립 과도정부 위원회 위원장) -
망해가는 집안과 패하는 군대는 다 이유가 있다.
후티 반군의 이번 홍해 전략요충지 점령으로 미국 동맹국들은 집안싸움을,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로를 향해 격렬한 책임전가와 비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 지역소식통은 CNN에 이번 패배는 예멘 정부의 잘못이 아니라 워싱턴 DC, 사우디 리야드 둘다 자초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거히 분단위로 미 중부군에게 후티 반군의 진격상황, 전황 등을 전달했지만 사우디의 지원공습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고 분통을 쏟아내었다. 사안에 정통한 또다른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과 2차례 통화했으며 즉시 미 중부군의 공중지원공습을 촉구했지만 트럼프는 개입을 거부했다고 CNN에 전했다.
모든 사람이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후티 반군을 격퇴하기 위한 지역 당사자들의 노력도 없고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자기나라를 지키거나 안정화시킬려는 의지가 없다고 비판한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예전부터 후티 반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통합된 지휘체계, 정예병력 양성, 유기화된 각 무장병력등이 절실함을 조언해 왔습니다. 아무도 듣는이도, 관심을 기울이는 이도 없었죠. 내부 분열로 국방력을 위태롭게 한 예멘 지도자들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다들 알고 있었어요. 후티 반군이 언젠가 총반격을 규합해서 서부 해안으로 진격할 것이라는 것을요. 다 알고 있는데 아무도 대비하지 않고 사단이 나니깐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합니다."
- 모하메드 알-바사 / 미 행정부 예멘 태스크포스 어드바이저 역임 -
"후티 반군이 모카항을 목전에 두고 수요일 최후진격을 할때 모카항 상황이 어땠는지 아세요? 실제 방어해야 할 예멘 정규군의 약 20%만이 있었습니다. 모카항 주둔 병력들 명부에는 급여수령 목적으로 허위 이름들이 줄줄이 적혀 있었고 그게 나머지 80%가 유령 군대가 되버린 이유입니다. 모카항 패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거기다 후티 반군에게 침공의 빌미를 제공한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올해 1월, 예멘을 지원하던 UAE가 사우디로부터 철군 요청을 받고 예멘에 주둔중인 자군 병력들을 철군시킨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사우디가 UAE 병력을 철군시키라고 요청했으면 그 빈자리를 사우디가 메워야 했을텐데 사우디는 그러지 않았다. 실제 10여년동안 예멘 내전에서 UAE 병력이 보유한 전력과 노하우가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갔다. 후티반군은 더욱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다른 소식통들도 CNN에 사우디의 이번 행보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한다. 100여명 이상의 미 군사고문단들과 정보장교들이 사우디에 파견되어 있으며 이들이 지난 1주동안 실시간으로 사우디에 표적정보와 전황정보, 그리고 공습목표를 제공해 오고 있었다고 일부 소식통들이 CNN에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사우디는 3주전부터 사우디 군에 최고단계 경계수준 발령을 내렸지만 정작 자군의 공군 병력을 지원하는 군수인력들은 대기상태에 두지 않았다. 5분 발진 긴급 스크램블 비행조차 불가능한게 사우디 공군의 한계임을 명백하게 들어낸 것이다.
"결국 사우디는 예멘을 희생시켜버린거죠." 한 서방 소식통은 CNN에게 말했다.
다수의 소식통들은 홍해와 맞닿은 서부 예멘을 손에 넣은 후티 반군이 이제 동쪽으로 진격할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드론과 무인보트를 이용해 어떤 군사행동을 벌일 수 있을지를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덧붙인다. 다수의 위성사진, 그리고 OSINT 정보를 통해 후티 반군의 활발한 움직임은 전세계에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 그리고 이란 테헤란 역시도 이번 승리를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가를 치루고 있다는 득의양양한 선전전을 마음껏 중계하고 있다.
CNN은 백악관, 미 중부군사령부, 예멘 정부에게 논평을 요구했으며 백악관은 "미국은 홍해의 항해의 자유 보장 등 핵심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지역 안보 문제를 위해 동맹 및 지역 파트너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