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드라 X선 천문대 자료 속에 20년 넘게 아무도 눈치 못 챈 천체가 84개나 숨어 있었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신호가 너무 약해서 놓쳤던 거였습니다.
앨라배마대 연구팀이 찬드라의 공개 아카이브를 다시 훑다가, 기존에 알려진 어떤 천체 유형에도 안 들어맞는 새로운 클래스를 하나 찾아냈어요. 이름하여 '하이퍼소프트 X선원'. 안드로메다은하와 핀휠 은하 같은 나선은하 2곳, 타원은하 4곳까지 총 6개 은하에서 84개를 골라냈습니다.
특징이 좀 독특해요. 에너지가 극단적으로 낮은 대역에서만 또렷하게 보이고, 살짝만 높은 대역으로 넘어가면 사진에서 통째로 사라져 버려요. 여기에 강한 자외선까지 같이 나옵니다. 연구를 이끈 무히불라 박사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천체 집단은 만난 적이 없다"고 표현했어요.
이 천체가 흥미로운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연구팀은 이걸 오래된 우주 미스터리 두 개를 동시에 풀어줄 후보로 보고 있거든요. 하나는 Ia형 초신성이 정확히 어떤 천체에서, 폭발 '직전'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아무도 실제로 붙잡은 적 없다는 문제(이 초신성은 우주 거리를 재는 표준 촛불이라 2011년 노벨상까지 이어진 방법론이에요). 다른 하나는 은하 사이를 채운 가스를 대체 뭐가 이온화시키는가 하는 문제고요. 하이퍼소프트 X선원의 강한 자외선이 이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의 답일 수 있다는 게 이번 발견의 핵심입니다.
왜 20년 동안 아무도 못 봤는지, 그리고 이게 정말 폭발 대기 중인 백색왜성인지까지 정리해뒀습니다.
여러분은 이 84개가 폭발 직전 초신성 후보 쪽이 더 흥미로우세요, 아니면 은하 사이 가스를 이온화시킨 범인 쪽이 더 흥미로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