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일에서 귀화를 한 사람이고
부모님 두 분께서는 이민을 가셔서 Makler, Maklerin으로 사시다 은퇴를 하셨습니다.
마클러는 공인중개사 정도 됩니다. 업무는 비슷하나 차이가 좀 많이 납니다.
여튼, 부모님 직업이 직업인지라 온 가족이 이민을 와서 사는 집을 여럿 알게 됐는데,
하나같이 그 끝은 좋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한 10년, 둔감한 사람은 한 15년 정도까지 뭐가 뭔지도 모르고 역시 독일은 다르네 한국보다 훨씬 낫네 이러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삽니다.
그러다가 이제 슬슬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고 그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그제서야 rassistische Mikroaggressionen 같은 것들도 알게 되고요. -저 게 뭐냐면 오래 살아야 비로소 알게되는 미묘한 인종 차별입니다.-
슬슬 병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정말 친했다고 믿었던 동료들이 알고보니 내가 없을땐 뒷담화깐다고 여념이 없고, 하나 하나 챙겨주던 이웃 주민들의 친절도 감시의 일환이라는 걸 아주 뒤늦게 알게 됩니다. 점점 사람들 대하는 게 어려워지고 자꾸 주눅만 들지요.
그렇게 그렇게 가족 구성원 하나 둘씩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과 사회에 담을 쌓게 되고 고립이 됩니다. 온 가족이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가시 방석 위에 앉은 것만 같고요.
그래서 수년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 한국으로의 역이민.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그동안 많이 달라졌습니다. 집 값은 천정부지고, 독일에서 소득의 절반가까이를 세금으로 납부한 덕에 모은 돈도 없습니다. 이젠 어딜 가도 이방인 신세가 된 것입니다.
저 또한 귀화한 게 지긋지긋한 rassistische Mikroaggressionen 때문입니다. 썩을 놈의 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냐는 질문은 왜그리도 해대는지. 성과는 내가 최고인데 승진은 안되고. 언제나 덜박힌 못처럼 살았더랬습니다. 전 독일인이었는데도요.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여튼 이민 오시려면 정말 각오하고 오셔야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안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에휴 이만쓰겠습니다.
폰으로 긴 글쓰는 게 너무 힘들어 문맥도 맞지 않고 그럴 겁니다.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같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도 동남아인 인종차별하니 쌤쌤이다가 아니라 어딜가든 그럴거 같다는...
힘내시고... 어디든 사는건 힘들고 힘든부분은 다 똑같을터...
부모님이 많이 고생하셨겠네요...
저 어드메 행복을 찾는건 여기도 마찬가지네요 화이팅~~~
겉은 전혀 안그럴것같이 멀쩡한데 알고보면 속은 정신병자같은 놈들이 많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