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중가요 클래식 100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여러 매체와 전문가들이 국내 음악 100선을 선정해 왔지만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려 합니다. 이 목록은 대중음악사적 중요도나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성, 혹은 대중적인 성공 여부가 아니라 ‘음악 그 자체가 지닌 음악적·미학적 완성도'를 기준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스트입니다. 어쩌면 평생 들어온 국내 대중음악을 결산하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클래식’이란 음악사적으로 공인된 고전이 아니라, 세월이 흘러도 음악만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잃지 않는 곡, 다시 들어도 예술로서 살아 숨 쉬는 곡을 말합니다.
이미 잘 알려진 노래도 있을 것이고, 다시 발견할 가치가 있는 노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첫 시작으로 김민기의 '가을편지'를 띄웁니다.
-------‐---------------------------------------------------------------
대한민국 대중가요 클래식 100 #01
가을편지 / 김민기
동숭동 막걸리집에서 시인 고은이 즉석에서 지어준 노랫말에 김민기가 곡을 붙여 1971년 처음 선보인 '가을편지'는 그동안 여러 가수들에 의해 불려 왔고, 그중에서도 이동원의 노래가 가장 유명합니다.
1993년 김민기는 흩어져 있던 자신의 곡들을 정리해 본인의 목소리로 다시 녹음하여 네 장의 앨범으로 묶어 발표합니다. 이 곡은 '김민기 1'의 머릿곡으로, 이병우의 클래시컬하고 미니멀한 기타 연주와 혼잣말하듯 읊조리는 김민기의 목소리가 한 편의 서정시처럼 어우러지며 근원을 알 수 없는 막연한 그리움을 짚어냅니다.
시인 고은과 음악가 이병우를 둘러싼 사적인 논란을 예술적 가치와 분리해 바라본다면, 아티스트 김민기의 작품집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중가요 클래식 100의 첫머리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 작사: 고은
- 작곡·편곡·노래: 김민기
- 기타: 이병우
zebrabeta
음악·문화·일상
zebrabet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