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뮤니티 분위기를 보면서 예전 생각 참 많이 나더라고요.
클리앙이라는 이름 자체가 소니 PDA ‘클리에(Clié)’에서 왔잖아요. 그때만 해도 새로운 전자기기 하나 나오면 어떻게든 남들보다 먼저 손에 쥐어보고 싶어 안달이 났던 얼리어답터들이 모인 곳이었죠. 한글 폰트 하나 띄워보겠다고 밤새우며 삽질하고, 그 고생한 과정을 사용기 게시판에 사진과 글로 정성스럽게 올리던 분들이 정말 많았고요.
새 기기를 뜯을 때의 두근거림, 쓰면서 겪은 자잘한 버그와 꿀팁들을 나누면서 “아,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묘한 소속감과 동질감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기기 하나를 매개로 모였기 때문에 다들 순수한 호기심으로 끈끈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자리를 유튜브가 완전히 가져가 버린 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는 굳이 긴 글을 읽지 않아도, 훨씬 더 선명한 영상으로 기기의 마감이나 작동 속도를 몇 분 만에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잖아요. 얼리어답터 분들도 커뮤니티에 길게 글을 쓰기보다는 직접 채널을 열어 리뷰를 올리는 쪽으로 옮겨갔고요. 자연스럽게 이곳의 가장 큰 무기이자 매력이었던 '생생한 하이테크 사용기'와 '기기 덕후들의 티키타카'가 힘을 잃게 된 거죠.
중심을 잡아주던 테크에 대한 순수한 열기가 빠져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이야기나 갈등들이 그 빈자리를 더 크게 채우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가끔은 새 기기 박스를 열며 밤새 글을 쓰고 서로 댓글로 응원해주던 그 시절의 따뜻한 온기가 참 많이 그립네요.
클리앙 내 최신기기 리뷰 자체가 줄어든게 먼저인것 같습니다;;
보상없이 자발적으로 클리앙내 콘텐츠를 만들어주시던 분들이
스마트폰 시장이 소수 메이커로 정리되면서인지, 악플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점차 사라졌죠..
전기차 전장... AI써보고.. 골프채 신모델.. 시계신상 이런거로 바뀐거겠져 ^^;;;
제가 가입하던 시절만 해도 시디피코리아 따로 있고 클량 따로 있고 스르륵 따로 있고 했는데 말이죠.
저도 어디 빠지지 않는 전자기기 덕후라 이유를 좀 더 생각해 보면
- 기기들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차이파이라도 나온 오디오쪽 말고는 부담이 많이 됩니다.
-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유입하기에 장벽이 생긴것 같습니다.
- 경제력 있는 중위 연령층은 가족이 생겨서 멀어지거나 혹은 커뮤에 글쓰는 행위에 피로감을 느끼는것 같습니다. 사실 사용기 쓰는거 꽤 오래 걸리거든요.
종합해서 말씀 처럼 유튜브 딸깍이 더 좋은 시대가 됐네요.
취미게시판 날려버리고 정치도 토픽필터로 날려버린 참에
대다수 사용자들이 유사사이트로 떠난게 큽니다